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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Dec 01. 2024

악마의 강, 죽음의 계곡, 다윈의 바다

R&D와 창업의 성장단계에서 마주하는 허들

1. 기술경영, 기술혁신 관련 용어(term) 바로알기


R&D와 창업의 성장 단계에서 기업이나 연구자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허들은 혁신의 여정을 가로막는 중요한 도전 과제들로 여겨진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이 단순히 실험실 안에서의 성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시장에서 생존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선 복합적인 도전으로, 기술적, 자금적, 시장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성패를 결정짓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허들은 혁신이 상업화로 이어지기까지의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장애물로, 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용어들이 있다. 대표적인 개념으로는 '악마의 강(devil's river)',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 그리고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가 있으며, 각각은 R&D와 창업의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서로 다른 성격의 도전과제를 상징한다.


흔히들 죽음의 계곡이나 다윈의 바다와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개념과 정의에 대한 혼선이 발생하는 현상들이 생기고 있다. 이 글을 통해서는 아래의 두 논문과 한 권의 저서(책), 보고서 하나를 살펴봄으로써 R&D와 창업의 성장단계에서 마주하는 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필자의 검색으로는 악마의 강에 대해서는 별도의 학술적인 근거(논문)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현장에서 실무적으로 쓰인 용어이거나 마케팅/컨설팅 업종에서 사용한 용어일 수도 있다.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참고문헌

Auerswald, P. E., & Branscomb, L. M. (2003). "Valleys of Death and Darwinian Seas: Financing the Invention to Innovation Transition in the United States." Journal of Technology Transfer.

Branscomb, L. M., & Auerswald, P. E. (2001). Taking Technical Risks: How Innovators, Executives, and Investors Manage High-Tech Risks. MIT Press.

Branscomb, L. M., & Auerswald, P. E. (2002). "Between Invention and Innovation: An Analysis of Funding for Early-Stage Technology Development."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Ehlers, V. J. (1998). Unlocking the Future: Toward a New National Science Policy. U.S. House of Representatives.



2. '죽음의 계곡'의 의미


Branscomb, L. M., & Auerswald, P. E. (2002).


버넌 엘러스(Vernon Ehlers)는 물리학자이자 미국 하원의원으로, 1998년 보고서 'Unlocking the Future: Toward a New National Science Policy'에서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 개념을 강조한 인물이다. 


이 개념은 기본 연구에서 상업적 제품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직면하는 주요 도전과 자금 부족 문제를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엘러스에 따르면, 기본 연구는 종종 연방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는 반면, 후기 개발 단계는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프로토타입 개발 및 시장 적합성을 테스트하는 중간 단계는 자금 지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죽음의 계곡'이라는 자금 공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금 부족은 유망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며, 연구에서 시장 준비된 혁신으로 전환하기 위한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나타낸다. 엘러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중간 단계의 자금 격차를 해소하고 혁신 기술이 상업화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 R&D의 과정


Auerswald, P. E., & Branscomb, L. M. (2003)

                    

다음은 Auerswald, P. E., & Branscomb, L. M. (2003)가 말하는 R&D 과정과 죽음의 계곡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혁신 과정에서 발명과 혁신 간 전환을 정의하기 위해 사용된 그림 2는 기술 개발 및 자금 조달의 다섯 단계를 보여주는 도식이다. 이 도식에서 각 단계는 상호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상단의 화살표와 단계 간의 연결선으로 표현되었다. 그림 2에 따르면, 첫 번째 단계는 연구(phase 1)로 시작되며, 이는 상업적 가치가 있는 기술 개념으로 이어지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개발된 기술은 특허와 같은 형태로 보호될 수 있다(phase 2).


가장 중요한 단계는 phase 3으로, 이는 발명에서 혁신으로의 전환에서 핵심적인 단계로 간주된다. 이 단계에서 기술은 산업적 실용화 수준으로 발전하며, 생산 프로세스가 정의되고 비용 추정이 가능해진다. 동시에 기술의 성능 사양에 적합한 시장이 식별되고 구체화된다. phase 3은 "초기 기술 개발(Early Stage Technology Development, ESTD)"로 불리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제품 개발(phase 4)이 시작된다. 이 단계에서는 시제품 생산 라인이 구축되며, 기업은 시장 진입 준비를 갖추게 된다.


