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대학 김예은 매니저
‘도전’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난 ‘시작’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도전을 해야만 탐험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탐험대학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첫 번째가 도전이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설계도를 그리기로 했다.
도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겠지. 분명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성공하지 못해서 내가 보기에, 아니면 남이 보기에 남는 것이 없을까 봐, 아니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몰라서 망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탐험대학에서는 비교도 없고 순서도 없다. 당연히 시험은 빼고, 시도는 더했다. 호기심과 끈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덤벼들 수 있게 했다. 도전이 꼭 엄청난 것일 필요는 없으니, 작은 것부터 해보면서 성과가 주는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가한 친구들에게 해보라고 등만 떠미는 게 아니라 우리 운영진도 직접 도전하고 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퍼포먼스. 헤드폰을 끼고 노트북 두 개를 동시에 제어하고 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는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내가 온라인 라이브로 탐험대학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다니. 지난 달만 해도 누군가 나에게 “인터넷 방송할 생각 있나요?” 하고 물어봤다면 “제가요?”라고 되물었을 것이다. 당연히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할 때도 다 같이 모여서 청소년들과 멘토가 서로 친해지면서 탐험을 시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계획을 다 세웠었다.
그러나 웬걸? 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거리를 두어야 해서, 여러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지 말라고 한다. 결국 온라인으로 만나야 한다는 건데, 오리엔테이션은 첫 시작인 만큼 전하고 싶은 말도 많고, 첫 만남인만큼 멘토와 대원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기에 더 고민을 했다. 탐험대원들은 온라인으로도 같은 팀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이번 내내 팀원들과 회의하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먼저, 사용할 프로그램부터 정해야 했다. 계정이 없어도 접속할 수 있고, 소그룹으로 나눠질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줌이 제격이었다. 자기소개와 프로그램 안내는 모두 모였을 때 이야기하고, 분야별로 멘토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는 소그룹으로 쪼개진다면 더 친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학교에서 한 반이 단합해야 하는 체육대회 같을 때 반 티를 맞추듯이 탐험대학에 소속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치도 필요했다. ‘레고 블록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면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C프로그램이 컨퍼런스에서 사용했던 레고 이름표를 응용하기로 하고, 거기에zz 멤버만 가질 수 있는 탐험대학 로고 배지 제작해 온라인 오리엔테이션 전에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웰컴 택배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매니저, 캠코더 그리고 멘토가 모여 있다. 물론 랜선 너머에는 우리 탐원대원 50여명이 화면 가득 빼곡히 모여 앉았다. 물론 그 너머에는 부모님들도 함께 참여하고 계실 것이다. 이 방법이 최선이라 확신하며 준비했지만, 우리의 최선에 탐험대원들이 만족할까?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여기까지 오는 데에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시도 덕분에 온라인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고, 평생 몰랐을 방송 송출 기계와 소프트웨어도 배웠다. 곧 우리가 좋은 방송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을 시작하면 (물론 성공하지는 못해도) 먼저 나에 대해서 알게 되고, 새로운 것도 배우게 되니, 우리 모두 조금은 편하게 도전을 도전해봐도 좋지 않을까? 매니저도 이렇게 도전을 시작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