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나부터가 대화를 어려워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날 때도 3인 이상 모이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화를 기피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대화를 통해 얻는 것이 많았다. 그래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시기도 있었다. 신입이라면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연습해야 할 것도 많다. 따라서, 힘들더라도 대화를 기피하지 말자. 가능하면 대화에 많이 참여하고 먼저 대화를 시도해 보기도 하자. 이번 글에서는 대화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나열해 보고자 한다.
정보의 중요성은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에 있어서도 정보는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아주 제한적이다. 당장의 업무에 필요한 정보가 거의 전부이다. 특히 신입에게는 더 그럴 것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조직에서는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이슈로 힘들어하는지, 전체 조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조직 내부 이야기뿐만 아니라 외부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다른 회사의 상황이라던가, 업계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이지만, 직장 생활에 있어서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흘러 다니는 정보가 여전히 중요하다. 인터넷에서 수집할 수 있는 정보는 업계에 흘러 다니는 정보의 일부일 뿐이다. 따라서, 내가 일하는 범위 이상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 생활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역시 ‘실력’이다. 조직은 실력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고, 동료들도 실력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실력만 있으면 된다’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다. 조직은 사람과 사람이 얽혀 일이 진행되는 곳이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나에게 우호적인 사람이 없으면 생존조차 쉽지 않은 곳이다. 따라서, 인간관계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역시 대화가 필요하다. 말 한마디 나눠보지 않은 사람과 친밀감을 쌓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한 번 나누고 나면 친밀감이 크게 상승한다. 그전에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가, 이제는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조직은 여러 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개인이 형성하는 네트워크는 조직의 공식적인 구조를 넘어 설 필요가 있다. 같은 팀 동료나 협업하는 사람들하고만 관계를 형성해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협업하지 않는 조직, 다른 회사 사람, 심지어 완전히 다른 업계의 사람들하고도 인간관계를 쌓아 두면 좋다. 그러면 식견이 넓어지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지도 많아진다.
‘목적’ 있는 인간관계도 필요하지만, 단순히 ‘좋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쌓아 두는 것도 좋다. 그러면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삶 자체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쨌든, 이런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직장인의 공통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심지어, 프로그래머 같은 기술자들에게도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꽤 중요하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은 책이나 영상을 보는 것 만으로 향상되지 않는다. 반드시 실습이 필요한 영역이다.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힘들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학습 자료는 넘쳐나고, 커뮤니케이션을 학습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실습을 하는 사람은 그에 비해 적은 것 같다. 자신이 학습한 것을 반드시 실습해봐야 하고, 자신이 실습한 것을 반드시 회고해 봐야 한다. 학습, 실습, 회고의 과정을 착실히 커쳐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향상된다.
실습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일단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그 환경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환경이 편안해져야 그 환경에서의 활동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통화에 대한 두려움’도, 어느 정도는 통화라는 활동 자체가 예전에 비해 적어진 것에 기인하고 있는 것 같다.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가 어렵다면, 친한 사람과의 대화라도 많이 해보자. 어쨌든 ‘대화’라는 활동 자체를 많이 할수록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지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향상된다. 또한, 친한 사람끼리의 대화에서도 표현과 태도 등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
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화를 한다고 해서 꼭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잘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대화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잘 듣는 것도 좋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고 연습이 필요한 역량이다.
어떤 말을 할지보다 어떤 질문을 할지 생각해 보자.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이야기를 잘 들어주자. 질문을 찾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고, 잘 들어주는 행동을 통해 그러한 관심이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다. 그렇게,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고, 좋은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1. 정보 습득
대화를 통해 내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다양한 정보는 커리어와 관련된 시야를 넓혀 준다.
대화를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들이 있다.
2. 관계 형성
직장생활에서는 실력만큼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수적이다.
좋은 사람들과 만들어 둔 인간관계의 네트워크는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삶에 큰 도움이 된다.
3. 커뮤니케이션 연습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공통 역량이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실습을 하지 않으면 향상되지 않는다.
대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