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부터 사람까지, 로봇의 미래를 만드는 회사
“반려견 대신 로봇을 키우는 시대가 올까요?” 길을 걷다 발목 높이의 네 발 로봇과 마주친다면, 분명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항저우에서 태어난 유니트리(Unitree) 로보틱스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며 세계 로봇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중국판 ‘보스턴 다이내믹스’라고 불리지만, 그 별칭이 무색할 만큼 자신들만의 길을 걷고 있죠.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2016년 5월 왕싱싱(王興興) 박사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왕싱싱은 대학원 시절부터 네 발 로봇 개발에 매달렸고, 졸업 논문으로 발표한 시제품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회사는 애완동물처럼 친근한 네 발 로봇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데 주력하며, 로봇 가격을 수천 달러 수준으로 낮춰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Go1’, ‘Go2’ 같은 시리즈는 반려견처럼 따라다니는 4족 로봇으로 유명하고, ‘H1’, ‘G1’ 같은 휴머노이드 제품도 연구 중입니다.
왕싱싱의 로봇 사랑은 대학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로봇은 사람의 다리를 대신하는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프로토타입인 ‘XDog’와 후속 로봇을 개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거운 철학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신기해하는 마음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이런 열정 덕분에 유니트리는 설립 10년도 안 돼 세계적 로봇 기업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CES 2025의 주인공 – 2025년 1월 미국 CES 전시회에서 유니트리는 2세대 4족 로봇 ‘Go2’와 그 파생형 ‘Go2‑W’, 대형 로봇 ‘B2‑W’,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H1’과 ‘G1’을 선보여 글로벌 관심을 모았습니다. 관람객들은 로봇이 자연스럽게 걷고 달리는 모습에 환호했고, 많은 언론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안 논란과 대응 – 2025년 4월, 일부 국가에서 유니트리 로봇에 ‘백도어’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일었습니다. 회사는 즉각 “제품에 백도어는 없으며 특정 세력의 음해”라고 반박했고, 미국 하원은 회사의 중국 군사 기관과의 연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도 중국 내에서는 로봇 개발에 대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장 준비 – 같은 해 7월, 유니트리는 중국 증시 상장을 위한 사전 절차(IPO 튜터링)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회사는 안정적 자금 조달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걸음걸이는 불안정하고 신기하면서도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강아지처럼 귀여운 네 발 로봇과 사람처럼 걷는 휴머노이드 사이에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로봇 일상이 서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일과 생활 속에 로봇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라는 질문을 남겨보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