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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AI 하드웨어 전쟁, 승자는 누가 될까?

GPU부터 NPU까지 완벽 분석

by Dr Vector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이제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할 정도다. 하지만 정작 그 AI를 움직이는 주체는 누구일까? 바로 하드웨어다.




왜 빅테크들이 AI 칩에 천문학적 투자를 할까?

생성형 AI를 필두로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면서 한 가지 명확해진 사실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AI 알고리즘이 있어도, 그것을 실제로 구동할 수 있는 강력한 하드웨어가 없다면 모든 게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생각해 보자. ChatGPT가 우리 질문에 몇 초 만에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건, 그 뒤에서 고성능 AI 가속기들이 엄청난 속도로 연산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무대 위의 화려한 공연 뒤에 숨겨진 무수한 스태프들의 노력처럼 말이다.

최근 AI 하드웨어 시장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범용 컴퓨팅 시스템에서 AI 전용 가속기로의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동차가 말과 마차를 대체했던 것처럼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AI 칩 대전쟁: 각 선수들의 필살기는?

AI 하드웨어 세계는 마치 어벤저스처럼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영웅들이 모여있다. 각각의 특성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GPU: 현재 AI 시장의 절대왕자 (시장점유율 약 75%)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AI 하드웨어계의 강력한 주축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 그래픽 처리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수많은 코어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병렬처리 능력 덕분에 AI 훈련과 추론에서 독보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딥러닝 모델이 복잡해질수록 GPU의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 마치 여러 사람이 동시에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수많은 연산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AI 업계에서 NVIDIA GPU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FPGA: 레고처럼 조립하는 만능 AI 칩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는 높은 유연성을 자랑하는 하드웨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필요에 따라 회로 구조를 재구성할 수 있다.

이런 유연성 덕분에 다양한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설정으로 동작할 수 있다. 마치 상황에 따라 다른 도구를 꺼내 쓸 수 있는 만능 도구상자와 같다고 보면 된다.


ASIC: 한 가지만 완벽하게! 맞춤형 AI 전용칩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은 특정 목적만을 위해 태어난 '전문가'다. 한 가지만 하지만 그 한 가지는 누구보다 완벽하게 해내는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AI 추론에 필요한 행렬 곱셈, 컨볼루션, 풀링 등의 연산에 특화된 커스텀 AI 추론 칩들이 바로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 범용성은 떨어지지만, 특정 작업에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능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구글 TPU vs 스마트폰 NPU: 클라우드와 모바일의 최강자들

구글의 TPU(Tensor Processing Unit)는 AI 워크로드 전용으로 설계된 하드웨어로, 기존 하드웨어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효율성을 보여준다. 반면 NPU(Neural Processing Unit)는 모바일이나 에지 디바이스에서 저전력으로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어, 스마트폰에서부터 IoT 기기까지 AI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AI 시대의 진정한 네이티브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AI가 우리 주변 모든 기기에 스며들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RISC-V: 오픈소스가 AI 시장을 뒤흔들다

RISC-V(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ing-Fifth version)는 하드웨어 세계의 '리눅스'라고 할 수 있다.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발할 수 있다. 이는 AI 하드웨어 개발의 문턱을 낮추고,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AI 하드웨어 트렌드: 게임체인저 4가지

AI 하드웨어의 발전 방향을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트렌드가 눈에 띈다.


Edge AI 혁명: 스마트폰이 슈퍼컴퓨터가 되다

과거에는 강력한 클라우드 서버에서만 가능했던 AI 연산이 이제는 우리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도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엣지 컴퓨팅의 발전 덕분이다.

실시간 번역, 사진 인식, 음성 인식 등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즉석에서 처리되는 것을 보면, 엣지 AI의 가능성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알 수 있다. 마치 개인 비서가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메모리가 직접 연산한다? PIM 기술의 충격

AI 모델이 점점 커지면서 메모리 시스템의 중요성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용량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아키텍처가 등장하고 있다.

PIM(Processing-in-Memory) 기술처럼 메모리 자체에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마치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는 대신, 책 자체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직접 전달해 주는 것과 같다.


SF가 현실로: 뇌 모방칩•빛 컴퓨팅•양자 AI의 등장

뉴로모픽 컴퓨팅, 포토닉 컴퓨팅, 양자 컴퓨팅 등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술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디지털 컴퓨팅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으로 AI 연산을 수행한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방식으로, 전력 효율성이 극도로 높다. 포토닉 컴퓨팅은 빛을 이용해 연산을 수행하여 전례 없는 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역학의 특성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력 대란 vs 그린 AI: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

AI 하드웨어의 성능이 향상될수록 에너지 소비량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규모 AI 모델을 운영하는 데 상당한 전력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설계자들은 성능과 효율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마치 슈퍼카를 만들면서도 연비를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완전체! 협업의 시대

현대 AI 시스템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따로 놀 수 없다. 대규모 언어모델의 등장으로 이런 공동 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해서 최적화되어야 하고,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야 한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완벽한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과 같다.


AI 하드웨어가 바꿀 우리의 미래

AI 하드웨어의 진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서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오늘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AI 기능들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슈퍼컴퓨터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우리는 더욱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AI가 우리 곁에서 진정한 파트너가 되고, 모든 기기가 지능을 갖추며,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AI 하드웨어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영웅들 말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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