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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 키노 Nov 05. 2023

언어의 돌파구 같은

책 '매직 워드'

흐리흐리한 날에만 일기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11월 5일, 책서평을 남김.


책 [매직 워드]를 낭독하며 합리화하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나는 이래서 안 된다', '나는 왜 이렇게 살까?'라는 부정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마인드를 바꿀 수 있었던 많은 기회들이 있었다고 기억하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정해버리고 성장에 대한 고민은 나의 평생 숙제인 것만 같았다. 삶의 방향을 전환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은 금방 불안정하고 막연한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변질되기를 반복했다.


[자기 합리화의 균열]

사실 프롤로그의 문장들은 그리 와닿질 못했다. 서평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위기감마저 느꼈을 정도였다. 에세이장르의 책들을 많이 접해와서 그런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정체성과 능동성을 북돋우라'는 첫 챕터를 낭독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각 챕터들을 설명하기 위한 행동과학 실험들이었다. 어린이부터 성인대상의 언어에 관한 실험부터, 리뷰글, 히트곡노래가사 심지어 대출신청서의 단어까지 조사하고 분석한 데이터만 해도 상당히 방대하다. 이러한 결괏값들을 직접 낭독하며 접하니 변화는 내면에서 조금씩 일어나고 있었다. 읽을수록 내 안의 못난 것들이 금이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바로 실생활에 적용하기 쉽지 않겠지만 책에서 전하는 실험 후 결괏값들이 주는 확신은 나를 향하는 불신보다 영향력이 컸다.


모든 챕터가 유익했지만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부분은 글이나 영상장르에서 몰입하게 만드는 방법을 전하는 부분이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서사를 만드는 첫 부분에서는 천천히 진행하는 방식에 비해 서사가 끝나고 사건이 생기는 부분에선 빠른 전개를 나타낸다'라는 부분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터라 빨간색연필로 줄을 그어가며 내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 장황하게 말을 만드는 습관이 있어서 말하기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지 기대하며 낭독하는 재미가 분명 있었다.


분석적인 책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뒤로 넘어갈수록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일상에서 한 번쯤은 경험했던 것을 기반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나도 이것만큼은 해볼 수 있겠는데?' 하는 내용들이 있었기 때문에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성향을 가진 나에게도 딱딱하지 않게 다가왔던 것 같다. '조금만 비틀면 주체가 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언어의 돌파구'와 같은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문학동네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안에서...

피곤하지만 생산적인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에 애써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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