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스포츠에서는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던 유망주가 갑자기 크게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던 선수가 짧은 기간에 국가대표급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에게 찬사와 존경을 보내고, 그가 어떻게 그런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는지 궁금해한다.
기업의 세계에도 비슷한 일이 있다. 혁신의 주기가 짧아지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환경에서는, 잘 나가던 기업이 순식간에 무너지기도 하고 경쟁력이 없어 보이던 기업이 갑자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기도 한다. 혹은 이미 시장의 강자로 존재하던 기업이 더 큰 기업으로 퀀텀 점프를 이루어내는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그러면 역시 사람들은 새로운 성공 스토리에 찬사를 보내고, 어떻게 그런 성공 스토리가 가능했는지 궁금해한다.
김기수 작가의 책, <무엇이 기업을 성장케 하는가>는 이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낸 대표적인 다섯 기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다섯 기업은 바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넷플릭스, 스타벅스이다. 이 다섯 기업은 짧은 기간에 큰 성공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확실한 전략과 과감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동경을 받고 있다.
다섯 기업은 분야가 서로 다르다. 경쟁 환경이 다르고, 사용한 전략도 다 다르다. 따라서, 다섯 기업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자칫 다섯 가지 이야기를 차례로 나열하는 것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김기수 작가는 다섯 가지 이야기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맥락을 찾아냈고, 그러한 맥락을 통해 다섯 기업의 성공을 분석하고 있다. 거기에, 각 기업의 조직문화와 리더십에 대한 언급까지 더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이 기업을 성장케 하는가>는 언뜻 보면 다섯 기업의 이야기이지만, 실제로는 일곱 가지 성공의 맥락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다섯 기업이 워낙 유명하고 인기 있는 기업이다 보니, 이 기업들의 성공비결에 대한 글과 책은 기존에도 많이 존재했다. 하지만, 어떤 글은 너무 단편적인 측면만 언급하고 있어서 아쉬웠고, 어떤 책은 이야기를 너무 장황하게 풀어내어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무엇이 기업을 성장케 하는가>는 책 한 권에 다섯 기업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그 안에서 뚜렷한 맥락을 짚어주고 있다. 따라서, 지루하지도 않고 혼란스럽지도 않다. 게다가, 300개에 달하는 자료를 참고로 하여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다섯 기업의 성공 과정을 비교적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넷플릭스, 스타벅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의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기업에 소속되고 싶어 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 기업들이 만든 것과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싶어 한다. 아니면, 단순히 이 기업들의 성공 스토리와 다가올 미래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 <무엇이 기업을 성장케 하는가?>는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 있는 책이 될 수 있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섯 기업에 대한 흥미와 동경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