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탐험대원 / 로켓을 위해 온 발에 진흙이 묻힐 수 있는 탐험가
신동윤 멘토님과 함께 만난 지난 시간에 우리는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각자의 로켓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둥…. 코로나의 방해에 한숨 쉬고, 장마의 방해에 한숨 쉬고 날리지 못한 로켓에 한숨을 쉬다가, 드디어! 마침내! 이제야! 로켓 발사를 위해 만나게 되었다.
멘토님과 우리는 화성 공룡알 센터 근처에 있는 습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늦게 와서 못 봤지만 먼저 도착해 있던 형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관리인이 출입하는 사람을 단속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는 로켓을 날리다가, 공룡알을 깨부수면 어떡하지? 로켓이 물에 빠져서 발사 데이터가 소멸하면 어떡하지? 화약을 허락 없이 써도 되나? 걱정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멘토님은 화약사용 자격증 같은 것을 가지고 계셔서 화약을 몇 그램 정도 쓸 수 있다고 하셨다. (오오~! 멋짐, 존경!)
‘어서 와, 신나게 달려봐’ 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넓은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넓은 대지, 시야가 탁 트인 곳이었다. 코로나로 집에 갇혀 지냈던 우리에겐 마음마저 후련해지는 장소였다. 하지만 비가 온 뒤여서 습지가 아주 질퍽질퍽했다. 단단한 땅을 찾은 뒤, 날릴 로켓에 엔진을 달았다. 로켓을 발사대에 고정 후, 발사를 준비했다.
버튼을 누르면~~ 발사!!!!!!!!!!!!!!!!!!!!!!!!
로켓은 발사 전 머릿속에 가득 찼던 내 걱정들을 가지고 힘차게 하늘로 날아갔다. 로켓이 날아가는 것을 보니 출력이 엄청났다. 이 로켓은 스스로 탐험을 위한 실습용이었는데, 지구 밖을 나가려면 얼마나 대단한 출력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순식간이었지만 로켓이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마치 내가 아폴로 11호를 쏘는 전문가가 된 느낌이 들었다. 전문가가 된 모습은 상상,~♪ 로켓에 대한 내 도전은 사실~! ♪♬
로켓은 공중을 날다가 낙하산을 펼쳐서 갈대밭 사이로 추락했다. 로켓에 담긴 데이터를 회수하기 위해 넓은 땅을 모두 함께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런데 그 무성한 갈대밭 사이에서 로켓을 찾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비가 왔던 다음날에는 말이다. 결국 자료가 든 로켓 하나를 잃어버렸다.
로켓 발사는 끝이 났고, 시간 가는지도 모르게 재밌었다. 로켓 발사 집중 탐험이 한 번뿐이라 너무 아쉬웠지만, 우리의 설렘과 기다림이 농축된 엑기스 탐험이라서 나의 스스로 탐험 주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탐험 페스티벌에서 멘토님들이 올해의 최고의 순간을 말씀해 주셔서 나도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올해의 최고의 순간은 내가 만든 로켓을 발사한 순간이고, 발이 진흙에 푹푹 빠져가며 로켓을 수거하러 달렸던 경험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던 2020년 한 해, 가장 많이 뛰어다녔던 그 날이 나에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로켓발사를 위해서는 화약 자격증도 있어야 하고 비싼 엔진, 장소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로 학생 신분으로는 쉽게 경험해보기 어려운 분야인데, 실제 로켓분야의 일을 하고 계신 멘토님께 배우고 경험해볼 수 있었다는 데 감사하고 더 경험해보고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탐험 페스티벌을 끝으로, 끝이 아닌 시작의 마음을 가지고 탐험이 마무리되었다. 나의 탐험 또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