마지막으로 phase 5에서는 시장이 탐색되고, 고객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이 개선되며, 이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거나 인수될 준비가 된 비즈니스가 형성된다.


phase 1과 phase 2는 주로 연구 기관의 영역에 속하며, 공공 자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phase 3에 도달한 기술적 기업가는 비즈니스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강한 기술적 비전을 가지고 있더라도 상업적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벤처 캐피털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찾기 때문에 phase 5에 이르기 전까지는 대개 투자에 소극적이다. 일부 경우에는 phase 4에서 탐색적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다.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이라는 용어는 발명에서 혁신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들이 직면하는 특정한 도전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용어는 초기 단계 혁신에서 발생하는 "자금 격차" 문제를 강조하며, 초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자원 부족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나타낸다.



3. 다윈의 바다란?


Branscomb, L. M., & Auerswald, P. E. (2002).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는 발명에서 혁신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와 혁신가가 직면하는 치열한 경쟁과 도전의 단계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개념이다. 이는 발명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기술적, 재정적, 조직적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생존 게임에 비유된다.


첫 번째 도전은 연구 동기의 차이이다. 초기 혁신가는 과학적 또는 기술적 돌파구가 상업적 제품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실제 상업적 현실로 전환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단계에서 학문적 연구에 종사하는 과학자나 그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기관들은 실용화 연구를 수행할 동기나 인센티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도전은 기술자와 사업 관리자 간의 불일치이다. 다윈의 바다의 양쪽에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인물이 서 있다. 한쪽은 과학적 흥미와 기술적 가능성을 이해하는 기술자이고, 다른 한쪽은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을 알고 있는 투자자나 사업 관리자이다. 기술자는 실패 시 명성과 경제적 기회를 잃을 위험을 감수하지만, 투자자는 주로 타인의 자금을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표를 가진다. 이 둘 사이의 신뢰 부족과 의사소통 문제는 다윈의 바다를 더욱 깊고 험난하게 만든다.


세 번째 도전은 재정 자원의 부족이다.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초기 기술 검증을 지원할 연구 자금은 종종 기업 연구소, 정부 기관, 개인 자산에서 제공되지만, 이를 시장 진입이 가능한 프로토타입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 자금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젤 투자자, 초기 단계 전문 벤처 캐피털, 군사 또는 공공 조달, 주 및 연방 정부 프로그램 등이 활용될 수 있으나, 이와 같은 자금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네 번째 도전은 필수 인프라의 부재이다. 이는 최종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대규모 인프라뿐만 아니라, 시장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적 자산의 부족을 포함한다. 이러한 자산은 새로운 종류의 부품이나 재료를 공급하는 공급업체, 새로운 유통 및 서비스 형태, 기술 사용에 대한 훈련, 보조 제품 및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다.



4. 악마의 강이란 무엇인가? 왜 이렇게 단어가 무섭나?


악마의 강(Devil’s River)은 주로 기술 개발이나 창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허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다. 이 개념은 발명이나 아이디어가 초기 기술적 가능성을 증명하고, 이를 상업화 가능성이 있는 프로토타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특히 기술적 성공을 연구실 수준에서 실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초기 단계를 넘지 못하고 사장되는 위험이 높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악마의 강'이라는 표현은 도전의 크기를 과장하거나 극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혁신 과정에서 직면하는 현실적이고 중요한 문제를 상기시키는 데 있다. 이 용어는 초기 단계에서 자주 직면하는 자금 부족, 기술적 불확실성,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를 강조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기술적 성과가 시장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 용어가 가진 경고적 의미는 강력하다. '악마'라는 단어는 무언가 극복하기 어렵고 위험하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초기 기술 개발 단계에서의 난관과 실패 가능성을 강하게 부각한다.


이 용어의 기원은 명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주로 기술 개발 및 혁신 관련 문맥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정 개인이나 학자의 발명이 아니라, 혁신 생태계에서 점차 널리 사용된 비유적 표현으로, 혁신 과정에서의 도전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발전된 용어로 이해된다.


https://kpmg.com/jp/en/home/insights/2020/05/management-of-technology.html



5. 극복 방법: 돈이 다인가?


1) 죽음의 계곡 극복 = 자금/투자(디폴트) + 기술&역량 지원(시너지)!


죽음의 계곡은 초기 자금 부족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금과 투자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초기 자금 지원은 정부의 연구개발 보조금, 민간 엔젤 투자, 초기 벤처 캐피털 투자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으며, 특히 초기 파일럿 프로젝트와 프로토타입 개발을 지원하는 자금이 필수적이다. 또한 초기 성공을 기반으로 한 후속 투자는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시장 진입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정 마일스톤을 달성할 때마다 자금을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스테이지 게이트 모델은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식이 될 수 있다.


