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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Feb 24. 2017

우리는 왜 토익시험을 보는가?

한 영어 전문가의 인터뷰가 "한국인이 하는 영어공부는 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로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그렇다고 놀기는 뭐하니 그냥 의식에 흐름대로 글이나 한 자 적어본다. 한국인을 왜 쓰잘데기 없이 영어공부를 하는가?


1. 

먹지도 못하는 토익은 항상 가루가 되도록 까인다. 우리는 왜 토익 시험을 보는가? 잠시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해보자. 왜? 토익시험은 무엇인가? 애초에 토익시험은 영어시험에서 영어보다는 시험에 방점을 찍는 것이 맞다. 토익시험은 언제 보는가? 회사에 들어갈 때 본다. 어디에 들어갈 때 보는가? 대기업에 들어갈 때 본다. 그럼 왜 중소기업은 토익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가? 영어를 쓰지 않아서? 그럼 무역만 전문적으로 해서 영어만 주구장창 써야 하는 중소기업은 토익시험 점수를 왜 요구하지 않을까? 


2. 

결국 토익시험은 영어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지원자를 줄을 세우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경쟁이 발생하면 최선을 선택해야 한다. 사실 어떤 기준이 절대적으로 옳은지도 모르지만 일단 영어는 상대적으로 누구에게 멀리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실 생각보다 "객관적" 평가의 수단 적합했다. (사실 더 좋은 평가 방법이 충분히 존재하지만 그걸 다 일일이 검토하기에는 시간과 인력이 너무 많이 소용된다. 그렇다 비용이 발생하는것이다. 회사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다.) 영어를 잘한다는 언어적 측면보다 시험을 잘보는 학습능력을 검증했던 것이 토익시험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토익시험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왜? 경쟁자가 적기 때문에 "직접"면접이 가능해서 굳이 간접적으로 학습능력을 평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3. 

그럼 정말 문법공부와 단어공부가 정말 영어공부에 필요가 없을까? 무조건 필요하다. 다시 한 번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해보자. 왜? 영어공부를 하는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영어로 "간단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할 필요가 없다. 당신에게는 스마트폰이 있다. 여행을 제외하고 왜 공부하는가? 만약에 정보습득이 필요없다면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영어 공부자체가 크게 필요없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분야를 제대로 공부해서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면 영어로 정보습득능력은 필수이다. 거기에다 쓰기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이다. 모르는 단어를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문법 공부하면 무슨 지금도 애들이 성문기초본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는데 요즘 좋은 문법책 널렸다. 난이도 상중하로 해서 세 권 보면 기본은 한다. 


4. 

언어 익히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은 이상 결국 언어는 수단이다. 목적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딱히 우리 생활에서 잘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삼성에서 근무했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들 토익점수를 들고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럼 우리가 일을 못했나? 그건 매출과 영업이익이 말해준다. 토익 생각보다 오래 살아 남아있는 것은 생각보다 토익점수로 구분되어 선발된 자원들이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공부의 반은 꾸준함이다. 토익이건 토익할아버지건 다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어학연수와 해외유학이 많이 늘어나면서 토익도 시험으로써의 변별력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지원자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단은 어디에도 아직은 없는 것 같다. 


5.

나는 백그라운드가 공돌이다. 상대적으로 더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다. 심지어 해외대학원을 갈 때 토플 미니멈 기준을 못맞췄지만 학사석사회사 경력이 너무 뛰어나서 박사과정 합격을 받은 사람도 있다. 그럼 그 사람이 영어를 못해서 미국가서 어버버 하면서 바보짓만 하고 있었을까? 논문 기계처럼 찍어내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기업에서 월급 두둑히 받으면 일하고 있다.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니 이제 제발 쫌 한국인이 영어로 말 못하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 좀 받지 말자! 못하면 쫌 어떤가? 하지만 자신의 어떻게 전문가가 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나 더 많이고 실제로 쫌 노력도 많이 하자. 노력하기 전에 올바른 방법론을 알고 싶다면.... <완벽한 공부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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