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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Sep 16. 2017

4년의 무기력이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불행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회도, 인생도, 더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보고 싶다."


멘토링 프로젝트 2기 참가자 L군이 쓴 독후감입니다. 책이상으로 훌륭한 독후감이라서 여러분에게 소개드립니다. 진심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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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공부법 독후감 by LYS


Ⅰ. 챕터별 리뷰


1장 <믿음>


(1) 짧은 리뷰

  긍정적 믿음은 잠재력을 자극시켜, 먼저는 노력을 하도록 즉 ‘손과 발을 움직이도록’ 돕고 또한 똑같은 노력을 해도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되도록 돕는다. 그리고 긍정적 믿음을 통해 의미 있는 성장의 열매(결과)가 열리게 된다면, 이러한 열매는 다시 추가적인, 혹은 더 심화된 긍정적 믿음을 낳는다. 결국 인과론적으로 긍정적 믿음은 계속해서 추가적인 긍정적 믿음의 양분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긍정의 선순환’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을 것이고, 어떠한 의미로든 사람을 성장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느낀 ‘성장’이란 ‘인생의 의미’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개념이다. 왜 성장을 하는가?, 아니 하고자 하는가? 그 성장이 나에게 의미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내재적으로도, 또 사회관계적으로도 내 자신의 존재의의를 끊임없이 상기시킬 것이다. 내 자신을 잘 아는 것, 내 자아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 더 나아가서 내 정체성이 단순히 나와 내 가정에만 국한되어 확립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이웃에 대한 긍정적인 기여를 통해서도 확립될 때, 참다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내 자신이 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장 큰 가치관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신앙인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1장에서 등장한 학습된 무기력과 학습된 낙관주의. 난 양자 모두를 경험한 적이 있다. 대학교 2학년 2학기(2009년 하반기) 때부터 약 4년간 난 학습된 무기력을 철저하게 맛보았다. 스스로 공부를 잘하는 줄 알았고, 같은 조 동기 한명도 우리 조 동기 에이스라고 지나가는 말이지만 칭찬(?)을 해줄 만큼 2학년 1학기 때 새벽 6시부터 밤10시까지 치열하게 공부하는 생활을 하였었다. 그러나 한 순간에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데에는 새로 구입한 노트북 한 대면 충분했다. 책 한 장 읽는 것이, 도서관 한 번 올라가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고, 자취방에서 거창한 게임도 아니고 코에이 삼국지니, 문명이니 하는 킬링타임용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다운받아서 보거나, 만화책을 보면서 시간을 허비한 적도 많았다. 그 절정은 2012년에 로스쿨 원서 자체를 쓰지도 않고 기회를 날려버렸던 사건이다. 그 이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의 은혜라고 생각되는 어떠한 터닝포인트(2013년 초 교회 수련회)를 맞이하였고, 정신 차리고 다시 소소한 노력을 시도하여 성취를 맛보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1년의 준비 끝에 로스쿨에 입학하게 되었다. 

  4년의 무기력이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나에게 기대를 많이 했었고, 나는 4년의 시간동안 그들에게 아무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함에 대해, 그저 위로만 받는 처지로 전락해버렸음에 대해 매우 좌절했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은 내 자아의 ‘겸손’이 단련되는 시간이었다. 다분히 ‘신앙적 간증’의 내용이라 길게 쓰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나는 위와 같은 무기력의 시간이 내 인생에 꼭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학습된 낙관주의는 고3때, 그리고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던 작년에 내가 가졌었던 태도이다. 당시 나는 공부 계획이 밀리거나, 이에 사소한 차질이 생겨도 ‘근자감’을 가지고 마음의 안정을 잃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뚜렷한 근거는 없었지만 스스로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학습’을 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이 믿음은 특히 ‘경쟁’의 절정인 수험생활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당시 내 지인들이 나에게 받은 인상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강한 멘탈’, ‘안정성’이었다. 계획에도 없는 게임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서 공부 진도가 밀려도 왜인지 모르게 자신감이 있었다. 아마 무의식적으로 설정한 ‘벼랑 끝(한 마디로 올해 공부는 글렀다는 강한 확신)’까지 도달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 당시에는 어느 정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면, 완벽한 공부법 제1장을 읽고 나서는 뇌과학적인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2장 <메타인지>


(1) 짧은 리뷰

  건방지게도, 나는 한창 공부할 때 ‘나는 남들이 2시간 걸려 소화할 내용을 1시간 정도면 소화한다.’ 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중학교 때 같이 놀고도 내가 고득점을 하니 아이들이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고 의심할 정도였고,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성적이 상승하였으며, 변호사 시험 준비할 때에도 많지 않은 공부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로는 안정적으로 합격했으니 말이다. 

  그 때의 나는 메타인지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스스로의 메타인지를 최대한 발휘했던 것 같다. 내가 투입하는 노력에 따른 이해의 정도, 암기의 정도에 대한 세밀한 촉 비슷한 것이 있었다. 30대에 진입하기 몇 달 앞두고 나서야 내가 가졌던 ‘촉’ 혹은 ‘감’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러한 감, 즉 메타인지는 어렸을 때의 다양한 독서와 비판적 사고의 훈련을 통해 자연스레 습득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정체도 모른 체 막연히 습득한 능력이 얼마나 제대로 된 능력이겠는가. 앞으로 더 본격적으로 메타인지를 훈련해나간다면 학습능력이 더욱 신장될 것이라 확신한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고3이 되기 전에는 한 번도 체계적으로 공부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고3 초반에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를 다녀오고 주간학습 플래너를 받아서 쓰기 시작했고, 1달의 시행착오 및 적응기간을 거쳐서 그 이후로 매일 거의 완벽한 계획으로 통제된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내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분량에 대한 감이 있었으며, 성취 프로세스에 대한 예상 또는 계획은(ex. 5일 정도면 근현대사 개념이 어느 정도 잡히겠다고 생각하는 것) 높은 정밀도를 가지고 있었다. 

