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선택한다는 말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무언가에 집중하다는 말도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다. 무언가를 얻고 싶은가?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차분히 앉아서 포기해야 할 것부터 적어라. 그러면 꿈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그렇게 명료해진 꿈을 당신이 행동하게 할 것이다. " [본문 中]
이 책의 작가님들 두분이 쓰셨던 완벽한 공부법,일취월장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또한, 고영성 작가님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독서의 기본 토대를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신영준 작가님의 '졸업선물'로 내 삶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두분이 또 함께 책을 쓰셨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 제목도 굉장히 재미있다. 뼈 있는 아무말 대잔치. 사실 책을 읽다보면 그 아무말 회초리로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하나하나 주옥같은 말들이어서 읽는중에 곱씹으면서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했다.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것들도 있었으나,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뼈 맞고 반성한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작가님들은 이 알짜배기 인생철학들을 책 하나에 모두 담기 어려웠는지, 유튜브 채널을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영상 에서는 책의 주제 하나씩을 뽑아 심화해서 설명해주시는데, 유익함과 드립력이 어우러져 아주 재미있다.
책의 첫부분은 '너무 자주 하는 7가지 오해'로 시작한다. 여기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한 가지의 오해는 '공부하면 무조건 이해되고 성장한다'이다. 수준이 올라갈수록 성장/이해의 포화구간에 도달하여 공부를 통해 짧은 기간에 가시적으로 성장을 확인하기는 무척 어려우나, 실력자들은 여기서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나는 운이 좋게 어렸을 때부터 수학/과학에 적성이 있음을 알았고, 부모님의 지원 아래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여 수준 높은 공과 대학에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나는 '완벽한 공부법'을 통해 신 박사님과 고 작가님을 정신적 멘토로 삼기 전에는, 공부에 의욕이 없고 학점에 별로 관심이 없던 학생이었다. 그래서 동아리 활동만 주구장창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제대로 공부의 내적 동기를 찾고, 수업에 성실히 임하니 학점은 자연스레 4점대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통해 가시적인 성장을 느끼면서 보람차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점이 다가 아니었다. 운 좋게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한 학기동안 연구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배워보지도 않은 어려운 내용을 혼자 찾아 공부하고, 생소한 알고리즘을 짜서 시뮬레이션을 프로그래밍 했어야 했다. 내가 그동안 성장은 한것인지 의문이 들정도로 어렵고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결과는 운이 좋게 괜찮게 마무리 되었지만, 그것이 온전한 나의 실력 덕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년 전에 야매로 배웠던 전공 지식을 다시 찾아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코딩도 최적의 구조가 아니라 되는대로 짜다보니 디버깅에도 한참 시간이 걸렸다. 한마디로 효율이 매우 안좋았다.
그래도 다시 돌아서 생각해보면, 이 연구 체험을 했던 경험이 지금 나에게 매우 큰 자산이 됐다. 앞으로 석사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의 맛이라고 보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하나의 아주 작은 임계점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학원에 들어가 연구를 하면서, 수많은 이해의 포화 구간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이 포화 구간을 묵묵히 이겨내다보면 결국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임계점을 맞이하여 꽤 실력있는 공학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일단 지금, 전공/독서/서평/영어 를 꾸준히 하여 포화 구간을 이겨내기 위한 기초 체력을 쌓아야 한다.
이해의 포화 구간을 이겨 내는 것은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서 훨훨 날아가는 것과 같다. 애벌레 시절은 느리고 힘겹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 뼈아대 pp.22-23
이 챕터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속에 품고있는 '좋아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엔 나에게 정말 와닿았고, '이거 아니면 안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꼭 봤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첫째로 앞에서 말했듯 마음은 생각보다 자주 바뀔 수 있다. 둘째, 자신이 하는 일이 평생 동안 남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몰고 올 미래에는 지금 있는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 뼈아대 pp.67-68
우리의 마음은 생각보다 정말 잘 바뀐다. 그 순간에 정말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도, 그것이 몇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게다가 밖에서 볼 땐 열정이 불타오르고 정말 좋은 일인것 같아도, 안을 들여다보고 직접 해보면 그 열정이 식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정말 좋은 예가 컴퓨터 게임이다. 취미로 조금씩 컴퓨터 게임을 하면 재밌고 이것만 하고 싶을 때도 많다. 그런데 프로게이머가 되는 순간, 취미가 의무가 되버리고 하루에 8시간 이상 같은 게임만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게다가 게임도 잘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공부와 피드백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마음을 열어두려고 한다. 지금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를 다루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그 때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학습 능력'이 필수 함양 조건이다. 그래서 지금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마음을 열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독서를 하며 내 시야를 넓히고 실력을 키우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회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우리들을 잠식하고 있는 '당연함'에 대해 질문을 항상 제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다 보면, 생각보다 '당연함'에 의한 부조리가 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날 친구가 영화 티켓이 있다며, 영화를 보러가자고 전화가 왔다. 나는 잘됐다 싶어 개봉한 영화중에 재밌다고 평이난 것을 골라 같이 택시를 타고 보러갔다. 영화관에 도착했을 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일단 택시비를 지불하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영화가 재밌게 보고, 다시 택시를 타고 집 근처로 돌아왔다. 나는 속으로 '당연히' 친구가 택시비를 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만히 있길래 일단 택시비를 지불했다.
