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으로 새로운 배움의 세계를 열다

동아사이언스 미래세대C플랫폼본부 고선아 본부장

by 과학동아 탐험대학

‘탐험’이라는 말은 언뜻 조금은 거창해 보입니다. 우주로 나가 행성을 탐험하거나, 혹한의 북극점을 찾아나서거나, 숨도 쉴 수 없는 심해에 들어가 신종 정도는 발견해야 탐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오랫동안 그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런 생각이 바뀐 건 학교 밖 ‘현장’에서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곤충이 너무 좋아서 각종 곤충을 찾아 산을 누비는 것은 물론 곤충의 분비물까지 맛보는(!) 초등학생, 멸종위기종 개구리를 찾고 기록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습지를 떠나지 않는 중학생, 게임으로 왕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스스로 게임 개발에 나선 청소년들…. 학교 수업이나 종이책에 담긴 지식만으로 해소할 수 없는 목마름이 현장 속에서 이미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북극점을 찾아나서거나 우주로 탐사선을 띄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짝이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스스로 몰입하고 도전하며, 세상과 연결하는 모든 과정”.

우리는 ‘탐험’을 이렇게 정의하고, 탐험대학에서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함께할 멘토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로 활동 중인 시민과학 프로젝트 대장님, 소형 인공위성과 소형 로켓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청년 창업가, 국내외 곳곳을 누비며 탐험을 하고 이를 글과 영상으로 소통하는 과학탐험가, 로봇과 로켓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여성 연구자까지 청소년들의 탐험을 위해 정말 흔쾌히 나서주셨습니다. ‘어릴 때 나도 탐험을 꿈꾸는 아이였다’였다라는 말씀과 함께요.


탐험대학 과정을 설계할 때는 ‘실패 다시 정의하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건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이것은 결국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탐험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고, 그걸 데이터로 삼아 다시 도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성공 사례들은 수많은 실패를 통해 얻어진다는 것, 그 과정이 진짜 탐험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늘 잊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존중하기’입니다. 사실 여전히 학교는 성적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장치를 고안해 실제 회사를 차린 경우나, 레고로 저렴한 점자 프린터를 만들어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사례에서 보듯이 성적 말고도 주목받아야 할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설사 실패를 거듭하고 있더라도(실제로 그렇습니다), 이런 의미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면 충분히 주인공으로 대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을 바탕으로 충분히 몰입과 도전, 실패를 해보는 기회.

자신의 탐험 과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경험.

이를 바탕으로 세상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성장하는 과정.


이처럼 탐험대학도 새로운 배움을 시도하는 하나의 탐험입니다. 이 책에는 그 탐험을 함께한 탐험가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탐험의 문을 여는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