  책에 나온 0.1프로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당시 수능성적은 0.05%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교육(질문을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수학학원이나 사탐 인강)을 이용하였고, 진정한 공부는 혼자 텍스트를 이해하고 습득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였다. 2016년에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로 혼자 기본서를 읽으면서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에 시간을 가장 많이 투자하였다. 시험을 총 7과목 보는데, 각 과목당 이해도 및 암기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형식으로 그때그때 점수 부여가 가능하였으며, 각 과목에서도 세부적으로 미흡한 파트를 따로 추려낼 수 있을 만큼 성취&미성취의 부분을 스스로 항상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발휘했던 메타이해의 예로, 논문으로 준비 중인 아이디어 하나를 들 수 있다. 부정경쟁방지법 상의 상품형태모방행위에 공정거래법 상의 ‘시장 획정’개념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그것인데, 성격이 다른 양 경쟁법의 교차지점에 대한 호기심이 갑자기 발생하게 되었다. 위 아이디어에 대해 쉽게 말하자면, 나이키 신발을 나이키 상표 없이 디자인만 모방해서 저렴하게 파는 행위를 굳이 규율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나이키 신발을 살려고 하는 구매자와, 나이키 디자인을 모방한 짝퉁을 저렴하게 살려고 하는 구매자는 그 층위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시장 개념’에 관한 문제제기를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지식의 저주’에 빠졌던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교회 대학부에서 리더들을 교육하는 선임 리더를 맡았던 적이 있다. 나는 신앙적 지식에 대해서도 학문적으로 접근한 측면이 많았는데, 교회의 리더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 기본 개념들(주로 기독교 주요 교리)을 교회 리더들에게 많이 강조하였다. 거의 조직신학책의 축약본 정도의 내용을 학습시켰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후배들이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그 정도의 내용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그게 아니었다. 제대로 소화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리더들의 피드백을 좀 더 면밀히 들어보았어야 하는, 즉 소통의 미흡함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2장의 리뷰를 마치고 보니 너무 자랑만 늘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움이 크다. 위에 써놓은 ‘좋은 이야기’ 들은 나의 공부인생 중 컨디션이 좋았던 때의 결과물들만 엄선하여 언급한 것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지적 활동이 가장 활발할 수 있는 20대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나는 생각도 안하고 공부도 안하고 시간만 축내는 삶을 살았었고(지금 틈틈이 보는 베버, 칸트 등의 고전은 20대 초반에 다 읽어놓았어야 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삶을 보내지 않기 위해 멘토링 프로젝트에 참여 중에 있다. 


