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해리스: 갈림길에 선 미국, 두 개의 길 사이에서(7부)
첨단기술과 경제패권 전쟁, 안보재로서의 기술
21세기는 첨단기술이 글로벌 경쟁과 경제적 우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시대입니다. 이러한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는 미국과 중국이 있습니다. 이 두 강대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5G 네트워크, 드론, 자율주행차와 같은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서, 이 경쟁은 경제적, 지리정치학적인 복잡한 문제로 확장되며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이러한 첨단기술 경쟁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서 세계 경제 질서와 국제 관계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는 현상입니다. 미국은 오랜 기간 동안 세계 기술 패권을 쥐고 있었으나,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빠른 기술 발전으로 인해 그 위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중국제조 2025'와 같은 국가 전략을 통해 자국의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선두로 나서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은 중국의 기술적 부상을 견제하고 자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제재와 압박 수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은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경제 구조와 지정학적 관계에도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경쟁은 국가 간 무역 갈등, 경제 제재, 공급망의 재편 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여파는 전 세계의 기업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패권 다툼 속에서 다른 국가들은 복잡한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와 같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을 통해 첨단기술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적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 간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한국이 취해야 할 입장 역시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술 경쟁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동시에, 도전 과제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한국은 자국의 기술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두 강대국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위험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한국의 기술 공급망은 글로벌 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미중 간의 경쟁이 글로벌 공급망에 변화를 초래할 경우 한국 역시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분야는 미중 경쟁의 중심에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의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의 반도체 성장을 억제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시장 전략을 모색해야 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자국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독립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다툼이 지속되는 한, 한국은 경제적 이익을 지키면서도 외교적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21세기의 첨단기술 경쟁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정치적 패권을 둘러싼 복잡한 국제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은 글로벌 경제와 국제 질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국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은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도, 미중 간의 갈등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미중 간의 기술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의 전략적 선택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한국은 세계 첨단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첨단기술의 경제적 중요성
반도체, 5G,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주행차와 같은 첨단 기술들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자, 글로벌 경제를 재편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전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며,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의 경제적 중요성은 각 분야에서 그들의 변혁적 효과를 통해 명확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산업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가능하게 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AI와 로봇 공학은 제조 공정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5G 네트워크는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시티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현대 전자 기기의 기초가 되는 기술로서, 거의 모든 기술적 발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점점 더 디지털화됨에 따라 기술적 우수성은 경제적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국가나 기업들은 선점 효과를 누리며, 산업 표준을 설정하고 더 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는 기술 패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각국은 연구개발(R&D)과 혁신 생태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경제의 융합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데이터와 연결성이 가치 창출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경제 구조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플랫폼 경제와 디지털 시장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게 하여, 전통적인 산업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기술들은 여러 산업에 걸쳐 혁신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한 진단 기술은 의료 분야를 혁신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은 금융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간의 교류와 결합은 새로운 경제적 기회와 도전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응력 있는 규제 체계와 인력 개발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은 그 자체로 산업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나 기업은 디지털 경제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과 국가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일자리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기술에 맞는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은 글로벌 경제의 핵심 자산이자, 국가 간 경쟁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각국은 기술 혁신에 대한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이 가져오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전략 수립과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인재 양성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첨단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경제적 변화는 21세기 경제 질서를 재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국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며, 이를 통해 경제 성장과 국가적 번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첨단기술 경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
미국과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은 21세기 국제정치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핵심 첨단기술 분야에서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경제적 경쟁을 넘어선 기술적, 군사적, 그리고 지정학적 대결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의 기술 전략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첫째, 미국은 국내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통과된 CHIPS 및 과학법은 그 대표적인 예로,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와 연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막대한 자금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생산에서 중국을 포함한 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투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AI, 양자 컴퓨팅, 5G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 걸쳐 있으며,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안보를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둘째, 미국은 중국의 기술적 부상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화웨이와 같은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했으며, 이러한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수출 통제 및 제재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와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자급 능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기술 부상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와 '디지털 차이나' 같은 전략을 통해 자국 내 기술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특히 AI, 양자 컴퓨팅, 5G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독자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이 기존의 저부가가치 제조업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 제조업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대규모의 정부 보조금과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통해 자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AI와 5G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5G 기술에서는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미중 