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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Feb 02. 2024

[Book] 어느 평범한 직장인의 팔로워 1만명 만들기

최동미

현대를 이야기하는 문장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현대는 '두 가지 기술 혁신이 동시에 작용하는 시대'이면서, '소비의 국경이 희미해지는 시대'이다. 그리고, '개인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어떤 기업이나 집단이 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개인은 그것을 소비했다. 개인 생산자가 없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그 분야의 전문가에 한정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개인에 의한 콘텐츠가 무수히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다.


개인이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하다 보니, 평범한 개인이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일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유명해진 농부의 사례도 있고, 최근에는 슬릭백으로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된 중학생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나도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과정의 번거로움 때문인 사람도 있겠지만, 방법을 몰라서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평범한 직장인의 팔로워 1만명 만들기'는 저자가 2년 만에 팔로워 1만 명의 인플루언서가 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는 1만 명이 대단하지 않은 숫자일 수 있지만, 저자가 활동하는 '링크드인'에서는 굉장한 숫자다. '링크드인'은 '일, 직장, 커리어'와 관련된 SNS로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비하면 훨씬 좁은 목적을 가지고 소통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1만 팔로워'의 파급력은 대단하다. 본인이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1만 명 있다고 상상해 보면 그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그것을 2년 만에 달성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가 3년 동안 링크드인에 꾸준히 글을 올려 2,800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도 알 수 있다.


책에는 여러 가지 실용적인 팁들이 소개되어 있다.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하나하나가 실행하기에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보고 따라 하기에 좋다. 물론, 이 책은 링크드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다. 하지만, 주요 맥락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마찬가지로 통하는 것들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난 뒤에 생긴 일상의 변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도 콘텐츠를 생산하기 전에는 단지 내가 쓴 글을 누가 읽는 정도만 생각했다. 그런데, 콘텐츠가 쌓이고 그 콘텐츠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 보니, 생각하지도 못했던 경험들을 종종 하게 되었다. 저자도 그런 경험들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책에 풀어놓았는데, 그것이 마치 새로운 것을 계속 발견하게 되는 모험처럼 느껴졌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미 유명세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니다. 직장도 사람들이 들으면 알 수 있는 그런 직장이 아니었다. 지방의 비영리재단에서 근무하면서 스타트업을 돕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던 사람이 겨우 2년 만에 업계의 중심에 우뚝 서 있게 되었다. 인플루언서로서 말이다. 저자의 이런 역사는 어떤 문장보다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잘 북돋아 준다.


이해하기 쉬운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글의 양도 과하지 않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부담스럽지 않다. 만약,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거나, 많은 팔로워를 모으고 싶다면, 혹은 넓은 인간관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면, 밥 한 끼와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노하우와 용기를 구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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