기술력과 역량은 죽음의 계곡을 넘어서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시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기술 개발자가 사업화와 시장 전략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기업가가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상업적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와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금, 투자, 개방형 혁신, 기술력, 그리고 역량 지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자금은 기술 개발과 시장 진입을 지원하며, 기술력은 자금 확보와 투자자 설득력을 높인다. 개방형 혁신은 외부 자원을 활용하여 역량 부족을 보완하고, 역량 강화는 개방형 혁신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자금과 기술 지원에 집중하고, 이후 단계에서는 개방형 혁신과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 진입과 확장을 지원하는 단계적 접근이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죽음의 계곡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금 조달이나 기술력 강화에 그치지 않고, 이들 요소를 전략적으로 결합하고 조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 다윈의 바다 극복 = 자금/투자(디폴트) + 판로개척(시너지) 지원!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는 기술이나 제품이 시장에 진입한 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도전을 상징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금/투자와 판로 개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자금과 투자는 기술 실용화와 초기 상업화 단계에서 발생하는 경쟁과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초기에는 벤처 캐피털, 엔젤 투자자,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술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후 제품 출시 후에는 마케팅, 생산 확장, 품질 개선 등을 위해 추가적인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금 지원은 기술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기 실패를 극복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히는 데 기여한다. 특히, R&D와 시장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자금만으로는 다윈의 바다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으며, 판로 개척과 같은 다른 전략적 요소가 이를 보완해야 한다.


판로 개척은 다윈의 바다를 넘어서는 데 있어 필수적인 전략이다. 기술이나 제품이 시장에서 소비자와 연결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초기 시장을 창출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조달이나 파트너십을 통해 초기 판로를 확보할 수 있으며, 대기업, 유통업체, 정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제품의 배포 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더 큰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자금과 판로 개척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자금은 판로 개척을 지원하여 유통 네트워크 구축과 마케팅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안정적인 판로는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어 추가적인 자금 유치를 용이하게 한다. 이를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다.


다윈의 바다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금과 판로 개척 외에도 기술 차별화, 시장 이해, 조직 역량 강화와 같은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경쟁자가 모방할 수 없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소비자 요구와 시장 트렌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략을 수립하며, 내부 팀의 실행력과 유연성을 강화하여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결국 자금과 판로 개척은 기업의 전반적인 전략 내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다윈의 바다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개념 요약>


 '악마의 강', '죽음의 계곡', '다윈의 바다'는 R&D와 창업의 성장 과정에서 직면하는 서로 다른 단계의 도전과 장애물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개념들이다. 이들 허들은 기술 개발부터 상업화, 그리고 시장에서의 생존에 이르기까지 혁신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수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들이다. 이를 통해 혁신의 복잡성과 도전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법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



먼저, '악마의 강'은 기술이 초기 개발 단계를 지나 시장으로 진입하기 전까지 직면하는 초기의 큰 장벽을 지칭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성이 입증되고 프로토타입 형태로 발전했을지라도, 이를 제품화하여 시장의 초기 수요를 확보하는 일은 또 다른 문제이다.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주로 연구자나 소규모 팀에 의해 진행된 혁신은 자금이나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의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 많은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가 이 강을 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단계는 기술적 도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 판단과 전략적 자원이 동시에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다음으로, '죽음의 계곡'은 기술 상업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단계를 가리킨다. 이 계곡은 제품 개발이 어느 정도 진전되고 시장 출시를 위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하는데, 여기서의 핵심 문제는 바로 투자자와 자금원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초기에는 기술이나 제품의 잠재력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거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단계에서는 연구 개발과 시장 출시를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프로젝트는 좌초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많은 스타트업과 혁신 기술들이 이 계곡을 넘지 못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는 창업 생태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허들 중 하나로 간주된다.


마지막으로, '다윈의 바다'는 기술이나 제품이 시장 진입에 성공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겪어야 하는 치열한 생존과 진화의 과정을 상징한다. 시장에서의 성공은 단순히 초기 판매 성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확장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시장의 경쟁자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제품이나 기술이 도태되지 않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다윈의 바다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성장과 확장을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 생태계 내에서 적응과 진화를 통해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격차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작용한다.



<요약>


1.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자. 그간 축적된 문헌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찾아보고 배우자.

2. 자금이 중요하지만, 다른 지원(기술+역량+판로 등)도 함께 이뤄져야, R&D 기술사업화 성과와 스타트업 스케일업의 허들 극복에 시너지가 날 수 있다.

3. 악마의 강 → 죽음의 계곡  → 다윈의 바다 순이다. 캐즘(chasm)은 제품의 시장 침투에 관한 또 다른 마케팅/컨설팅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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