3장 <기억>


(1) 짧은 리뷰

   이번 장은 평생을 공부해야하는 나에게 매우 유용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암기가 공부의 기초체력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 및 암기가 되어있지 않으면 심화된 내용을 학습하기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암기가 미흡하면, 더 심층적이고 복잡한 개념의 이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암기와 같은 기초체력이 약하면 공부에 대한 ‘불편함’ 또는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는 그동안 암기할 때 단순 반복 읽기방법을 많이 차용하였는데, 3장을 읽고 내가 얼마나 ‘방법론’에 대한 고민 없이 공부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때그때 소목차 별로 내용을 요약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나만의 지식의 재구성 작업 또는 퀴즈의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나는 암기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안주했던 것 같다.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성경구절 암송도 매우 잘하고, 암기력이 좋다는 얘기, 더 나아가서 머리가 좋다는 얘기를 가끔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평가가 나에게는 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3장을 읽고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도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공부할 때 논문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음에 있어서 ‘퀴즈’의 방식을 활용할 필요를 느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20장의 논문을 4장 정도로 나의 언어로 압축해보는 작업, 그리고 해당 논문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비판적 문제제기를 해보는 식으로 공부를 해보고자 한다. 비판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일은 잊어버리기 어렵다. 비판적 문제제기를 위해서는 문제제기의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기억이 기본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기존의 논의의 틈, 논의의 흠결을 발견하여 그에 대한 나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일에 있어서 비판적 문제제기는 필수적인 도구이다. 사회과학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어렵다. 법학은 수 천 년의 역사를 지닌 사상의 산물이다. 계약법의 기초적인 사상은 로마법이나 게르만법에서 유래하는 부분이 많으며, 그 기초적인 정신이나 문제의식은 지금까지도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나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주장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을 ‘발명’하는 일에 집중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기존에 흩어져 있던 논의의 교집합을 찾아 그것을 연결하는 작업 또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존에 논의는 되었으나 조금이나마 흠결이 존재하는 부분, 대부분 그냥 지나간 내용에 대한 재발견을 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싶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나는 주로 단순 반복 읽기로 공부를 하였다. 물론 읽는 중에 나름대로 지식의 강약조절을 하고 큰 목차와 작은 목차의 관계를 인식하면서 읽는 등의 작업을 하긴 하였으나, 굳이 뇌를 단련하는 어려운 방법으로 암기를 하지 않았었다. 앞으로는 ‘연습문제’ 나 ‘퀴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하였고, 그런 것이 없다면 내 나름대로 퀴즈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아마 그 퀴즈는 논문에 제시된 생각에 대해 왜 그러한가? 의문을 제기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장기기억으로 가는 최선의 길인 ‘인출’. 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답안지에 ‘현출’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자기가 이해하고 암기한 내용이 많아도, 문제가 요구하는 것에 대한 답을 답안지에 논리적으로, 그리고 적절한 분량으로 현출하지 못한다면 점수를 얻지 못한다. 공부를 통한 개념이해 및 내용숙지와 공부한 것을 현출하는 것이 같이 잘 이루어져야 고득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현출을 위한 내 나름의 팁은 다음과 같다. 시험에 나올 만한 주요 쟁점에 대해 답안지에 적을 목차와 내용을 적절한 분량을 할애하여 작성해보는 것이다. 문제제기 및 쟁점을 큰 목차, 즉 뼈대로 구성하고 해당 쟁점에 관한 일반론에 해당하는 내용과 그 일반론을 사안에 적용한 것(사안에의 포섭)을 살로 붙인다. 이렇게 나만의 모범답안을 만들면 문제를 받자마자 거의 완벽한 답을 쓸 수 있게 된다. 이런 작업 없이 시험을 보았다가는, 분량 조절에 실패하여 일반론(판례 및 학설의 태도까지)만 주구장창 쓰다가 정작 문제가 요구하는 문제 상황에의 적용은 제대로 못하고 답안지를 내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지게 된다. 위에서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였으나, 나 또한 그냥 책만 읽고 시험을 본 경우가 훨씬 많았다. 나만의 답안을 작성해본 것은 로스쿨 2학년 2학기 및 3학년 1학기 두 번 뿐이었다. 그게 매우 후회된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이론에 의하면 주어진 과제가 한 사람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때 몰입을 느낀다고 한다. 나는 ‘사회과학’ 또는 ‘철학’ 등 관심분야의 논문을 읽을 때 몰입을 하게 된다. 내가 만약 물리학 논문 혹은 국문학 논문을 읽게 된다면 그 과제는 나의 흥미 밖의 분야이고, 또한 내 역량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몰입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에 내가 청소년을 위한 철학이야기, 고등학교 사회과목의 교과서 등과 같은 수준의 책을 읽는다면, 내용이 쉽기도 하고 개론적인 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지겨움을 느낄 것이다. 지금 내 역량을 끌어내는 것은 나에게 그나마 ‘익숙한’ 분야(가령 법학, 사회학, 신학)에서 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사상을 녹아낸 논리 정연한 글들을 읽을 때이다. 실제 과제의 난이도도 중요하지만, 그 과제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정말 그러한 것 같다. 나는 어떠한 학자(나는 막스 베버와 미셸 푸코를 제일 좋아한다)나 특정 분야의 글을 좋아하고, 또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성취욕구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마음 상태에서는 조금 어려운 글들도 어떻게든 지속적으로 읽어 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 또한 이미 나보다 앞서서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선배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을 보면 빨리 그들의 수준을 따라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이러한 마음도 몰입에 있어서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4장 <목표>


(1) 짧은 리뷰

  완공 4장을 읽기 전까지는 그저 ‘목표는 자세할수록 좋다’ 정도의 말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목표에 대한 개념정립이 되어있지는 않았지만, 나름 부족하게나마 목표를 가지고 살아오긴 하였다. 내가 20대 초반부터 가지게 되었던 장기목표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법조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려운 이웃’, ‘돕는다’의 개념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었고, 그러다 보니 막연히 돈이 없는 사람들의 송사를 도와주는 정도의 생각밖에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단기목표는 전무했다. 내가 겪은 4년의 무기력의 슬럼프는 장기목표를 발견한 직후에 왔다. 장기목표를 발견했음에도 단기목표가 전무하고,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니 삶이 얼마나 망가지기 쉬운지를 경험했었다. 즉, 꿈만으로는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 체계적인 목표나 시간관리가 없으면 오히려 미래의 꿈만 생각하고 현실을 소홀히 여겨 삶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것이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BHAG 목표 : 아직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엉성하지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장기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지적재산법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된다. 2. 꾸준한 어학공부 및 학술활동을 통해 평생 공부하는 삶을 산다. 3.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공부에 뜻을 가진 친구들을 지원하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성장과 성취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사회가 되기 위해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행한다. 

  SMART 목표 : 1.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외국 문헌을 검토할 수 있는 어학능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적어도 영어와 일본어에 관해서는 문헌 검토에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어학 및 독해 실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는 단어 공부가 필수이다. 일본어는 사설 번역과 기본 단어장을 통해 단어 공부를 하고, 영어는 빅보카를 통해 단어 공부를 한다. 영어와 일본어 ‘단어 공부’는 2018년 2월까지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매일 법학 논문 하나 이상을 읽는다. 학술적 언어와, 학술적 아이디어의 표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 년에 5편 이상 일본의 중요 논문을 번역하여 취업을 준비함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3. 자투리 시간에 활용할 콘텐츠를 항시 구비한다. 이동 시에 볼 수 있는 얇은 분량의 유인물이나, 유익한 팟캐스트, 혹은 온라인 단어장을 통한 공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4. 매일 성경을 3장 이상 읽음으로써 가치관과 마음을 수양하여 이타적 삶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한다.

  5. 이틀에 한 번 이상, 한 시간의 운동을 통해 체력과 근력을 기른다. 


