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박사 Sep 10. 2017

꾸준하면 결국은 이긴다.

2015년 12월 23일 첫 방송을 했다.


그리고 2017년 9월 10일. <인생공부> 팟캐스트 방송 도서분야 3위 종합 52위


원래 나는 팟캐스트는 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고작가님이 하자고 했을 때 몇 번 하고 말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 방송을 2년 째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지금은 사무실에 스튜디오를 만들었지만 처음에는 가산에 있는 팟빵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스튜디오가 딱히 집이랑 가까운 것도 아니고 (특히 고작가님한테는 더 멀고) 한 번 만나면 사전준비부터 본 녹음까지 4시간 이상 걸리다보니 왔다갔다 하면 거의 하루를 녹음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시간을 떠나서 한 번 녹음하고 나면 완전히 지쳤다. 그래서 중간에 몇 번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구독자가 수가 늘면서 도저히 접을 수가 없었다. 방송 듣고 "힘난다. 정신차렸다. 취업했다. 성적 잘 받았다. 위로 받았다." 이런 피드백을 받으니깐 진짜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계속했다.


이왕하는 거 사실 잘 해보고 싶었다. 채널이 커지면 사실 작가 입장에서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았다. 정말 열심히 분석해서 이 방법 저 방법 다 동원해서 더 순위를 올려보려고 했지만 최대 80위 정도까지 간 것이 한계였고 언제나 종합순위는 100위를 넘기 못했다. 그렇게 수익모델로써 한계가 명확해지자 나말고 고작가님과 처음 시작했던 멤버들 모두가 이런 저런 이유로 방송을 그만뒀다.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당연히 계속 그만두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어느새 방송을 듣는 분들이 고정적으로 만명이 넘어서 도저히 그 분들과 헤어질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방송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안하면 뭔가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진짜 못할 상황도 몇 번 왔었는데 유닛(?) 활동에 체인지그라운드 웅이사 초빙 카드로 한 주도 빼먹지 않고 방송은 계속 이어졌다. 나 혼자 녹음 할 때는 조금 음질 올려보겠다고 붙박이 옷장에 들어가서도 녹음한 적도 있다. 그리고 체인지그라운드가 사무실을 얻으면서 이제는 더 제대로 해보려고 녹음 장비까지 구매하고 울림을 줄여서 음질을 올리려고 백만원 투자해서 방음벽까지 설치했다.


서점투어를 가거나 상담메일을 받으면 꼭 듣는 말이 "팟캐스트 너무 잘 듣고 있어요."이다. "영독공"이라는 채널에서 <인생공부>와 <빅보카>를 분리하면서 구독자가 줄어들었지만 금새 다시 청취는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한 회당 팟빵으로만 3만명 정도가 듣고  유트브로도 수천명이 듣고 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니 어느 순간 92회를 녹음했고 조만간 100회 특집 녹음을 해야할 판국이다. 시공간을 극복하여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오묘한 느낌을 받는다. (도대체 누가? 왜? 이 방송을 듣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우리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계속 꾸준히 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이다. 그리고 습관처럼 밤 12시가 넘자 오늘 팟빵 순위는 몇 위인지 확인했다. 오? 최고기록이네. 이유는 사실 잘 모른다. 사실 딱히 알 필요도 없다. 왜냐면 우리는 계속 앞으로 똑같이 꾸준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공부한 것을 나눌 것이고, 고민상담을 해줄 것이다.


팟캐스트에서 몇 번 말했지만 사실 우리는 방송의 질과 양을 한꺼번에 보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엄밀히 말하며 우리는 팟캐스트를 꾸준히 했지 (먹고 사는 문제를 잘 해결 못해서) 총력을 다한적은 없다. 그리고 이제 집필을 끝내는 11월부터 우리가 공부했던 엄청난 양의 지식을 풀어낼 계획이다. 거기다 새롭게 가세한 웅이사도 독서로는 어디가서 절대 밀리지 않아서 방송 적응 완료되면 웅이사 주도로도 엄청난 양의 컨텐츠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또 나는 지금부터 제대로 깊은 방송을 해줄 객원 멤버 리스트 작성을 열심히 하고 섭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올 해 파일럿으로 몇 번 녹음해보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각 분야의 초고수들을 초빙해서 자기계발 및 정보전다로 넘사벽 방송으로 우뚝 서는 것이 목표다.


기분이 좋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순위가 아주 껑충뛰니깐 아주 좋다. 순위가 올라서 좋은 것 보다는 평소에 방송에도 고장난 라디오처럼 계속 "꾸준해야 한다. 꾸준해야 한다. 꾸준해야 한다. 래야 성장하고 성장이 누적되어야 성공한다." 이렇게 잔소리를 쉬지 않고 했는데 그것을 실천하여 팟캐스트라는 정글같은 곳에서 결과를 직접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다는 것은 한 번 불붙기 시작하면 더 수직 상승하다는 것이다. 몇 일 지나면 순위는 다시 어느 정도 수준으로 회복 될 것이다. 그래도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는 보여준 것도보다 보여줄 것이 몇 배는 더 많다. 그렇게 누군가를 바꾸고 성장시키겠다는 본질에 집중하면 결국 순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을 오늘 조금이지만 맛볼수 있어서 정말 의미 깊었다.


<인생공부> 팟캐스트를 통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함께 공부합니다!

함께 성장합니다!


http://www.podbbang.com/ch/14189 


작가의 이전글 [1편] 작심 15일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