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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행자들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by 취한하늘

두 남자가 길을 따라 여행하고 있었다. 한 남자가 벌목의 흔적이 있는 곳에서 땅에 떨어진 도끼를 발견했다. 도끼를 주워 들면서 그가 말했다.

“내가 도끼를 발견했어.”

“‘내가’라고 말하면 안 되지.”

옆에 있던 동료가 말했다.

“‘우리가 발견했어’라고 말해야지. 우리는 동료니까 그것을 함께 나눠야 해.”

하지만, 도끼를 주운 남자는 동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도끼의 주인이 소식을 듣고 그들을 쫓아왔다. 도끼를 주운 남자는 탄식을 했다.

“이런!”

그의 동료에게 말했다.

“우리는 망했어.”

“아니지.”

그러자 동료가 말했다.

“‘우리’라고 하면 안 되지. ‘내가 망했다’라고 해야지. 네가 나와 상을 나누지 않았으니, 나는 너와 위험을 나누지 않을 거야.”




1.

이 우화의 주제는 명확하다. 보상을 함께 나누어야 고난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도끼를 주운 남자는 도끼를 혼자 차지하려고 했으면서, 막상 위기가 닥치자 위험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현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함께 고난을 견뎌냈는데, 목표를 달성한 이후의 분배는 공정하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 더 큰 보상을 받는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서 자기 자신만 지키고자 하는 경우들도 있다. 그러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결국 사람을 잃게 된다. 리더도 그렇고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다음번에 찾아오는 고난과 위기 상황에서, 아무도 그 리더 혹은 그 조직과 어려움을 함께 견뎌내려고 하지 않게 된다.


2.

보상과 고난이 아니라 권한과 책임으로 놓고 봐도 좋을 듯하다. 권한은 독차지하고 책임은 나눠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권한을 독차지했다면 책임도 혼자서 짊어져야 한다. 책임을 나누고 싶다면 권한도 나누어 주어야 한다. 아주 단순한 진리임에도 지켜지지 않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특히, 리더가 권한만 갖고 책임은 회피하려고 한다면, 그 조직의 구성원들은 은밀하게 더 좋은 조직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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