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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에 대한 이해

Geopolitics의 기원 및 기존 논의 알아보기

by 드라이트리

지정학은 왜 중요한가?


지정학은 국제 정치와 경제, 군사 전략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는 지리적 요인이 국가 간의 권력 관계와 세계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국가의 외교 정책, 군사 전략, 그리고 경제적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지정학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여러 측면에서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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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정학은 국가의 위치와 자원이 그들의 외교적, 군사적, 경제적 선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합니다. 국가의 위치는 자연적으로 안보와 경제적 이점 또는 제약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섬나라나 해안 국가들은 해상 교통로를 통해 무역과 방어에 이점을 가지는 반면, 내륙 국가들은 자연적으로 외부와의 연결에 더 큰 제약을 받습니다. 또한, 자원 분포는 국가의 부와 군사적 능력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입니다.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은 국제 시장에서 강력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지만, 자원이 부족한 국가들은 외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복잡한 외교적 전략을 필요로 합니다.


둘째, 지정학은 국제 관계에서 힘의 균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특정 지역이나 국가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강대국들 간의 경쟁과 협력을 촉진합니다. 예를 들어, 할포드 매킨더의 심장부 이론(Heartland Theory)은 유라시아 중심부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지역을 통제하는 세력이 세계 지배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 간의 대결에서 나타난 것처럼 강대국들이 특정 지역의 통제를 위해 전략적 움직임을 취하게 만듭니다. 지정학적 분석은 국가 간 갈등과 협력의 패턴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평화 유지와 갈등 관리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지정학은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공급망의 설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지정학적 위치는 글로벌 무역과 경제 연결성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되었습니다. 특정 국가나 지역이 중요 자원, 예를 들어 석유나 천연가스, 또는 주요 무역로를 통제하고 있다면, 이는 해당 국가에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제공하게 됩니다. 예컨대, 중동 지역은 풍부한 석유 자원으로 인해 국제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긴장의 중심에 있습니다. 또한, 중국과 같은 국가들이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를 통해 글로벌 인프라와 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지정학적 사고가 경제적 의사결정에 어떻게 통합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넷째, 지정학은 군사 전략과 안보 정책의 핵심으로 작용합니다. 지정학적 고려는 국가가 국방과 외교 정책을 수립할 때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간의 경쟁, 전략적 요충지의 통제, 그리고 자원 확보를 위한 전쟁은 모두 지정학적 논리에 기반을 둡니다. 예를 들어, 냉전 시기 미국의 봉쇄 정책(Containment Policy)은 소련의 영향력을 림랜드 지역에서 억제하려는 지정학적 계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동아시아에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나 북극 지역 자원 확보 경쟁은 지정학적 사고의 현대적 적용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은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국제적 영향을 분석하는 데도 중요합니다. 기후 변화는 북극 해빙, 해수면 상승, 그리고 자원 분포 변화 등으로 지정학적 경계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자원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 지역에서의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물, 에너지, 농업과 같은 자원 확보 문제는 환경 지정학(Environmental Geopolitics)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안보와 경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정학에 대한 초기 논의


