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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짓는 AI 슈퍼인프라, 그 안에 담긴 전략

기술 흐름 읽기

by Dr Vector

데이터센터 30곳, 1000억 달러, 그리고 Claude

최근 아마존(Amazon)은 Project Rainier라는 이름의 대규모 AI 인프라 확장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인디애나주 New Carlisle에 최대 30곳 규모의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짓고, 총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하는 초대형 계획으로, 그 중심에는 AI 스타트업 Anthropic과 그들의 모델 Claude가 자리하고 있다. 이 뉴스는 단순한 시설 확장을 넘어, AWS가 AI 시대를 맞이해 어떤 기술적 토대를 구축하고 있는가를 드러내는 전략적 선언이라 볼 수 있다.


참고한 글: https://www.aboutamazon.com/news/aws/aws-project-rainier-ai-trainium-chips-compute-cluster

ChatGPT Image 2025년 7월 23일 오전 10_57_25.png AI 기술 흐름 읽기

아마존이 건설하는 'AI의 산', 그 전략적 의미

프로젝트명이 된 "Mt. Rainier"는 시애틀 근처에 위치한 상징적 화산이며, 그 이름처럼 Project Rainier는 AI 시대의 거대한 기반을 쌓는 시도이다.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자체 설계한 AI 칩 'Trainium2', 그리고 수천 개의 UltraServer로 구성된 EC2 UltraCluster를 도입하고 있다.

Trainium2: 초당 수조 회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AI 훈련 특화 칩, 에너지 효율성에 중점

Trainium3: 기존 대비 4배 성능 제공, 에너지 소모 약 60% 수준

Elastic Fabric Adapter (EFA): 데이터센터 내부 및 센터 간 고속 통신을 위해 사용되는 전용 네트워크 기술로, AI 훈련에서의 병목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독자적인 클러스터 연결 방식

UltraServer 구조: 하나의 UltraServer는 64개의 Trainium2 칩을 탑재하며, 서버 간 통신은 초고속 NeuronLink를 통해 연결된다.

이러한 전략은 NVIDIA나 AMD에 의존하지 않고도 Anthropic이 요구하는 대규모 AI학습과 추론을 완전히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델부터 칩, 네트워크, 클라우드까지 수직 통합을 지향하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AI의 연산 효율과 속도, 확장성, 에너지 지속가능성 모두에 직결되는 핵심 경쟁력이다.


지속가능성: 초대형이지만 친환경

이처럼 거대한 인프라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하지만 AWS는 전력 효율성과 물 사용 절감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AWS는 자사 전력 사용을 100% 재생 에너지로 상쇄하였다. Rainier가 들어설 인디애나주의 데이터센터는 절반 이상 기간 동안 외기 냉각만으로 운영되며, 냉각수 사용량을 거의 제로화하였다.

이는 AWS가 단순히 성능 중심의 확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AI 인프라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왜 이 뉴스가 중요한가

1. AI 패권 경쟁은 이제 소프트웨어만의 싸움이 아니다.
인공지능의 진짜 경쟁력은 알고리즘+데이터+인프라의 삼박자가 완비될 때 실현된다. 아마존은 단순한 모델 성능이 아니라, 전력, 냉각, 칩, 통신, 부지 확보까지 통제하는 새로운 전장을 준비하고 있다.

2. Anthropic에 대한 집중 투자 → AI 생태계 중심 전략
아마존은 최근 2년간 Anthropic에 총 80억 달러를 투자하였다. 이는 단순 파트너십을 넘어,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3. AI 인프라가 미래 산업의 새로운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AI 모델과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은 공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물리적 인프라(데이터센터, 칩, 전력망)는 극소수의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


AI는 여전히 모델과 알고리즘이 중요하지만, 진정한 퍼포먼스는 그것이 숨 쉴 수 있는 기반 위에서 나온다.
AI 기술 경쟁은 이제 알고리즘을 넘어, 인프라에서부터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가장 깊은 뿌리를 내리는 자만이, 그 위에 가장 거대한 지능을 피워낼 수 있다.


#AI인프라 #Amazon #ProjectRainier #Trainium #Anthropic #Claude #닥터벡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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