'아니 영화 티켓이 실제 돈도 아니고 자기도 공짜로 얻은거면서, 친구끼리 택시비 정도는 N빵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어휴, 속 좁은놈'
이 말이 혓바닥 끝에 맴돌면서 튀어나오려는걸 간신히 참았다. 친구는 영화비를 자기가 냈으니, 택시비는 내가 내는 것이 '계산에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왜 여기서 생각 회로의 차이가 났나 고민해 보았더니, 과거에 내 영화 티켓으로 영화를 여러번 봤을 땐 택시비를 모두 더치 페이 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선의'였다. 티켓이 누구것이던 둘다 티켓을 이용해 영화를 공짜로 봤으니, 학생들끼리 택시비 정도는 각자 내는 것이 일종의 베풂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켓은 마땅히 소유자가 있는 것이고, 내가 했던 행동은 개인의 의지에 의한 선택적 선의였다. 그런데 친구의 티켓을 이용할 때가 되자, 나도 모르게 친구한테 '선의를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책에서 '선의에 대한 강요' 구절을 읽고 속으로 정말 부끄러웠다. 내가 당연하게 여겨서 하는 것들이, 남들에게는 강요가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한다고 당연히 남들도 할 것이라고 여기면 안된다는것. 스스로 반성해볼 수 있는 좋은 글이었다. 앞으로 항상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고, 남에게 강요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겠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다면, 반성해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겠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타적 행위가 아니라 타인의 강요에 의한 행위라면 선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인내를 감수하는 셈이다. 그러면 누군가를 도와주는 좋은 일을 하면서도 기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사실 선의를 강요받는 것만큼 지옥이 없다. -뼈아대 pp.104-105
무언가를 선택하려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 책에서 해주는 정말 중요한 조언인 것 같다. 사람들은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속으론 알고 있으면서, '포기'라는 단어가 가지는 부정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잘 실천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컴퓨터 게임, 미드이다. 하루동안 나의 스케쥴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게임과 미드로 보내는 시간이 꽤 길다. 스마트폰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주변에 특히 많다. 남는 시간이건, 수업 시간이건 항상 스마트폰을 붙들고 사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면서 내 목표, 내 꿈을 이룰 수는 없다. 이것이 팩트이다. 나도 속으로만 '아.. 게임 슬슬 끊어야 되는데'라고 생각만 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왔다. 이제 이 글을 쓰면서 다짐하려고 한다.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것을 이루는 것이 지금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일단 나는 '게임'을 포기하려 한다. 이 '포기'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꽤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독서를 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면 성장을 가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학부 마지막 학기를 여유롭게 보내며, 스스로 풀어지려고 할 때에 뼈를 때리는 작가님들의 조언이 정말 감사하게 다가왔다. 하루는 24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하고 싶은것을 모두 다하며 살 수는 없다.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제외하고, 하나씩 포기해서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의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닐까싶다.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말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무언가에 집중하다는 말도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다. 무언가를 얻고 싶은가?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차분히 앉아서 포기해야 할 것부터 적어라. 그러면 꿈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그렇게 명료해진 꿈을 당신이 행동하게 할 것이다.
- 뼈아대, p.143
성공을 향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하지 말아햐 할 것 9가지를 다루는데, 그 중 스스로 반성하게 된 '남 탓'과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기'에 대해 써보려 한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흔히 벌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에, 이 챕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조언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대학생들에게..?)
고영성 작가님의 말을 빌리면, 남 탓을 하면 그것은 남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을 성장시킬 순 있어도 스스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한다. 사실 돌아보면 나도 은근 남 탓을 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이 말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았다. 이 말은 남의 잘못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남의 잘못은 당연히 있을 수 있고, 그것이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헤집고 달려드는 것보다,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말이다. 어차피 '나의 성장'을 위해서는 내가 잘못한 것은 무언인지 반성하여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남의 잘못을 캐봤자,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기'.. 이것도 내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다. 나는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 공대 학부생이다. 학부 전공 수업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꽤 많이 하기 때문에, 조모임을 할 일이 많았다. 조모임을 할 때에, 조금이라도 열심히 하지 않거나 퍼포먼스가 기대치보다 낮으면 그 사람을 속으로 '아 얘는 열심히 하지도 않고.. 짜증나네.. 이럴거면 왜 대학에 들어왔지'라고 평가했던 기억이 난다. 반성한다. 돌이켜보면 나도 열심히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에 들어와서 노는것에 90퍼센트 초점을 맞추고 살았던 적도 있다. 그 때의 나를 만났던 조원들은 아마 똑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동안 마음을 바꾸고, 반성을 하고, 학점도 엄청 올리지 않았던가. 남들도 똑같다.(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게다가 타인을 함부로 평가하게 되면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려워진다. 대인 관계에도 흠이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타인을 절대 함부로 평가하지 말아야 겠다.
그렇기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속담은 사람에게 적용하면 안 된다. 순간적인 판단이 아니라 진지하고 인내심 있게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높게 보고 단점보다 장점을 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 뼈아대, p.241
위에 열거한 다섯가지 외에도 정말 좋은 내용들이 많다. 다 쓰고 싶었으나, 양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 여기서 그치려고 한다. 그동안 인생에서 가져야 할 가치관들에 대해 어떻게 확실히 정하며 살아야 할지 감도 잘 안오고, 조언들에 목말라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살면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인생 철학에 대해 고민하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다. 여기서 얻은 인생 철학을 내 인생에서 제대로 실천만 한다면, 정말 제대로 된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실천! 실천! 반성! 꾸준! 합시다.
[출처] [서평] 뼈아대(뼈 있는 아무말 대잔치)|작성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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