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시작하면서
참 오랫동안, 나 아닌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말을 아껴야 했고,
감정을 삼켜야 했고,
무엇을 느끼든 참고 견디는 게 익숙해진 채로 그저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 안에 '나'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결국 무너졌습니다.
지친 마음은 깊숙이 꺼져 버렸고,
그 마음을 꺼내서 쓰다듬는 일조차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문득, 살아야겠다, 다시 살아보자,
그리고 이번엔 '나'로서 살아보자고
조용히, 작게 결심했습니다.
이 글쓰기의 시작은 그 작고도 조용한 결심을 따라가는 작은 발걸음입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제는 나에게 솔직해지기 위해서 쓰는 글입니다.
어떤 날은 지나온 시간들을 마주하며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를 인정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 어떤 날은 한 줄도 쓰기 힘들 만큼 무기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쓰기로 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내 마음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내가 몰랐던 내 감정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무시하면서 살았던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다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내가 나에게 말을 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쓰는 글도 아니고, 나의 아픔을 변명하려는 공간도 아닙니다.
단지 그동안 관심밖의 대상이었던 '나'를 온전히 알아가고,
허물어지려는 나를 붙잡아 한 단계 성장하고자 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혹시라도 나처럼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어떤 마음이 이 글을 마주하게 된다면,
"당신만 그런 건 아니에요."
라고 작게나마 말 걸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다시,
나로 걷기 시작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