지정학의 주요 이론가들은 지리적 위치와 그에 따른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자의 관점에서 세계 질서와 권력 구조를 설명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라첼(Friedrich Ratzel)은 1897년 저서 Politische Geographie에서 국가를 생물학적 유기체로 비유하며, 국가의 생존과 성장은 공간적 확장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간 사회의 활동이 지리적 공간에 의해 결정되며, 지리적 요인은 국가의 성장, 발전, 쇠퇴의 핵심 변수라고 보았습니다. 라첼은 특히 '생명공간(Lebensraum)' 개념을 통해 국가들이 자원을 확보하고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공간을 확장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이후 다양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정책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할포드 매킨더(Halford Mackinder)는 1904년 발표한 논문 The Geographical Pivot of History에서 '심장부 이론(Heartland Theory)'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유라시아 대륙 중심부(심장부, Heartland)가 세계의 지정학적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매킨더는 "심장부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 섬(World Island)을 지배하며, 세계 섬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주장하며, 유라시아 중심부가 군사적·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철도와 같은 육상 운송의 발달이 심장부의 전략적 가치를 높였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이론은 제국주의 시대와 냉전 기간 동안 강대국들의 전략적 사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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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스파이크먼(Nicholas Spykman)은 매킨더의 심장부 이론을 수정하며 1942년 저서 America's Strategy in World Politics에서 '림랜드 이론(Rimland Theory)'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해양에 접한 지역, 즉 림랜드가 심장부보다 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파이크먼은 "림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며,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운명을 지배한다"고 말하며, 해양 세력과 육지 세력이 충돌하는 림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이론은 냉전 기간 동안 미국의 봉쇄 정책(containment policy)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소련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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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슈미트(Carl Schmitt)는 1950년 저서 The Nomos of the Earth에서 지정학적 공간과 국제법의 관계를 탐구했습니다. 그는 세계 질서가 공간의 배치와 그에 따른 법적 규범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하며, 영토적 경계와 주권의 개념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했습니다. 슈미트는 특정 국가나 세력이 지리적 공간을 장악함으로써 새로운 법적·정치적 질서를 형성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특히 대서양과 태평양의 해양 세력이 주도하는 현대 세계 질서가 이전의 유럽 중심 질서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며, 지정학적 배치의 변화가 국제법과 정치 체계를 재구성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들 이론가는 각각 지정학적 관점에서 국가와 권력, 공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며, 현대 국제 정치와 전략적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라첼은 공간의 확장을 국가 생존의 필수 요소로 보았고, 매킨더는 심장부의 통제 중요성을, 스파이크먼은 림랜드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으며, 슈미트는 공간과 법의 관계를 통해 세계 질서를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모두 국가의 지리적 위치와 이를 둘러싼 환경이 국제 관계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지정학과 국제관계


현대 지정학의 중요성은 각 학자들의 독창적인 이론과 분석을 통해 구체화되었으며, 이를 통해 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지정학적 사고는 과거와 현재의 갈등을 설명하고, 미래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The Grand Chessboard: American Primacy and Its Geostrategic Imperatives에서 지정학적 체스판으로 비유되는 유라시아 대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유라시아는 지정학적 중심지(우크라이나와 같은 국가들)와 지정학적 플레이어(중국, 러시아, 독일)로 나뉘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율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적 과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가 유라시아의 균형을 결정짓는 주요 요충지로서, 강대국 간 경쟁에서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레진스키의 이론은 미국이 유럽 및 아시아 동맹국들과 협력하여 러시아와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고, 유라시아에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는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군사 전략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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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D. 캐플런은 지정학적 사고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갈등을 설명하며, 지리적 환경이 국가 행동에 미치는 지속적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의 저서 The Revenge of Geography는 지리적 특성이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그는 중동, 아시아, 유럽과 같은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해당 지역의 정치적·군사적 갈등을 촉발하고, 이들 국가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설명했습니다. 캐플런은 "지리는 운명이다"라는 관점에서 러시아의 서방 확장 노력이나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모두 지정학적 필요성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저서 Asia’s Cauldron에서는 남중국해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다루며, 이 지역이 글로벌 무역과 안보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주변국 간의 갈등이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대립을 심화시키고,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존 미어샤이머는 국제 관계에서 현실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갈등의 본질을 분석했습니다. 그의 저서 The Tragedy of Great Power Politics는 강대국 간의 갈등이 국제 체제의 무정부적 특성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강대국들이 생존을 위해 권력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정학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미어샤이머는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필연적으로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부상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균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와 같은 상황이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 간의 대결과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며,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해 봉쇄 정책과 동맹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BayDkK9qAQ


지정학은 단순히 지리적 환경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국가들의 행동과 전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브레진스키는 유라시아 중심부를 통제하는 것이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보았고, 캐플런은 지리적 특성이 갈등의 원인임을 강조했으며, 미어샤이머는 강대국 간 경쟁의 불가피성을 통해 지정학적 갈등의 본질을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이론들은 현대 국제 관계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갈등의 동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틀을 제공합니다.


