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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확산과 전파

Everett Rogers의 Diffusion of Innovation

by 드라이트리

혁신 확산 이론은 1962년 에버렛 로저스(Everett Rogers)가 그의 책 혁신의 전파(Diffusion of Innovations)을 통해 제안한 이론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이 문화와 사회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왜, 그리고 어떤 속도로 확산되는지를 설명합니다.


https://www.amazon.com/Diffusion-Innovations-5th-Everett-Rogers/dp/0743222091


이 이론은 혁신이 사람들 사이에 전파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새로운 제품, 서비스 또는 개념이 공동체 내에서 채택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며, 특히 마케팅, 기술 관리, 사회학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이론의 핵심 개념은 네 가지로 구성됩니다.


1. 혁신(Innovation)은 개인이나 조직이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는 아이디어, 실천 방식, 제품 또는 객체를 의미합니다. 이는 반드시 기술적 발명일 필요는 없으며, 수용자에게 새롭다고 인식된다면 혁신으로 간주됩니다. 혁신의 채택 여부는 상대적 우위, 적합성, 복잡성, 시도 가능성, 관찰 가능성과 같은 특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특성들이 긍정적으로 인식될수록 혁신이 더 쉽게 확산됩니다.


2. 의사소통 경로(Communication Channels)는 혁신에 대한 정보가 한 개인에서 다른 개인으로 어떻게 전달되는지 설명합니다. 혁신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해당 혁신에 대해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하며, 의사소통 경로는 공식적인 매체와 비공식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특히 비공식적 경로에서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들은 자신이 속한 네트워크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여 혁신의 확산을 촉진합니다.


3. 시간(Time)은 혁신이 채택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며, 개인이나 조직이 혁신을 채택하기까지 거치는 의사결정 과정(지식, 설득, 결정, 실행, 확인)과 채택 시기를 나타냅니다. 혁신의 채택은 초기에는 천천히 확산되다가 점차 빠르게 확산되고, 수용자 대부분이 채택하면서 다시 확산 속도가 감소하는 S자형 곡선 형태의 채택 곡선을 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혁신자, 초기 수용자, 초기 다수 수용자, 후기 다수 수용자, 지각 수용자와 같은 수용자 그룹의 채택 시기가 다르며, 이러한 차이는 혁신 확산의 속도와 패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4. 사회 시스템(Social System)은 혁신이 확산되는 맥락 또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는 개인, 조직, 지역 사회 또는 국가 수준의 집단을 포함하며, 사회 시스템 내의 규범, 사회적 구조, 의견 리더와 변화 촉진자의 존재가 혁신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 시스템의 특성에 따라 혁신의 채택이 촉진되거나 방해될 수 있으며, 혁신 확산 전략을 수립할 때는 사회 시스템의 규범과 구조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춘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이러한 네 가지 요소가 상호작용하여 혁신이 어떤 경로로 확산되고, 채택되는지 결정하게 되며, 혁신 확산 이론은 이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합니다.


혁신이 확산되는 의사결정 과정은 다섯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단계는 지식(knowledge) 단계로, 이때 개인은 혁신에 대해 처음 인지하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는 설득(persuasion) 단계로, 개인이 혁신에 대한 정보와 특성을 바탕으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결정(decision) 단계로, 이 시점에서 개인은 혁신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고 분석하며, 이를 바탕으로 혁신을 수용하거나 거부합니다. 네 번째는 실행(implementation) 단계로, 개인이 혁신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혁신의 유용성을 체험하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확인(confirmation) 단계에서는 개인이 이미 내린 채택 결정을 지속할지, 아니면 혁신을 중단할지를 검토하고, 자신의 선택을 강화하거나 수정하게 됩니다.


로저스는 혁신을 수용하는 사람들을 채택 속도에 따라 다섯 가지 그룹으로 구분합니다. 첫 번째 그룹은 혁신자(2.5%)로,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수용하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는 초기 수용자(13.5%)로, 의견 리더이면서 혁신자보다는 신중하지만 여전히 빠르게 새로운 것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초기 다수 수용자(34%)로, 충분한 근거가 마련되어야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신중한 사람들입니다. 네 번째는 후기 다수 수용자(34%)로, 다수의 사람들이 이미 혁신을 수용했을 때 뒤따라 수용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각 수용자(16%)는 변화를 꺼리고, 가장 마지막에 혁신을 수용하는 전통적인 사람들입니다.


diffusion-of-innovation-chart-1-of-2.jpg?w=1024 출처 : https://theboldbusinessexpert.com/2020/11/02/


https://theboldbusinessexpert.com/2020/11/02/diffusion-of-innovation-getting-past-the-first-wave-of-innovators-and-early-adopters-to-reach-the-tipping-point/


혁신 확산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상대적 우위는 혁신이 기존 아이디어보다 더 낫다고 인식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둘째, 적합성은 혁신이 채택자의 가치관, 경험, 요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셋째, 복잡성은 혁신이 얼마나 이해하거나 사용하기 어려운지를 가리킵니다. 넷째, 시도 가능성은 혁신을 완전히 채택하기 전에 시험적으로 사용해볼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관찰 가능성은 혁신의 결과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눈에 잘 띄는지를 의미합니다.


이 이론은 혁신이 시장이나 조직 내에서 어떻게 도입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실질적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에서는 각 채택자 그룹의 특성에 따라 전략을 차별화하거나, 혁신의 상대적 우위나 적합성을 강조하여 보다 빠르게 확산되도록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보다 효율적으로 전파되고, 조직이나 사회의 변화가 촉진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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