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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아 Feb 23. 2024

25살의 나: 연구 과외선생님 그리고?

호주에서 연구일 한지 2년 차,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현재에 집중할 여유가 없었다. 그 나이 때의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느낌이 있을 텐데 그걸 기록했으면 어땠을지 하는 조금의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때의 난 우울함과 자기 연민 속에서 숨 쉬고 있었기에 그걸 기록했다 한들 과연 다시 읽을 수 있었을까 싶다.



25살까지 나는 갈림길에 서 있던 적이 별로 없다. 고등학생 때 찾은 과학자의 꿈을 가지고 대학에 진학. 학비를 벌기 위해 미친 듯이 일했고 재수강 학비가 무서워서 열심히 공부했다. 졸업을 하고 나선 영주권취득을 위해 미친 듯이 취직준비를 했고 직장생활을 한 지 2년 차인 지금. 영주권은 신청 들어갔고 여러 가지로 상황은 많이 안정됐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외줄 타기 같은 나의 삶은 과거의 나를 치열하게 살도록 도와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지금, 나의 삶은 고요한 폭풍처럼 알 수 없는 긴장감과 불안함이 가득하다. 마치 배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수평선을 보는 것 마냥, 복잡한 감정이 가득하다.


과학을 좋아했기에 고른 나의 길이고 지금 일을 하는 이 순간에도 난 항상 설렘을 느낀다.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박사과정을 하고 연구원으로 사는 삶을 사는 게 나의 꿈이자 계획이었겠지만, 직장생활 이년밖에 안된 지금 과연 이 길이 내 길인가 하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나의 25살의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하루의 반은 연구원으로, 저녁에는 과외 선생님으로, 밤에는 갈림길의 답을 찾기 위한 도전으로. 어찌 보면 5년 뒤에는 느끼질 못할 열정과 감정을 담은 글을 써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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