또한 지정학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국가 간 상호 연결성이 증가했으며, 이는 지정학적 위치와 자원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중국의 일대일로와 같은 프로젝트는 이러한 경제적·지정학적 상호작용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에너지 자원과 무역로를 통제하려는 중동과 러시아의 전략 역시 지정학적 사고를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정학적 분석은 국제 경제와 안보, 그리고 환경 변화와 같은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경제 지정학


경제 지정학은 국가 간 경제적 상호작용과 지리적 요인이 세계 경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특히, 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글로벌 공급망, 무역로, 에너지 자원, 그리고 이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패권과 국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합니다. 피터 자이한(Peter Zeihan)과 파라그 카나(Parag Khanna)는 경제 지정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 경제의 변화와 각국의 역할을 심도 있게 분석한 주요 학자들입니다.


피터 자이한(Peter Zeihan)은 그의 저서 The Accidental Superpower: The Next Generation of American Preeminence and the Coming Global Disorder (2014)에서 미국의 지정학적 이점이 어떻게 경제적 패권을 가능하게 했는지 분석하였습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경제적, 군사적 강대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다음과 같은 지리적 이점을 꼽았습니다.


첫째,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내륙 수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내에서 효율적이고 저렴한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둘째, 미국은 양대 대양(대서양과 태평양)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적으로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보호받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습니다. 이러한 안보적 이점은 미국이 국내 경제와 산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였습니다.


셋째, 미국은 풍부한 천연자원, 비옥한 농지, 그리고 세계적인 기술 혁신 능력을 바탕으로 자급자족 가능한 경제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나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도 미국이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이와 더불어 자이한은 세계 질서가 점차 변화하며 글로벌 경제에서 각국의 역할이 재편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저서 Disunited Nations: The Scramble for Power in an Ungoverned World (2020)에서는 미국이 냉전 이후 구축했던 글로벌 경제 질서에서 점차 물러나고, 각국이 독자적인 경제 전략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그는 세계화의 퇴조와 더불어 자원, 안보, 무역에서 자급적 경제 구조를 구축하는 국가가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며 유럽과의 경제 관계를 재편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를 통해 자국 중심의 경제적 연결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자이한은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각국의 지정학적 전략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파라그 카나(Parag Khanna)는 그의 저서 Connectography: Mapping the Future of Global Civilization (2016)에서 글로벌 공급망과 인프라가 현대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21세기의 세계는 단순한 국경 기반의 질서에서 벗어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카나는 특히 인프라와 연결성이 경제 지정학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국가와 지역 간의 상호의존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주요 도로, 철도, 항구, 통신 네트워크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가 글로벌 경제의 동맥 역할을 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거나 관리하는 국가가 경제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그는 자원의 이동, 물류의 효율성, 기술적 혁신이 지정학적 경쟁의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이러한 연결성을 활용하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의 미국 중심 글로벌 경제 질서에 도전하는 행위로 평가됩니다.


카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발전이 단순히 경제적 측면을 넘어, 정치적, 군사적, 환경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효율적인 연결성과 공급망을 통해 자원 분배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카나는 기술 혁신과 디지털 연결성이 미래 경제 지정학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를 통해 각국이 경제적 번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피터 자이한과 파라그 카나는 경제 지정학에서 지리적 요인, 자원, 그리고 글로벌 연결성이 현대 경제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았습니다. 자이한은 미국의 독보적인 지정학적 이점과 이를 기반으로 한 경제적 패권의 지속 가능성을 분석했으며, 카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성이 경제 지정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지역과 자원을 둘러싼 지정학


지정학과 자원은 국제 관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국가 간 갈등과 협력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팀 마셜(Tim Marshall)과 마이클 T. 클레어(Michael T. Klare)는 각각 지리적 요인과 자원이 국제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현대 지정학의 중요한 측면을 조명합니다.


