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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Oct 05. 2024

시작하면서: 글로벌 딥테크의 여명기

딥테크네이션: 글로벌 첨단기술 발전사(1편)

딥테크(Deep Tech)란?


딥테크(Deep Tech)는 과학적 발견이나 혁신적인 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기술 분야 또는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딥테크 기업들은 주로 기초 과학의 발전과 장기적인 연구 개발(R&D)을 필요로 하며, 이 과정에서 상업화까지의 시간이 길고,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딥테크는 기존의 하이테크와 달리 단순히 기존 기술을 최적화하거나 응용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과학적·공학적 난제를 해결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딥테크의 초기 용어 사용은 2015년 경부터 활발해졌으며, 기존의 하이테크(High Tech)와 구별하여 소프트웨어 중심의 디지털 기술이 아닌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재료 과학 등 기초 과학을 응용한 분야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주요 딥테크 기술 분야로는 양자 컴퓨팅, 바이오기술, 로봇공학, 첨단 재료 과학, 지속 가능 에너지 기술 등이 있으며, 이러한 분야들은 기존 기술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자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딥테크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높은 기술적 진입 장벽과 상업화의 장기성입니다. 딥테크 기업은 기존의 하이테크 스타트업들과 달리, 시장에 도달하기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기술의 성과가 상업화될 때까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딥테크 기업은 투자 리스크가 매우 높고, 초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딥테크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기존의 기술 시장을 재편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큽니다.


딥테크 기업의 발전은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증가했으며,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딥테크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딥테크 분야는 이제 로봇공학, 바이오기술, 인공지능, 퀀텀 컴퓨팅, 지속 가능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으며, 특히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딥테크가 다루는 문제의 예로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기술, 암 치료를 위한 생명과학 연구,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합성 생물학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들은 단순한 제품 개선을 넘어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특징을 지닙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의 발전은 10여 년간의 기초 연구와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이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양자 컴퓨팅은 물리학의 기초 이론을 기반으로 계산 능력의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딥테크는 과학과 공학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장기적인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며, 상업적 성과보다는 기술적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둔 새로운 형태의 기술 혁신 분야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딥테크는 초기 투자 유치와 상업화까지의 긴 개발 주기로 인해 어려움이 있지만, 성공했을 때 기술적 변혁과 새로운 시장의 창출을 통해 글로벌 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딥테크네이션(Deep Tech Nation): 국가 경쟁력의 새로운 중심축


딥테크(Deep Tech)는 기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기존의 산업 패러다임을 재정의하며 인류가 당면한 가장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태동한 새로운 기술 혁신의 흐름입니다.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바이오테크, 자율주행, 우주항공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발전은 이제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경제 성장과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딥테크의 여명기는 특정 국가나 기업의 독자적인 노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정책적 지원, 자본의 투자, 그리고 글로벌 인재들의 집결이 이루어진 협력과 경쟁의 산물입니다.


이 책은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GDP 상위 20개 국가들을 중심으로, 각국이 딥테크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기술 정책을 설계하고 혁신 생태계를 구축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떤 기술적 돌파구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특히,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보스턴의 첨단 연구기관들이 이루어낸 혁신적인 기술 개발 사례, 중국의 선전과 항저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혁신 허브의 급성장, 유럽 각국이 독창적인 연구개발 정책을 통해 구축해낸 차별화된 기술 생태계, 그리고 일본과 한국이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한 사례들을 살펴보며, 각국이 처한 경제적, 정치적 환경 속에서 딥테크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해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자 합니다.


딥테크는 단순히 기술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의 성공적인 혁신 스토리를 넘어, 이제는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이나 정보기술(IT) 산업이 한계에 봉착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딥테크는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주목하는 주요 전략적 산업 분야가 되었습니다. 딥테크의 기술적 진보는 단순히 기업의 수익성 향상이나 기술적 우위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 고부가가치 산업의 창출, 그리고 장기적인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가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글로벌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복잡해짐에 따라, 딥테크 육성은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안보와 글로벌 패권의 관점에서도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디지털 기술의 초창기부터 민간 부문과 정부 기관이 긴밀히 협력하며, DARPA와 같은 정부 연구기관이 주도적으로 혁신을 이끌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배경을 통해 자율주행, 인공지능, 우주 탐사와 같은 미래 지향적인 기술 개발이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미국은 딥테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구축해 왔습니다. 반면, 중국은 강력한 정부의 지원과 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환경을 빠르게 정비하여 단기간 내에 주요 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민간 기업의 창의성과 혁신 정신을 장려하면서도, 정부의 주도적인 정책 방향과 일관된 전략이 결합된 독특한 모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기후 변화 대응과 환경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딥테크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은 각국이 자신들의 강점과 정책적 우선순위를 반영하여 딥테크 육성 전략을 세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의 구성과 방향


이 책에서는 IMF에서 발표한 2024년 명목 GDP를 기준으로 상위 20개 국가의 딥테크 발전사를 차례로 살펴볼 것입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 인도, 영국, 프랑스, 브라질,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멕시코, 호주, 한국, 스페인,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순입니다.


https://www.imf.org/external/datamapper/NGDPD@WEO/WEOWORLD


이 책에서는 각국이 어떻게 딥테크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민간과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DARPA와 같은 정부 기관의 역할이 신생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친 영향, 그리고 민간 주도의 혁신이 국가 경쟁력으로 전환된 과정을 심층적으로 다룰 것입니다. 


또한, 중국의 경우,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략적 기술 투자의 방향을 제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여 대규모로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빠르게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배경을 설명할 것입니다. 일본의 장기적인 연구개발 철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한국의 대기업 중심의 기술 혁신 구조와 그로 인해 발생한 산업 생태계의 특수성 등도 이 책이 다루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유럽의 경우, 각국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산업적 강점을 기반으로 하여 어떻게 딥테크 전략을 수립하고,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혁신 모델을 구축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정책적 우선순위가 딥테크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할 것입니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딥테크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의 혁신을 주도할 국가와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꾸고,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될 딥테크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각국의 딥테크 정책이 지닌 의미와 함의를 함께 살펴보며, 글로벌 기술 경쟁의 치열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가와 기업이 준비해야 할 전략적 요소들을 탐색하고자 합니다. 


딥테크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경제와 사회를 재구성하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자,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이 딥테크의 발전사를 통해 각국의 혁신 전략을 이해하고, 향후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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