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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Mar 18. 2024

과학 진보와 인간의 본질

한나 아렌트의 "우주 정복과 인간의 위상"을 중심으로

한나 아렌트는 "우주 정복과 인간의 위상(The Conquest of Space and the Stature of Man)"을 통해 인간 활동의 세 가지 기본 범주(노동, 작업, 행동)를 설명하고 이러한 범주가 현대 세계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이다. 이러한 진보는 놀라운 혜택을 가져왔으나, 동시에 인간 본질과 우리의 존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의 진보가 인간 본질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보겠다.


과학기술 진보의 이중적 성격 


아렌트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인간에게 어떠한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지적한다. 한편으로는 인류는 우주 정복, 생명 공학의 발전, 그리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통해 전례 없는 성취를 이룩했다. 이러한 성취는 인간이 자신과 세계를 지배하고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아렌트는 이러한 진보가 인간을 자연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우리가 사는 세계로부터 우리를 격리시키며, 인간 본연의 조건과의 연결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위상과 자유 


아렌트에 따르면, 인간의 위상은 의미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자유에서 비롯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 자유를 확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자신의 창조물에 의해 지배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세상의 물리적 환경에서부터 지성의 본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설계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오히려 자유를 잃을 수 있다는 아렌트의 관점을 반영한다. 자유로운 사고를 포기하고 세상과의 연결을 끊으면,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전체주의의 꼭두각시가 될 수 있다.


우주 정복과 인간 조건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는 인류가 우주 정복의 길을 걷기 시작했음을 상징한다. 아렌트는 이러한 사건을 인간이 완전히 인공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 만능세계의 시작으로 해석한다. 우주에서, 인간은 자신이 만들지 않은 것과 마주칠 기회가 줄어들면서, 인간 중심적 사고를 배제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 이는 인간이 우주에서 길을 잃고, 진정한 아르키메데스 점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절대적 공허에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학기술과 인간성


아렌트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인간성을 소외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세상을 바깥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행동하면, 우리의 모든 행동은 의미를 상실할 것이다. 인간은 지구상의 생명체 중 하나일 뿐이며, 이러한 자각은 인간의 위상을 단순히 낮추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따라서, 아렌트는 과학기술이 인간의 조건과 분리되지 않고, 인간성이 모든 과학기술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론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통해 본 과학기술의 진보는 인간 본질과 우리의 존재 방식에 근본적인 도전을 제시한다. 이러한 진보가 인류에게 놀라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는 인간의 자유, 존엄성,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와의 깊은 연결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인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인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진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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