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직장인의 독설
자기의 이익에 관해 중요한 순간에 절대 양보를 하면 안 된다. 표시 나지 않게 싸가지없이 나와야 한다.
저 승진하고 싶은데요~
저 그 일 하고 싶은데요~
저 고과 잘 받고 싶은데요~
그러면 분명 리더는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이 표정을 지으며 말할지 모른다. 니가 가당이나 하니? 그래도 물러서면 안 된다. 제가 못하란 법 있나요? 리더는 당황한다. 평소에 고분고분했던 직원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면 더 그렇다. 그러나 이런 순간은 잠시다. 조금만 참으면 리더는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 당장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 해도 약간의 부채의식을 갖는다. 해보겠다는 사람을 못하게 했으니.
직장에서 양보를 했으니 무언가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착각이다. 승진도 어떻게 된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경쟁자가 야비하게 해서 되었건, 아부를 해서 되었건 결과가 나오면 게임 오버다. 그때부터 승진한 사람은 양보한 사람에게 아량을 베풀기보다 쫓아내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미 한번 경쟁 상대였으니까 또 언제든 자기 자리를 치고 올라올 수 있으니까.
싸가지없게 할 때는 절대 감정이 흔들리면 안 된다. 친절한 금자 씨의 이영애처럼 도도하지만 틀리지 않고 빈틈이 없어야 한다. 빈틈이 생기면 잡아먹히고 끝난다. 내심 메시지는 나도 하고 싶은데 그게 뭐 잘못되었나요 라는 느낌이 되어야 한다. 하고 싶다는 게 잘못된 경우는 없다. 아무리 개판 친 사람이라도 잘해볼게요라고 하면 상대는 흔들린다.
중요한 순간에 연약한 마음으로, 동정을 구걸하려는 태도로 언젠가의 보상에 매달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패배자의 논리밖에 안된다. 자신의 중요한 이익 앞에서는 가끔 철면피가 되어야 한다. 파이터가 날 잡아잡수슈라고 하며 빰을 내미는 사람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