간 기술 경쟁은 경제적 상호 의존을 재편성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여전히 상호 의존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술 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프렌드쇼링'이라는 개념을 통해 중국에 대한 제조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반도체와 같은 핵심 기술 산업에서 중국의 역할을 축소하고, 대신에 한국, 대만, 일본과 같은 동맹국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 자급화를 목표로 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특히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국의 정부 주도적인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부 사례로 볼 때, 반도체, 5G, AI, 드론, 자율주행차 등의 분야에서 미중 간의 경쟁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 칩 수출 통제를 통해 중국의 기술 성장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5G 분야에서는 미국이 화웨이를 자국의 5G 네트워크에서 배제했으며, 동맹국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많은 국가에 화웨이 5G 장비를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AI 분야에서는 두 나라 모두 AI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오픈AI와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AI 모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 역시 바이두와 텐센트 등 대기업들이 AI 연구와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드론 분야에서는 미국이 DJI와 같은 중국 드론 제조업체들에 대해 보안 우려를 이유로 제재를 가했으며, 자국 내 드론 산업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미중 양국은 상용화와 군사적 응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미중 간의 첨단기술 경쟁은 단순한 기술 패권 경쟁을 넘어,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차원의 복합적인 대결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미국은 첨단기술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국 내 혁신을 촉진하고 중국의 기술 성장을 억제하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응해 자국 기술의 자립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국제정치와 경제 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국 대선 후보들의 대중국 정책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견제에 관련하여 트럼프 캠프와 해리스 캠프의 정책 방향을 비교해보면, 두 진영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기술적 부상에 대응하려는 목표에서는 일치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방식과 전략적 접근에서 결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해리스 캠프의 정책 방향은 다자 협력과 국내 투자를 중시합니다. 해리스 행정부는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의 기술적 부상에 대응하는 다자 협력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국제사회에서 통일된 전선을 형성하여 중국의 기술적 위협에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특히 AI(인공지능)와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내 기술 혁신에 대한 투자를 증대시키고 있으며, 이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의제와 일맥상통하는 정책 기조입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보다 표적화된 제재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 대신, 첨단 반도체와 같은 특정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수출 통제와 같은 더 정밀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규제보다는 미국의 첨단기술 우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제재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동시에 해리스 캠프는 중국과의 전면적인 탈동조화(Decoupling) 대신 '위험 감소(De-risking)'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를 완전히 끊지 않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일정한 경제적 관계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보다 독립적인 일방적 조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있어 동맹국들과의 협력보다는 독립적인 행동을 선호하였으며, 동맹국과의 광범위한 협의 없이 직접적인 정책을 실행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는 강경한 무역 정책을 채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60%에서 100%에 이르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중국과의 기술 및 경제적 경쟁에서 중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들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를 가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거대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Huawei)에 대한 제재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이 외에도 여러 중국 기술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진영은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는 탈동조화(Decoupling) 가능성에 대해 더 개방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이는 미국 내 일부 강경파와의 연계를 통해 경제적 탈동조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했습니다.
이 두 진영의 가장 큰 차이점은 외교적 접근 방식에 있습니다. 해리스는 동맹과의 협력과 국제적 협조를 중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 대항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반면, 트럼프는 양자 협상을 통해 중국과의 직접적인 협상에 나서거나, 미국 단독의 조치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경제 정책에 있어서도 해리스는 미국 내 기술 발전을 위한 국내 투자와 정밀한 제재를 강조하는 반면, 트럼프는 광범위한 관세와 무역 규제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또한 인권 문제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해리스 캠프는 중국 내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를 주요 외교 이슈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인권 문제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인권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도 두 진영은 상반된 입장을 보입니다. 해리스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입니다. 반면 트럼프는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현재 미국 대선을 놓고 경쟁하는 두 진영 모두 중국의 기술적 도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경제적 방법론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해리스는 동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정교한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트럼프는 보다 독립적인 방식으로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경제적 압박을 추구하는 등 양측의 접근 방식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 한국의 길
미국과 중국 간의 첨단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이 두 강대국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이 전 세계 기술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여러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째, 한국은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과 중국과의 경제적 의존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에서 미국과의 동맹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특히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로, 반도체와 같은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 중요한 시장입니다. 따라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끊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한국은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재편에 대비해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으로 인해 세계 기술 공급망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한국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해야 합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등 다른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의 다각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한국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자립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형 뉴딜’ 정책을 통해 기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속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또한 미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기보다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와의 관계를 적절히 조율하면서 자국의 기술적 자립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넷째, 한국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의 기술 경쟁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이들 기업들은 기술 혁신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정부는 이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기술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자금을 확대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한국은 다른 기술 선도국들과의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 외에도 유럽, 일본, 대만 등 기술 선도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이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공급망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한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며, 이를 통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첨단 기술 경쟁 속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한국은 기술 혁신, 국제 협력, 자립성 강화 등을 통해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한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