팀 마셜의 Prisoners of Geography는 지리적 환경이 각 국가의 외교, 경제, 군사 정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는 국가들이 지정학적 한계에 의해 '지리의 포로'가 된다고 주장하며, 세계 주요 지역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광활한 국토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평원 지형으로 인해 외부 침략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러시아가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군사적·정치적 전략을 취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한편, 중국은 지리적으로 남쪽의 히말라야 산맥과 북쪽의 광활한 사막으로 보호받고 있지만, 해양 접근성을 통해 경제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의 통제권 확보는 자원과 해상 무역로를 관리하기 위한 중국의 지정학적 필수 전략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미국은 지정학적으로 두 개의 대양으로 보호받으며, 풍부한 내륙 자원과 수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자급 가능한 경제 구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적 이점은 미국이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마셜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지리적 요인이 국제 질서와 갈등의 본질을 형성한다고 설명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iVOhCCJrGI


마이클 T. 클레어는 자원 지정학에 초점을 맞춰 자원 확보 경쟁이 현대 국제 갈등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저서 The Race for What’s Left에서는 석유, 천연가스, 희소 광물과 같은 자원이 점점 고갈되면서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북극, 심해, 그리고 사막과 같은 극한 지역에서 자원을 탐사하려는 노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적 도전을 넘어 지정학적 긴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북극 지역은 특히 이러한 경쟁의 새로운 전장이 되고 있으며,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와 같은 국가들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 확보 경쟁은 단순히 경제적 필요를 넘어, 글로벌 권력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클레어는 그의 저서 Blood and Oil에서 석유가 중동 지역의 갈등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중동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지역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과 같은 산유국 간의 경쟁과 석유 수익 분배 문제가 지속적인 갈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클레어는 특히 미국의 석유 의존도가 걸프전과 같은 군사적 개입의 원인이 되었으며, 이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했다고 분석합니다. 그는 에너지 안보가 지정학적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이 국제적 긴장을 줄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중국과 지정학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중국의 내부 변화 및 외교적 확장은 현대 국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그레이엄 앨리슨과 엘리자베스 에코노미는 각각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구조와 중국의 국내외 정책 변화를 분석하며, 현대 세계 질서에서 두 국가의 역할과 영향력을 심도 있게 설명합니다.


그레이엄 앨리슨은 그의 저서 Destined for War: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을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s Trap)이라는 역사적 개념으로 분석합니다. 투키디데스는 고대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을 두고, 기존 강대국이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을 두려워할 때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며, 앨리슨은 이를 현대 국제 관계에 적용합니다. 그는 지난 500년간 16번의 패권 경쟁 사례 중 12번이 전쟁으로 이어졌고, 4번만이 평화적으로 해결되었다고 분석하며, 미국과 중국도 이 역사적 패턴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DZAVNPbtBg


앨리슨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단순한 정책적 문제를 넘어 체제, 문화, 국제적 야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한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 하지만, 중국은 국가 주도 경제와 일당 독재 체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질서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중국해, 대만 문제, 무역 갈등 등은 이러한 구조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앨리슨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긴장을 완화할 새로운 외교적 틀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이러한 협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임을 인정합니다.


gettyimages-1399305973-the-quad-leaders-1140x760.jpg 미국 주도의 QUAD 역시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https://www.gisreportsonline.com/r/quad-indo-pacific-security


한편, 엘리자베스 에코노미는 The Third Revolution: Xi Jinping and the New Chinese State에서 시진핑 체제하의 중국이 국내외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분석합니다. 그녀는 시진핑의 정책을 '제3의 혁명'으로 규정하며, 그의 리더십이 중국의 정치적·경제적·외교적 방향성을 대폭 재편했다고 설명합니다.

