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의 길을 아주 착실히 걸었다. 그 길이 싫지도 않았고 사실 좋았다. 그렇게 공학 박사학위도 받고 대기업 개발실에 취업해서 평범한 삶보다는 조금 풍족하게 잘 살았다. 그렇게 살다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의 교집합 구간에 들어가면서 인생의 항로를 180도 전환하게 되었다. 작가의 길로 들어간다고 했을 때 모두가 글을 써서는 먹고 살수 없다고 했다. 종속 플랫폼이지만 SNS에서 어떤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하겠다고 했을 때, 기존 관계자들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어림도 없다고 했다. 내가 새로운 길을 들어갈 때마다 들었던 말이 있다.
“너는 안 될 거야.”
<완벽한 공부법>을 출간한다고 했을 때도 그랬다.
“엥? 500쪽이 넘어? 이름이 공부법이야? 안 될 거야.”
‘공부법’이라는 이름은 보통 중고등학생이 보는 책인데 너무 두껍고 너무 어렵다. 대부분의 의견이 비슷했고 우리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조차 엄청난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독자는 애초에 20~40대 진짜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하는 성인이었다. 돌이켜보고 나니 작게 실패한 부분도 있는데 우리는 학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과 공부에 대해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누기를 바랬지만 40~50대 어머님 층은 거의 읽지 않았다. 책이 난이도가 있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아서 발생한 실패다. 그래서 유튜브 강연을 많은 보완을 했고 이제 어머님 독자층이 추가적으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aFDzRIMU8E
그렇게 <완벽한 공부법>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철저하게 입소문으로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마케팅을 한 작년 겨울과는 달리 마케팅이 없는 지금 이 시점은 순전히 추천을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책에 대한 평점도 월등히 높다. 출간 후 5개월 평점이 9.1 점(교보문고 기준)정도이면 출간 후 평점은 9.6점 정도로 사회과학서적에서는 압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전문가들도 학습법 교양서는 최고라고 인정해주고 있어서 힘들게 책 쓴 보람을 느끼고 있다. 3달 후면 출간한지 1년이 되는데 최근에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순위도 역주행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가 책을 처음 기획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 책은 안 될거야”라고 단언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성공했다.
이보다 먼저 했던 단어장도 마찬가지이다. <완벽한 공부법>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다음에 출판을 해서 기존 출판 전문가들의 혹평이 덜 했지만 단어장을 출간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영어 출판 관련 종사자들은 무조건 망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출판사 이사님도 어디 갈 때마다 <빅보카> 이야기를 꺼내면 출판 관계자들은 “세상에 단어장이 얼마나 많은데 무슨 이름도 없는 듣보잡 작가의 책을 출판하냐?”라는 식의 반응일색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심지어 출판 중간에 우리 출판사 조차도 이것을 정말 출판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중단을 고려한적도 있었다. 또 처음에 출판이 되어서 엄청난 반응을 얻자 몇몇 이권관계자의 악의적인 악플이 쏟아져 나올 때도 우리는 차분히 독자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팟캐스트 방송과 어플(빅보카 퀴즈)로 꾸준히 보완하면서 장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우리의 노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고 이번 주부터 빅보카는 일본 판매가 시작되었다. 주관 출판사는 일본에서 영어 관련 출판으로 가장 출판사 중에 하나인 베레 출판사이다. 너무나 기뻤고 나는 애초에 일본판권을 계약했을 때 이건 내가 이뤄낸 것이 아니라 독자분들이 사랑해줘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미약하지만 일본에서 받게 될 인세 전액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해외수출에 기부까지 온 빅보카. 여기까지 온 사람들은 이제 당연한 결과로 이야기 하지만 나는 이 빅보카 또한 출간하려고 했을 때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역시나 “안 될 거야” 였다.
나와 고작가님 그리고 체인지 그라운드는 지금 출판과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나 새로운 분야로 진출 준비 중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듣는 말은 역시나 똑같다. “안 될 거야. 힘들 거야” 이다. 이제는 “안 될 거야” 소리를 듣지 않으면 불안하다. 누군가 마냥 옆에서 “잘 될 거야”라고 말해주면 우리는 나태해질 것이고 사력을 다해서 준비하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 성취의 쾌감은 당연한 것을 해냈을 때 보다 불가능한 것을 해낼 때 몇 배 이상으로 크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안 될 거라고 하는 분야에 꾸준하게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또 보란 듯이 해내고 우리고 얻은 결과를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과 나눌 것이다. 여러분이 만약에 도전을 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누군가 여러분에게 안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다음 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내 생각이 옳고 세상사람 모두가 틀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처럼 황홀한 느낌은 없을 것이다. 혹시 신의 가호가 있다면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빌 제임스
그리고 3달 후......
일을 주제로 600쪽에 가까운 책을 쓴다고 했을 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뒤에서 "더 이상의 운은 없다. 이번에는 안 될 거야."라고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키고 있는 중이다. (현재 교보 4주합산 순위 기준 종합 11위이다. 2주 판매가 더 남아서 아직 충분히 더 오를 곳이 남았다. 가장 큰 온라인 판매처인 예스는 종합 7위 경영/경제 1위를 달성했다. 우리는 그렇게 또 해내고 있다. 보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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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일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또 우리는 그런 일에 대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제대로 그리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취월장>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