5장 <동기>


(1) 짧은 리뷰

  자율성이 최고의 동기부여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격하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나 자신이 내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사용하는 것을 매우 즐긴다. 또한 자율적으로 흥미를 느끼고 하는 공부와 그렇지 않고 해야 하니까 하는 공부의 퀄리티 차이가 꽤 나는 편이다(이 부분은 단점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성향 때문에 판사나 검사 같은 공무원이 아닌 변호사의 길을 택했고(연차가 쌓이면 업무나 시간 사용에 있어서 자율성이 생김), 흥미 있는 민사법, 지재법 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하기로 장기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결정하지 않았고, 흥미가 가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자율성’을 배제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선배가 시킨 일이라도 자율성을 가지고 할 수 있고, 마치 내가 소송의 당사자인 것처럼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과한 감정이입은 금물이지만). 하기 싫어도 흥미와 자율성을 부여하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별로 관심이 없는 형사 사건을 맡게 되어도, 의뢰인의 딱하고 억울한 사정이나 형편을 알게 된다면 그를 향한 긍휼의 동기가 나에게 강한 자율성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나에게 있어서 내재적인 동기는 상당 부분 성경적 가치관에 기인한다. 외재적 보상의 주된 예로는 자기소개서에서도 언급했던 최고 전문가로부터의 칭찬이나, 시험에서의 고득점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들 수 있겠다. 신 박사님과의 만남은 내재적&외재적 보상이 혼재된 경험 같다. 신 박사님의 꿈에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소위 말하는 ‘비전’이라는 내재적 동기를 상기시키고, 몸값이 어마어마하게 높으신 박사님이 함께하는 멤버로 뽑아주신 것 자체가 나에게 있어서는 큰 성과이기 때문에 외재적 보상이라고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위에서 자율적 동기가 중요하다는 내용에 격하게 공감한다는 리뷰를 적었는데, 그것을 경험한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이야기해보고 싶다. 한 대형교회의 대학부에서 캠퍼스(보통 50명 이상의 규모)의 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당시의 책임 목사님께서는 학생 리더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고 결정하시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셨다(이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역자(목사, 전도사)들끼리 회의해서 정한 내용을 학생 리더들에게 통보, 지시하고 피드백(특히 수치적으로)을 받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되었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부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흔치 않았다(학생들의 피드백을 많이 권유하고 경청해주신 부분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나는 그러한 방식에 크게 반발하였으며, 학생 리더들이 즐겁게 교회의 일을 하려면 그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해나가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캠퍼스의 리더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우리의 모임 자체가 마치 한 국가의 입법·사법·행정부와도 비슷하다고 말하며, 우리 스스로가 의사를 결정하고 실행하고 피드백을 하는 조직이니 각자가 이 조직의 주인이라 생각하고 자발적인 의사를 개진하라고 부탁을 하였으며, 또 그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위에서 통보하는 식으로 내려오는 업무 관련 공지도 내가 말투를 바꾸거나 다듬어서, 좀 더 자율적인 동기부여를 하는 식으로 전달하였고, 학생 리더들이 자신의 일을 타율적으로 수행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였다. 결과적으로 우리 캠퍼스의 리더들이 기쁨과 보람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교회 일을 수행하게 되었고, 눈에 보일 정도로 두드러지는 성장도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교회 내의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의 생각도 해보게 되었고 관련 글도 여러 편 쓰게 되었다. 

  정말 무기력할 때 외부 동기가 내부동기보다 효과적이고 더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나의 무기력의 시절이 떠올라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 때 이 책을 봤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책 1페이지도 안 보던 그 시절... 책 20페이지(2시간 분량)만 보면 나에게 소소한 보상을 주는 식(정 안되면 부모님께 내 상황을 소상히 말씀드리고 조그마한 목표를 달성하면 용돈을 올려달라고 하는 철없는 방식으로라도...)으로 하루하루 살아갔더라면 적어도 6개월 안에는 다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생활로 돌아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장 <노력>


(1) 짧은 리뷰

  법학 분야에서도 비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나에게 있어서 선생이기도, 선배이기도, 친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 비해 ‘머리 회전’이 느리고 비상함이 덜한 나는 살짝 열등감을 느꼈지만, 그럴 때마다 ‘꼭 1등이 될 필요는 없잖아’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한 번 최고에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최고가 되지 않더라도 여러모로 쓸모 있는 사람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덜 ‘똑똑’할지라도 제대로, 꾸준히 공부한다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다. 학벌이나 스펙이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딱히 손해 볼 정도도 아니다. 부단한 노력과, 그에 따라 성장한 능력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많이 창출해보고 싶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6장에서 ‘피드백’이야기가 나왔는데 피드백 하면 지도교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교수님께서는 내가 작성했던 보고서에 대해 상세한 피드백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덕에 사고의 폭이 훨씬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게 되었다. 받았던 피드백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L 학생에게

