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 다시, 나로 걷다

- 다시 시작하면서

by 세니카

참 오랫동안, 나 아닌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말을 아껴야 했고,

감정을 삼켜야 했고,

무엇을 느끼든 참고 견디는 게 익숙해진 채로 그저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 안에 '나'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결국 무너졌습니다.

지친 마음은 깊숙이 꺼져 버렸고,

그 마음을 꺼내서 쓰다듬는 일조차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문득, 살아야겠다, 다시 살아보자,

그리고 이번엔 '나'로서 살아보자고

조용히, 작게 결심했습니다.


이 글쓰기의 시작은 그 작고도 조용한 결심을 따라가는 작은 발걸음입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제는 나에게 솔직해지기 위해서 쓰는 글입니다.


어떤 날은 지나온 시간들을 마주하며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를 인정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 어떤 날은 한 줄도 쓰기 힘들 만큼 무기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쓰기로 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내 마음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내가 몰랐던 내 감정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무시하면서 살았던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다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내가 나에게 말을 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쓰는 글도 아니고, 나의 아픔을 변명하려는 공간도 아닙니다.

단지 그동안 관심밖의 대상이었던 '나'를 온전히 알아가고,

허물어지려는 나를 붙잡아 한 단계 성장하고자 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혹시라도 나처럼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어떤 마음이 이 글을 마주하게 된다면,

"당신만 그런 건 아니에요."

라고 작게나마 말 걸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다시,

나로 걷기 시작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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