시진핑은 권력을 중앙집권화하며, 당과 국가의 모든 주요 결정에서 지배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반부패 캠페인을 통해 경쟁자를 제거하고 공산당의 통제를 강화하였으며, 국유 기업의 역할을 확대하며 국가 주도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려 했습니다. 동시에 첨단 기술 개발과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중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외교적으로는 중국의 글로벌 확장을 대담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정책인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거대한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남중국해에서의 군사력 강화와 대만 문제에서의 강경 입장은 중국이 지역적 우위를 확립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동시에 문화 교류와 기술 수출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중국 중심의 질서를 구축하려는 소프트 파워 전략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코노미는 이러한 성공 뒤에 숨겨진 내부와 외부의 도전 과제도 지적합니다. 국내적으로는 경제적 불평등, 환경 문제, 사회적 불만 등이 중국의 장기적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미국과의 경쟁,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부채 문제, 그리고 주변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중국의 외교적 야망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키신저의 관점: 균형의 원리


핸리 키신저(Henry Kissinger)는 국제 관계와 외교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사례와 현실주의적 접근을 강조하며, 권력 균형과 세계 질서의 중요성을 설명한 학자입니다. 그의 저서 Diplomacy (1994)와 World Order (2014)는 이러한 관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작품으로, 외교와 국제 질서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https://www.ncuscr.org/video/winston-lord-kissinger-kissinger-reflections-diplomacy-grand-strategy-and-leadership/


키신저는 Diplomacy에서 외교를 단순한 협상이 아니라 국가의 이익과 국제 질서의 안정성을 조율하는 다차원적인 과정으로 정의합니다. 그는 19세기 유럽에서 발전한 '웨스트팔리아(베스트팔렌) 체제'를 이상적인 외교 모델로 제시하며, 강대국들이 권력의 균형을 유지하며 서로를 견제함으로써 평화를 유지했던 사례를 분석합니다. 특히, 그는 외교의 성공은 국가 이익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합니다. 동시에, 키신저는 미국 외교의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간의 갈등을 지적하며, 윌슨 대통령의 14개 조항이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 했지만 현실적 이해관계를 간과해 실패한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합니다. 그는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 간의 대립에서 데탕트(Détente) 정책을 예로 들어, 외교의 궁극적 목표는 갈등의 완화와 평화의 유지라고 강조합니다.


World Order에서 키신저는 세계 질서의 형성과 지정학적 갈등을 다루며, 현대 국제 질서가 지역별 역사와 문화에 의해 다르게 구성되었다고 분석합니다. 유럽과 미국은 주권 국가와 국제법 중심의 웨스트팔리아 체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질서를 유지해 왔지만, 중동은 종교적 갈등과 식민지 시대의 국경 설정으로 인해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봅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역사적 중화질서와 현대의 경제적 부상이 결합되어 독특한 지정학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는 특히 중국의 부상이 서구 중심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고 있으며, 중국이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며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키신저는 현대 세계 질서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다극 체제로의 전환, 테러와 초국가적 위협, 기술 혁신과 글로벌화로 인한 갈등을 지적합니다. 그는 이러한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강대국 간의 협력과 상호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세계 질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주의적 접근을 통해 국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봉쇄.png 중국과 러시아를 둘러싼 미국의 외교안보 자원들 https://asia.fes.de/news/geopolitics-of-eurasia.html


