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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 갇힌 사자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by 취한하늘

어느 날, 큰 사자 한 마리가 농장에 들어왔다. 농부는 사자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재빨리 문을 닫았다. 사자는 곧 자신이 갇혔다는 것을 깨달았고 크게 분노했다. 사자는 양을 한 마리씩 공격해 쓰러뜨렸고 다음으로 큰 소들을 향해 다가갔다.

목숨이 위태롭다고 느낀 농부는 문을 열고 사자를 풀어주었다. 사자가 떠난 후, 농부는 혼란스러운 농장을 둘러보았다. 그는 잃어버린 양과 소들이 안타까웠다.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던 농부의 아내가 말했다.

“미리 알았어야죠. 당신은 멀리서 사자 울음소리만 들어도 벌벌 떨잖아요. 그런 사람이 농장에 사자를 가두는 것이 좋은 생각이겠어요?”

농부는 황폐해진 농장을 둘러보며 아내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1.

사자는 분명 큰 기회였음에 틀림없다. 사자를 포획할 수 있다면 농부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큰 기회인 동시에 큰 위기였다. 그리고, 그 위기는 농부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때때로 아주 좋은 기회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종종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운에 의해서 그런 기회가 오기도 한다. 그런데, 기회가 주는 달콤함만 생각하다가 큰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기회를 붙잡으려고 했을 때 그런 일이 발생한다.

좋은 프로젝트나 좋은 역할 같은 것이 나에게 주어질 때, 그것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자.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능력이 나에게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런 프로젝트나 역할을 나에게 부여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자. 내가 못 본 것을 그가 보고 있는 것인지, 혹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측면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때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조차도 충분히 알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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