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처음 유료강연을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A/S(after service) 모임을 만들었다. 강연 들었던 친구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무료모임(정확히 말하면 내가 음료수도 사주는 모임)을 해서 강연을 통해 얻었던 영감이나 동기부여 같은 감정을 실제로 생활에 적용시키려는 것이었다. A/S 모임은 꾸준하게 진행됐고 이제는 멘토링 프로젝트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몇몇 사람들에게 최근 그런 질문을 들었다.
"멘토링 프로젝트를 나중에 어떻게 수익화할 것이냐?"
독서모임이나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인기가 아주 많을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멘토링 프로젝트를 수익화할 마음이 1도 없다. 어차피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또 이런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벌면 그건 모순이다. 이런 사람들이 멘토링 하면 안 된다. 나는 정당하게 시장에서 코피 터지게 경쟁을 해서 돈벼락을 맞을 것이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다. 옹기종기 모여있으면 돈벼락은 함께 맞을 수 있다.) 오히려 나는 어떻게 멘토링 프로젝트의 규모를 더 키우고 더 나아가 일종의 장학금 같은 형태로 더 동기부여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비지니스에서 아이템보다 중요한 것은 생태계이다. 생태계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템도 빛을 발휘할 수가 없다. 나는 언제나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어떤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 현재는 내 거의 모든 수입은 작가 활동에서 발생하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기업인이 될 것이다. 작가는 내가 올바른 기업인이 되기 전에 거쳐 가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무료 멘토링 프로젝트는 내가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생태계를 만들기위해 반드시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멘토링 프로젝트는 내가 씨앗을 심는 일이다. 친구들을 훌륭한 인재로 성장시켜서 추후에서 서로서로 돕는 최고의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누군가 수익화를 물어본다면 그건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농사로 본 것이다. 농사도 필요하지만 그 일을 해줄 수 있는 훌륭한 분들은 많다. 내가 씨앗을 심는 이유는 아마존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나는 식량을 공급하는 일이 아니라 생태계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
멘토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멘티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사실 가장 많이 성장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누군가의 인생에 간접적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깊게 들어가 보는 일은 쉽지 않다. 멘티 한 분 한 분에게는 내가 멘토이지만 멘티라는 거대한 집단이 하나의 유기체가 되면 이제 내가 배우는 입장의 멘티가 된다. 실제로 나는 A/S모임과 서점투어 그리고 멘토링 프로젝트를 통해 엄청나게 성장을 했다. 설득하는 실력이 늘었고 대화를 듣는 내공도 늘었다. 그래서 사람을 보는 안목도 높아졌다. 그리고 멘토링 프로젝트를 거쳐간 몇몇 멘티는 나를 도와주고 있고 그중에 두 명은 우리 회사 직원이 되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수많은 무료 프로젝트들이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바뀌고 성장할 친구들을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걸 제대로 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인 사단법인 빅스도 만든 것이다. 나는 빅스에 이미 2000만원을 기부했다. 앞으로 해야 할 무료 프로젝트들은 사실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일들이다. 그래서 나는 더 죽어라 일을 할 것이고 더 돈을 악착같이 벌 것이다. 그리고 내가 쟁취한 결과물들은 많은 분들과 즐겁게 나눌 것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수익화가 아닌 생태계화에 집중하면서 일을 할 것이다. 요즘 정말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