키신저의 경험과 관점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세력균형과 상호 견제를 위한 여러 장치들을 두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거대한 체스판(great chess) 아래서 말을 움직이는 상황과 유사합니다. 특히, 키신저는 과거 중국과 러시아 간 균열을 통해 중소 균열로 닉슨 시기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소련을 약화시켰던 것과 같이, 현재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을 둘러싼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봉쇄를 하되, 동시에 중국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는 국가(예를 들면, 인도와 같은 국가)를 키워서 중국의 힘을 약화시키는 방향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AdobeStock_425735285.jpeg?itok=m1jijFXv https://cepr.org/voxeu/columns/how-geopolitics-changing-trade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논의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의 Guns, Germs, and Steel: The Fates of Human Societies는 지리적 환경이 문명의 발전과 지정학적 불균형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획기적인 저작입니다. 다이아몬드는 특정 문명이 다른 문명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세계를 지배하게 된 이유를 환경적 요인과 지리적 조건에서 찾으며, 이를 통해 문명의 발전과 세계적 불평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합니다. 그는 문명의 발전이 인종적 우월성이나 문화적 차이가 아닌 지리적 환경의 차이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농업의 발달을 꼽습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같은 지역은 농업에 적합한 기후와 풍부한 작물 및 가축화 가능한 동물의 존재 덕분에 농경 사회를 빠르게 발전시켰습니다. 반면, 아프리카나 아메리카와 같은 지역은 농업에 적합한 토착 작물과 가축이 부족해 문명의 발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 방향으로 뻗은 지리적 축 덕분에 기후와 생태계가 유사해 작물과 기술이 쉽게 확산되었지만,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는 남북 방향의 축으로 인해 기후 변화가 극심해 이러한 확산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또한 농업과 가축화가 병원균, 무기, 철기와 같은 요인을 통해 문명의 확장과 정복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합니다. 농업 사회에서는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이 형성되었지만, 가축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의 원주민들은 외부에서 전파된 병원균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정복자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전파한 천연두는 원주민 사회를 붕괴시키는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또한, 농업 생산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잉여 식량을 기반으로 기술 발전과 군사 조직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철기 무기의 발달과 같은 군사적 우위를 제공했습니다.


지정학적 관점에서 다이아몬드는 유럽 문명이 지리적 환경의 이점을 활용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를 정복하고 식민지로 삼은 과정을 분석합니다. 유럽 문명의 확장은 병원균 면역, 기술력, 군사력의 결과였으며, 이는 유럽의 본질적 우월성 때문이 아니라 유리한 환경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초기 환경적 이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혁명과 같은 기술적 도약으로 이어져 불평등 구조를 심화시키고 공고히 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발전과 불평등 구조를 설명하는 기존의 인종적·문화적 접근 방식을 비판하며, 환경적 요인과 이에 따른 기술적·사회적 적응이 문명 발전의 핵심 동력임을 입증합니다. 그의 연구는 현대 세계의 불평등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설명을 제공하며, 인류 문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해석하는 데 있어 지리적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


한반도와 동북아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전략적 요충지로, 국제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빅터 차(Victor Cha),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앤드류 스코벨(Andrew Scobell) 등 학자들은 북한의 중요성, 한국전쟁의 지정학적 요인, 그리고 중국의 대전략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복잡한 국제 관계를 분석하였습니다.


빅터 차는 The Impossible State에서 북한을 '불가능한 국가'로 묘사하며, 그 지정학적 중요성과 체제의 독특성을 강조합니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한국, 일본, 미국의 이해관계가 집중된 지역으로, 군사적 긴장과 국제 관계의 불안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북한이 고립된 상태에서도 핵무기 개발과 내부 통제를 통해 체제 생존을 유지하며, 주변 강대국의 전략과 정책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빅터 차는 미국, 한국, 일본의 삼각 동맹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하지만, 중국의 부상과 연계된 북한 문제는 여전히 복잡한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봅니다.


브루스 커밍스는 The Korean War에서 한국전쟁을 한반도 내의 갈등을 넘어, 냉전 시기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 속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분석합니다. 그는 한국전쟁이 미국과 소련의 이념적 대결과 중국의 개입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이로 인해 한반도의 분단이 고착화되고 냉전 질서가 강화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커밍스는 한국전쟁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전쟁의 유산이 오늘날까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URNkGzKvg


앤드류 스코벨은 China’s Grand Strategy에서 동북아에서 중국의 전략적 행보를 분석하며, 중국이 지역 내에서 경제적·군사적 우위를 통해 패권을 확립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중국이 북한과의 전통적 관계를 유지하며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중국은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와 같은 경제 프로젝트를 통해 동북아 국가들과의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며, 이를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코벨은 중국의 대전략이 미국과의 장기적인 경쟁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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