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사람을 위한 오지랖
회사에서 구성원을 평가할 때, 전문 역량과 공통 역량으로 나누는 경우가 있다. 전문 역량은 역할에 따라 다르고 다양하지만, 공통 역량은 대체로 비슷한 범주 안에 머물러 있다. 이번 글에서는 커리어를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키워두면 좋은 공통 역량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일을 하든지, 여기에서 말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통 역량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거의 모든 회사에서 평가에 포함하고 있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직이라는 것이 공통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통의 역량이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신경 썼으면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내가 이야기하기 편할 때가 아니라 상대방이 듣기 편할 때 이야기하는 것, 내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가 아니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기다려주고 들어주는 것 등이다. 이것만 잘해도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이다. 교류가 목적일 수도 있고, 설명이 목적일 수도 있으며, 설득이 목적일 수도 있다. 그런데 간혹 목적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설득이 목적인 자리에서 설명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설명만 잘하면 설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설명과 설득은 분명히 다르다. 내용을 잘 이해시켰다고 해서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따라서, 각 목적에 맞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논리적인 사고는 굉장히 중요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적 사유들도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였고, 그 이후 인류의 발전이 대부분 논리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논리적인 사고를 잘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미로에서 길을 찾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논리적인 사고의 장점을 잘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논리적인 사고는 어떤 근거로부터 잘못된 결론에 이르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이미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구분하여 낭비를 막아준다.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는 방법이 존재한다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결국은 그 방법을 찾게 해 준다는 것도 논리적인 사고의 장점이다.
논리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는 글을 쓰는 것이 효과가 있다. 말은 휘발성이 있지만 글은 기록이 정확히 남기 때문에, 한번 쓴 글을 다시 논리적으로 정리하기에 용이하다. 이런 정리를 반복하다 보면 점차 처음부터 논리적인 글을 쓰는 데 익숙해지게 된다. 만약 스스로 글을 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다른 사람의 논리적인 글을 요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꾸 보다 보면 자신도 할 수 있게 되고, 긴 글을 짧게 요약하다 보면 논리적인 글이 갖는 구조가 점차 눈에 들어오게 된다.
리더십은 조직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다. 동시에 교육하기가 무척 까다로운 역할이다. 실제로 리더십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구성원은 눈에 더 잘 들어오기 마련이다.
리더십은 타고나는 역량이기보다는 살면서 쌓아나가는 역량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외국어를 익히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구나 배울 수는 있지만 그 속도에는 차이가 있고, 원어민처럼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설프지만 뜻은 통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누구든 노력하면 할수록 점점 더 잘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리더십의 근본은 자기 주도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리더십의 시작이다. 그것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면 혼자 해결하고 끝나겠지만,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면 동참할 사람을 찾게 되고, 그러면서 점차 리더십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무엇이든 자기 주도적으로 해보려는 것이 리더십을 키우는 데 도움 될 것 같다. 청소 같은 사소한 일이라도 말이다.
조직 활동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문제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의 반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과 해결책을 잘 찾아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문제 해결력이 구성원들에게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인데, 여기에 도움 되는 것이 창의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반드시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때때로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창의적인 사고로 그런 상황을 해결하는 사람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창의적인 사고를 타고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어느 정도는 타고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창의적인 사고도 훈련을 통해 향상할 수 있다. 이미 창의적인 사고에 도움 되는 기법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고, 그런 기법들에 대한 책들도 많이 나와있다. 그런 기법에 대해 이해하고, 연습을 반복하면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능력이 점차 향상된다.
기술의 발전이 눈부시다. 과거에 새로운 기술이었던 것이 빠르게 낡은 기술이 되는 시대다. 그만큼 전문 역량의 유통 기한은 짧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다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따라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반면, 공통 역량은 여전히 그 유통기한이 길다. 한번 잘 학습해두면 거의 평생에 걸쳐 유용하게 써먹게 된다. 따라서, 공통 역량을 잘 키워놓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사실, 위에 제시한 네 가지 역량을 잘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조직에서도 환영할만한 인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지어, 그 조직의 전문 분야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더라도 말이다. 공통 역량이 좋은 사람은 새로운 영역에서도 금방 적응하고, 금방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들은 크게 보면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활동들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문 역량조차도, 좋은 공통 역량을 가지고 있을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1. 커뮤니케이션 역량
상대방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하자.
목적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하자.
2. 논리적인 사고
빠르고 정확하게 결론에 도달하게 해 준다.
글을 이용해서 훈련하면 좋다.
3. 리더십
리더십은 후천적으로 쌓아나가는 역량이다.
자기 주도적인 생활 습관이 리더십의 시작이다.
4. 창의적인 사고
창의적은 사고는 때때로 조직에 큰 도움을 준다.
개발되어 있는 기법들을 익히면 창의적인 사고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