  매우 우수한 내용의 보고서입니다. 누수바움 교수의 시적 정의를 인용하면서 논지를 전개한 것이 돋보입니다. 다수의 문헌을 검토하여 보고서를 작성한 점도 훌륭합니다. 다만 쯔위라는 연예인의 사죄 동영상 촬영 및 방영과 관련하여 만일 누수바움 교수의 관점을 취한다면, 사죄할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한 인간으로 하여금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죄를 해야 할 상황(즉 청천백일기를 들고 웹캐스팅되는 방송녹화물에 출연)으로 내몰리도록 만든 것 자체(방송사의 제작실수 및 JYP의 매니지먼트 실수의 경합), 그리고 그로 말미암은 사죄 동영상 방영 후 대만 쪽으로부터 제기될 수도 있는 역비판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 자체가 쯔위라는 한 인간의 인격권과 인권을 침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즉 JYP는 다국적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걸그룹의 연예활동을 계획하였고 주된 활동지 중의 한 곳이 중국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만 국적 연예인의 방송출연 등 연예활동과 관련하여 어떤 문제가 발생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연예 매니지먼트상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본다면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19조에서 보듯이 JYP 등과 같은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는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문화예술용역을 제공하는 경우 그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 선다면 표준계약서 제2조 위반 가능성도 충분히 검토할만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JYP 측에서는 먼저 ‘쯔위’라는 연예인이 피해자일 뿐이며 그 연예인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점, 오히려 모든 원인은 JYP의 매니지먼트상의 실수와 방송국 관계자의 제작상의 실수에서 기인한 것이므로 책임이 있다면 JYP와 방송국 쌍방에 있다는 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죄문이 발표되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문화산업의 핵심은 결국 인간존중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상식적 차원의 질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좋은 내용의 보고서 고맙습니다.


  나는 학교에 다닐 때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특이한 학생이다. 그래서 소수 강의를 많이 들었고, 지재법 관련 소수 강의에서 질문을 마음껏 하다가 현재의 지도교수님과 친분이 깊어졌다.

  지재법 관련 수업은 아니지만, 다른 과목에서도 질문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어느 민법 교수님이 단체법이라는 과목에서(법인, 조합 등 단체의 법적 성질이나 그 특징을 주로 공부하는 과목) 회사 성립 전의 단체와 성립 후의 회사의 연관성을 한참 설명하시던 어느 날이었다. 설립 전 단체와 설립된 회사의 법적 연관성을 설명해주셨는데, 회사와 청산법인의 관계에서도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이 적용 또는 유추적용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드렸다. 교수님께서는 “그래 그런 질문을 해야지. 저런 질문이 나와야지.”하고 칭찬해주셨고, 나중에 식사하면서 공부를 계속 해보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교도, 대학원도 학생들이 질문하지 않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교수님이 별 것 아닌 질문 하나에 그렇게 반응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어쨌든 매우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7장 <감정>


(1) 짧은 리뷰

  긍정적 감정이 학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하고 있었다. 긍정적 감정은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때문에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나이브한 생각이었다. 7장을 읽고 긍정적 감정은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는’, ‘의욕이 생기는’정도의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 삶의 열매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을 깨달았다. 

  ‘시험불안’과 관련해서는, 공부를 많이 했든 적게 했든 크게 떨지 않는 성향으로 미루어 보아 내 자신이 전사형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연구 결과를 보면 평상시에는 전사형보다 걱정쟁이형이 뛰어난 측면이 있다고 나와 있으므로, 이제 ‘수험생활’을 할 필요가 없는 나는 평상시에 걱정쟁이형보다 유전적으로 살짝 열세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긍정적 감정을 ‘훈련’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신앙인으로서 감사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일종의 ‘의무’이기도 하다. ‘항상 감사하라’라는 유명한 성경 구절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차마 감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그러한 순간에도 감사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러한 사람들(가령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인 이지선씨)에게서는 어마어마한 내공이 느껴진다. 

  서두에서도 ‘훈련’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긍정적 감정이나 감사함이 훈련을 통해 증대될 수 있음을 안 것은 20대 중반이다. 그 전까지는 그저 순간순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적 반응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7장에서도 지적하듯이 긍정적 감정은 단순히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의 걸친 성장에 아주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기에, 이제부터는 의식적으로 훈련의 대상으로 삼아서 갈고 닦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데일리 리포트의 오늘의 소감에 더불어 ‘오늘의 감사’ 항목도 추가해야겠다. 


8장 <사회성>


(1) 짧은 리뷰  

  8장을 읽기 전에도 ‘이타적 인간’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왔다. 어디서든 타인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타인의 도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기적 이타주의자’라는 개념은 처음 접해보았다. 나는 그저 이타심만 강조하는 사람이었는데, 책에 따르면 이대로 가다간 내 미래는 실패한 기버가 될 확률이 높아보였다. 따라서 나는 ‘이기심’이라는 측면에서 몇 가지 욕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은 ‘명예’와 ‘영향력’으로 압축이 되었다(물론 이러한 욕심도 성경적 가르침에 따라 어느 정도 내적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왜 두 가지에 대한 욕심을 가지게 되었느냐고 물어본다면 구구절절 설명할 수는 없겠으나, 존중받고 인정받을 때 행복을 느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타인의 인정이 인생과 행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닐지라도, 꽤나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최근 연애를 시작하여 다행히 외로움이라는 감정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가을을 타는 나에게 있어서 참 적절한 타이밍에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 가장 친밀하고 또 정서적인 공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존재와 같이 공부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거라는 신 박사님의 말씀을, 8장의 독서를 통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친구가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누가 됐든, 나는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사람과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 


9장 <몸>


(1) 짧은 리뷰  

  미국수면재단의 성인 권장 수면시간은 7~9시인데, 주변의 변호사님들을 보면 6시간만 자도 많이 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특히 초봉이 세후 1억을 상회하는 대형로펌의 경우, 새벽 2~3시 넘어서 퇴근하는 경우도 많다. 도저히 잠을 많이 잘 수 없는 업무량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런 생활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하루에 4~5시간만 자고 업무를 처리하면 깨어 있을 때의 효율이 떨어져 힘들 것 같다(실제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량 때문에 대부분 엄청 힘들어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12시 귀가, 1시 취침만 되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낮잠. 나는 낮잠 30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해주셨던 팁이기도 하다. 한창 열심히 고시 공부를 할 때에도(2009년. 2학년 1학기), 그리고 작년에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때에도 낮잠 30분의 위력은 대단했다. 게다가 커피와 낮잠의 조합! 이미 잘하고 있는 휴식 방법이다. 여기에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을 기른다면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평상시에도 운동을 하였으나, 소소한 근력운동 위주였다. 앞으로는 별 다른 일정이 없으면(적어도 주 중에 3일 이상 저녁 시간을 확보한다는 원칙을 세워서 약속도 잘 만들지 않고 있다), 퇴근하고 저녁식사 후에 학습에 최적화된 유산소 운동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하고 책을 보아야겠다. 체력이 그렇게 약한 편은 아니지만 좋은 편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멘토링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 즈음에는 체력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길 기대해본다. 물론 이러한 기대만으로는 생활이 바뀔 리가 없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보자면, 주3회 30분 이상 달리기를 할 생각이고, 조금 헐떡이는 수준으로 강도를 높여서 할 생각이다. 


10장 <환경>


(1) 짧은 리뷰  

  공부할 때 환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상식과도 같다. 하지만 그동안 나는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보통 학교 열람실이나 집에서 공부를 하였는데, 책을 보는 주위 환경을 그나마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스마트폰 사용을 적극적으로 통제하지는 않았다. 작년에 한창 시험공부를 할 때에는 복도 사물함에 핸드폰을 넣어놓고 1~2시간에 한 번씩 핸드폰을 확인한 적도 있지만, 공부 중간에 틈틈이 핸드폰 게임을 한 적도 있다. 결론적으로 나의 스마트폰 통제 노력은 거의 전무했다고 보아도 무방하고, 핸드폰이 학습의 가장 큰 적이라는 점을 과거에도, 현재에도 여실히 깨닫고 있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현재 근무지에서는 다음 주부터 각자의 자리가 높은 파티션으로 구분되게 된다. 즉 자기만의 공간이 생기게 되고, 핸드폰을 하거나 딴 짓을 하기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서, 먼저 업무 시간에 스마트폰 전원을 꺼서 서랍에 넣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고자 한다. 그리고 책에 나와 있는 내용처럼 적절한 크기의 식물을 하나 사서 책상 위에 둘 계획이다(추후 인증샷 첨부). 

  퇴근 후에는 보통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저녁을 먹고 내 방 또는 카페에서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데, 방에서 할 때는 효율이 떨어짐을 느낀다. 그렇지만 카페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고 커피 값도 아까워서 나가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그런 비용은 생각하지 않고 웬만하면 나가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공부환경이 좋았던 때를 생각해보니 학부 2학년 1학기 때인 2009년 상반기였던 것 같다. 몇 차례 앞에서 언급한대로 위 시기는 사법시험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때이다. 당시 자취방에는 책과 옷밖에 없었고, 사용하던 핸드폰도 일반 폴더폰이었다(나는 스마트폰을 2012년도에 샀는데, 꽤 늦게 산편에 속한다). 매일 11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 6시에 도서관에 가는, 누가 봐도 쟤는 뭐라도 되겠다고 생각할 만한 삶을 6개월 정도 살아냈었다. 아침 9시 전에 해내는 공부양이 상당히 많았다(아침 7시만 되면 배가 엄청 고파졌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살다가 방이 너무나 허전하고 세상과 소통이 단절된 느낌이 들어서 노트북을 사게 되었고 그 노트북이 생활 리듬을 망치게 되었지만, 지금 다시 돌이켜보니 저 당시의 ‘허전함’을 다르게 극복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1장 <창의성>


(1) 짧은 리뷰  

  올해 1월 변호사 시험 직후에 완공을 처음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의 경험에 의해 깨달음을 얻었던 사실을 탄탄한 내용으로 뒷받침 해주는 몇몇 파트를 보고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난다. 가령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교회에서 리더들을 교육하는 선임 리더로서의 활동을 하면서 ‘자율성’이 최고의 동기부여임을 깨달았었는데, 이를 책을 통해 재차 확인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창의성’도 마찬가지이다. 창의성이라는 특성에 대해 정보를 찾아보거나 관심을 갖지도, 스스로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남들이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비판적인 문제제기를 한다든가, 어느 두 사실을 ‘연결’하여 기발한 생각을 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 기발한 생각이 들 때면 신선한 발상에 대해 스스로 뿌듯해 하기는 했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창의성이라는 녀석의 정체를 알지 못했었다. 이번 장을 읽으면서 창의적 사고가 어마어마한 선천적 재능에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단순한 원리의 실천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창의성의 핵심은 ‘연결’이다. 연결을 잘하려면 배경지식이 많아야하므로 다방면에 있어서 ‘기본개념’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다음 장에서 얘기하는 ‘독서’능력이 필수라고 생각된다. 앞에서 얘기한 ‘연결’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의 ‘상품형태모방행위’에 대한 보고서를 쓰는 중에 상품형태모방행위를 규제함에 있어서 공정거래법 상의 ‘시장획정’개념을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지도교수님께서는 당시 이런 생각을 들으시고 “그런 경우에는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지 않을까?” 라는 짧은 피드백을 주셨었고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으셨었는데, 나는 생각이 조금 달랐고 위 아이디어가 과연 유용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심도 있는 조사를 해볼 생각을 하고 있다(현재는 우선순위에서 약간 밀려있음). 만약 별로 영양가 없는 아이디어였다고 해도, 저런 식의 발상이 문득 떠오른 것은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만약 내가 공정거래법 상의 ‘시장획정’이라는 개념을 몰랐다면(기본적인 내용만 아는 수준이지만) 저런 발상이 가능했을까.

  창의성에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된다는 부분에도 공감을 많이 하였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굉장히 다양한 교육을 시켜주셨던 것이 떠오른다. 음악회나 전시회도 많이 데려가주시고 어린이 과학캠프 등에 참여시켜서 납땜도 해보고 라디오도 만들어 보았으며, 서점에도 자주 가서 몇 시간 동안 책을 보게 내버려 두셨던 적도 많고, 또래 아이들이 영어나 수학 학원을 다니기 시작할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바둑을 배우도록 해주셨다. 이러한 경험은 모두 지속적 흥미로 발전되었는데, 어렸을 때 주로 즐겼던 역사에 관한 독서는 나를 다방면의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갖는 사람으로(나는 철학사, 예술사, 사상사, 로마서, 중세사, 경제사, 정치사, 중국사 등의 역사에 관심이 있고 해당 분야의 어떤 책이든 거부감을 갖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물론 저 중에서도 이해도나 지식의 양은 분야마다 다르다), 그러한 기질을 통해 어떠한 흐름이나 맥락,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과학에 대한 흥미도 많았다.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공통과학을 배우면서 흥미가 뚝 떨어지긴 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 기본적이거나 핫한 개념(가령 양자역학)들은 적어도 무슨 말인지는 알려고 하고 있다. 

  음악 활동도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드럼은 10년, 기타는 4년을 쳤고, 피아노는 어렸을 때 오래 친 후로 몇 년을 쉬었지만 최근에 재즈피아노 연습을 시작했다. 클래식, 락, 재즈, 월드 뮤직 가리지 않고 많은 장르의 음악을 들었었고, 듣는 음악의 90% 이상이 가사가 없는 기악곡이기 때문에 다른 활동을 하면서 차분하게 감상할 때도 많다. 음악은 내 인생에서 감정과 마음을 조절함에 있어서 1등 공신의 역할을 한다. 작년에도 공부 중간에 학교 운동장을 걸으면서 재즈를 들을 때 엔돌핀이 마구 솟아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가졌었다. 따분한 수험생활 속에서도 최고의 기분전환이 되었다. 최근에는 재즈바에가서 저렴한 가격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 삶의 낙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창의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앞으로도 음악애호가로서의 삶은 계속될 것 같다. 


12장 <독서>


(1) 짧은 리뷰

  많은 사람들이 TV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법정에서 변론하는 변호사의 모습을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그렇지 않다. 변호사는 ‘서면’으로 말한다. 소송법상 구술변론이 매우 중요한 원칙이지만 우리나라의 재판 현실상 그 많은 사건을 구술변론으로 진행할 시간이 없다. 증인 신문 등의 경우가 아니면 거의 대부분 ‘준비서면’이라는 형식의 서면으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법정에 출석해서는 보통 몇 일자 준비서면으로 변론에 갈음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그렇게 5~10분 이내에 한 기일이 지나간다. 

  그런데 변호사가 좋은 서면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당연히 이해력과 논리력, 비판적 사고력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상대방의 서면을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위해 상대방의 주장과 근거를 숙지해야하고,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독해해야한다. 결국 훌륭한 변호사는 독서와 분리될 수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업무 외에 시간을 내서 독서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업무 자체가 독서와 글쓰기의 연속이다. 따라서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변호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예외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은 사건을 잘 따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변호사로서의 가치가 여전힌 높다고 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독서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나를 비판적 사고의 세계에 접하게 입문하게 해준 것은 미셸 푸코라는 학자였고, 그가 쓴 ‘감시와 처벌’이라는 책이었으며, 그를 소개해준 고려대학교의 서양사상토픽코스라는 미셸 푸코를 탐구하는 철학수업이었으며,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셨던 ‘허경’교수님이셨다. 미셸 푸코의 계보학적인 방법론(어떠한 현상의 뿌리를 찾아 올라가 탐구하는 방법. 가령 감옥과 학교와 공장 등은 왜,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된 것일까? 하는 의문에 관한 탐구를 말할 수 있다)은 나의 기본적인 사고의 틀이 되었다. 허경 교수님이 항상 강조하셨던 구절이 있다. “내가 왜 지금이 내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면 나는 지금의 나처럼 살지 않아도 되었으리라”

  학부 시절 전공인 ‘법학’말고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두 테마가 있었는데 바로 ‘종교개혁’과 ‘근대성’이라는 사회과학적 테마였다(이 테마는 지금도 막스 베버의 저술을 통해 공부 중에 있다). 비판적 사고를 발휘했던 대표적인 예로, 감시와 처벌과 종교개혁에 대한 공부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결합해서 푸코의 아이디어에 의문을 제기해본 일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미셸 푸코는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중세 시대의 권력(화려한 신체형을 통해 공포감을 자극하여 통치)과 다른 근대 권력의 특징(판옵티콘으로 상징되는 감시체계. 광장에서의 화려한 신체형이 아닌 감옥에서의 은밀한 처벌, 개인에 대한 지식을 수집, 규율을 통한 지배 등)에 대해 논하였다. 그런데 종교개혁을 공부하면서 근대 이전의 중세 가톨릭 지배계층이 사람들을 어떻게 통제하였는지 살펴보았는데, 물론 이단 재판 등에서의 ‘화려한 신체형’을 통한 통제도 있었으나, 가톨릭 사제들만이 해석을 독점한 ‘성서 교리’를 통해 사람들을 지배한 측면도 강하였다. 즉 미셸 푸코가 앙시엥 레짐(구 시대)에 대비하여 근대 권력의 특징으로 언급하였던 ‘규율’을 통한 지배가 중세에서도 핵심적으로 기능하였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졸업 직전 ‘사고와 표현’이라는 교양 수업에서 10장짜리 레포트를 써서 제출한 적이 있는데, 당시 담당 강사님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아마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많이 책을 본 해인 것 같다. 특히 법무관 임용 전에 논산 훈련소에서 4주 군사훈련을 받았을 때 다독을 하였는데, 진중문고에 있는 여러 책과 동기들이 가져온 책을 다 합해서 18권 가량의 책을 보았던 것 같다. 이때 소설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이 큰 성과이다. 사실 그동안 철학, 사회과학, 법학, 신학 분야의 책을 주로 봤었고 소설 등 문학작품은 즐겨보지 않았는데, 훈련소에서 5권 가량의 소설과 시집을 보면서 사회과학 저서들과는 다른 신선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덕분에 최근에도 하루키의 신작인 ‘기사단장 죽이기’나 존 그리샴의 ‘불량 변호사’ 같은 책을 읽게 되었다). 입대 전에 ‘설계자들’ 이라는 소설을 읽고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파악되지 않아서 개운치 않았는데, 훈련소에서 책을 다시 읽고 ‘허물어질 듯 허물어지지 않은 한 인간의 권태’라는 주제를 내 나름대로 도출해보았고, 그 때 상당히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읽어본 책 중에 가장 어려운 책은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이다. 칸트가 그에 앞서서 쓴 도덕형이상학정초(실천이성비판과 비슷한 주제와 내용을 다룸)는 분량도 적고 요약, 정리본의 느낌이 들어 그나마 핵심 파악이 가능했었는데,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은 뇌가 욱씬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막스 베버 사회학 연구논문집과 미셸 푸코의 말과 사물, 앤서니 티틀턴의 기독교 교리와 해석학 등도 상당히 난이도 있는 책들로 기억된다. 그런데 저런 책들에 대한 독서에 도전할 때 엔돌핀이 나오는 것을 느낀다. 지적 호기심이 있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럽지만 스스로 뭔가 똑똑한 사람이 된 것 같은 허세 가득한 느낌이 나쁘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하다(물론 밖으로는 절대 티를 내지 않는다). 올해 안에 만독을 하고 싶은 책은 막스 베버 사회학 연구논문집(씹어먹고 싶은 욕심이 나는 책이다)이며, 앞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플라톤부터 하버마스에 이르기까지 사상사의 핵심 저서 30권 정도는 읽어보고 싶다. 

  실천하고 싶은 독서전략 1순위로는 출퇴근 시 책 읽기(부담이 덜 느껴지게 얇은 책 위주로)를 뽑고 싶다. 출근 시에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독서가 부담스럽더라도 잠깐이라도 읽는 습관을, 퇴근 시에도 아버지(근무지 바로 옆의 법원에서 근무하셔서 같이 퇴근하는 일이 잦음)와 같이 올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책 또는 얇은 논문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14장 <일>


(1) 짧은 리뷰

  이번 장에서는 ‘디테일’에 관한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다. 디테일은 꼼꼼하고 까다로운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업무를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부터 디테일에 신경 쓰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나중에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위치에 있을 때, 후배 직원들에게 제대로 피드백을 해주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변호사에게는 디테일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다. 변호사가 디테일을 신경 쓰지 않아서 항소 기간 등의 불변기간을 놓치게 되면, 그 의뢰인에게는 더 이상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최근 김기춘씨 변호인들이 특검법상의 7일의 불변기간을 놓친 일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 변호사는 절대로 이런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이런 사소한 실수는 변호사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2) 실제적 삶과의 연계 

   로스쿨에서 디테일의 끝판왕이신 지도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인생의 큰 행운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로스쿨에서 유일하게 중간고사 대신에 레포트 과제를 부여하시는 분이셨는데, 미래의 법률가인 학생들이 로스쿨에서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에서 각주로 인용처리 한 참고문헌을 모두 체크하시며 인용 면수를 교정시켜주시기도 하셨다. 또한 사소한 단어나 한자 병기 등의 오류도 깐깐하게 지적해주셨다. 이런 교수님 밑에서 1년 반을 훈련받다보니 단어 하나 쓰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글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발표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내용에도 큰 공감을 하였다. 교회의 리더 모임에서 무언가를 앞에서 말하기 전에 항상 메모장에 짧게나마 글을 쓰던 경험이 있었는데,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말할 때 보다 훨씬 설득력이 부여됨을 느꼈다. 


Ⅱ. 마치며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이 있다. 성장은 그 꿈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자 도구일 것이다. 만약 그러한 꿈이 없다면? 성장은 성장하는 것 자체로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나는 그러한 경우에도 의미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매우 미미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꿈과 성장. ‘완벽한 공부법’은 꿈을 가진 사람이 그 꿈을 이루는 성장의 과정을 제대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적의 가이드이다. 이 책은 내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 1순위의 책으로 등극하였다. 많은 사람이 완공 인생을 살게 되었으면 좋겠고, 그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불행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회도, 인생도, 더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보고 싶다.




<완벽한 공부법>이 연말에 100쇄가 됩니다!! 그래서 독자분들에게 더욱 더 도움이 되고자 빠르면 11월부터 유튜브 <뼈아대> 채널을 통해서 정말 깊이 있는 특강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 <뼈아대> 유튜브에서 구독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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