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인어 공주 이야기
허브향기를 따라 흐르는 마음
어른이 동화 인어 공주 이야기
작품을 소개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날들 속에서 알 수 없는 삶의 무게가 자신의 모든 것을 짓누를 때는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헤어나지 못하고 마음에 슬픔을 가득 안은 체로 깊은 상처를 숨기며 할 말마저도 잃고 살아갑니다. 어쩌면 어른이 될수록 순수한 동화처럼 맑고 예쁜 생각을 찾고 싶어 자신만의 긴 여행을 떠나고 싶지는 않을까요. 그 마음이 바로 현실에서 보다 잘 살고 싶어 하는 삶의 간절한 바람이며 이유가 아닐는지요.
그렇듯 살다 보니 어느덧 나이가 마흔의 중반을 지나고 삶이 결코 내 맘 같지 않을 때 마치 아이가 찾기를 윈 하는 것처럼 한 권의 맑고 투명한 '어른이 동화'를 꿈꾸며 쌀쌀한 기온이 피부로 스며드는 어느 가을날 밤 문득 써 내려간
‘3일간’의 기록이며 총 ‘11편’으로 구성된 인간 삶의 이야기가 담긴 순수 동화입니다.
마치 꿈을 꾸듯 사람이 인어의 형상이라도 되어 세상을 여행하며 결국 밖이 아닌 세상과 인간 안에서 마음의 고향을 따라 바람이라는 대 자연에 의지하며 다시 살아갈 이유와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진실 안에서 결국 내면과 인문 속에서 빛나는 평화를 발견하기를 간절한 그리움들을 모아 탄생한 ‘어른이 동화 인어 이야기’를 이번 브런치 안데르센 명작 재창작 공모전에 출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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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기온이 온몸을 스치고 어둠이 물들어 올 무렵 인어와 바람은 잠시 '석양'을 바라보다가 잠을 청했고 먼 동이 떠오르자 아주 오랜만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 했다.
인어와 바람은 그간의 굳은 근육을 실감하듯 기지개를 켜며 저 먼 하늘에 닿을 듯 굳은 몸을 길게 늘였다.
''아아아, 시원해''
''자, 다시 한번 쭈 우우우우 욱''
인어는 멋진 바람을 향해 환하게 미소를 보내며 왠지 상쾌한 기분을 함께 나누었다.
머무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대각선 방향 멀리서 보기에도 아름다운 색감 보랏빛 색색이 마치 '벼'나 '보리밭'같기도 하고 보랏빛 춤을 추듯 바람의 손길을 따라 출렁출렁 흔들리는 어떤 아름다운 물결의 춤을 보았다. 바람과 함께 향한 그곳, 허브로 가꾸어진 '군락지 언덕'이었다. 허브의 향기가 이른 새벽 시원한 공기에 젖어 코끝을 간지럽혔다. 인어와 바람은 톡 쏘면서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속 향기와 함께 보랏빛의 색깔과 청량의 공기를 선물처럼 함께 마셨다. 그곳은 곳곳이 축제의 흔적이 가득하여 '허브'를 홍보하는 파티를 하는 모양이었다.
허브로 만든 비누, 허브로 만든 초콜릿, 허브로 만들어낸 비스킷, 허브에서 추출한 오일, 허브로 만든 샴푸, 허브로 만든 아이스크림 샵, 허브잎을 말려 유리병에 담아 판매하는 곳까지 아기자기한 구멍가게들이 주르륵 시간이 되면 오픈을 대기하듯 아직은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심지어는 고급스럽게 진열된 연보랏빛 레이스로 겹겹이 장식되어 있는 화려한 웨딩드레스는 인어의 시선을 뗄 수가 없을 만큼 눈이 부셨다. 마치 동물원에서 갇힌 원숭이의 재주를 넋을 잃고 보는 것처럼 인어는 한참을 멍하게 서서 진열장 안에 드레스를 바라보았다.
작품 설명을 읽어보니 허브 추출물을 이용해 옷감을 만들었고 드레스 업계의 유명 디자이너 '테스 형’ 작품이라고 쓰여 있었다.
''세상에 단, 한 벌 밖에 없는 드레스라니''
''오! 정말 아름다워라, 어쩜 좋아"
인어는 그 종이로 만들어진 드레스에 홀딱 반해 감탄하기에 충분했고 고대 이집트 박물관에 전시된 역사적인 유품이라도 관람하듯 소중하고 귀한 그 기분을 기억 속에 저장하는 중이었다.
라벤더 꽃밭, 보랏빛의 향연, 보랏빛 향기, 캐모마일, 바질 , 페퍼민트. 거베라, 미모사, 장미 허브, 스피아민트, 로즈메리, 유칼립투스가 펼쳐진 스치기만 해도 '허브의 향기' 허브차를 판매하는 아기자기 빈티지 샵들이 바람이 지나가는 구석구석 더욱 진한 향기를 전해주니 인어는 그 덕분에 아로마 속 허브의 힐링에 빠져 들며 그동안 설명할 수 없는 부재중에 고립되었던 귀한 시간을 잠시나마 떨치고 싶었다.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인어는 말했다.
''와우, 바람아 정말 신나지 않니?'' 라며 인어는 흥분했고 그간의 여정에 한 줌 위로까지 받는 기분이 참 좋았다.
인어는 늘 곁에 있어주는 바람을 마음으로 온전히 느끼고만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 바람아, 이럴 때 내 곁에 '너'가 함께 있어 주니 진심으로 고마워."라는 말을 속삭이고는 허브의 향기 속으로 더욱 빠져 들었다. 사람들이 오기 전 조용한 허브동산, 허브 축제 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인어의 마음은 물론 '눈'까지도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의 안정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중에 조그만 동상 미니 분수대 앞에 선다.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져보는 곳에서 어깨에 날개를 단 천사 남자아이가 '쉬'오줌을 누는 형태의 석고 모형이 보였고 잠시 그곳에 멈추어 섰다.
''바람아, 잠깐만''
인어는 다시, 진주 한 알을 빼서 살짝 그곳에 놓아두며 눈을 감고 잠시 소원을 빌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그것 두고 온 아이들과 가족의 기억이 가물거리고 떠오르는 모습에 안부를 전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잠시 눈물이 글썽일 수밖에 이 뭉클한 아련함은 과연 무엇인지 바람도 인어 곁에서 그때를 함께 하며 마치 진짜 공주님에게 안내하듯 이렇게 응수한다
''인어 공주님, 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셔야죠''
사람들이 나타나기 전에 길을 떠나야 한다며 두 손을 모아 공손하게 길로 안내하며 인어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인어는 고마운 바람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어 허브로 만든 아이스크림 가게를 향했다. 스쳐 지날 적에 앙증맞게 귀여운 모양의 아이스크림 자동판매기를 보았기 때문이다.
아낌없이 어깨에 메고 있는 진주 한 알을 포대자루에서 꺼내 들고 열쇠가 꽂히는 부분에 진주 한 알을 손으로 마음을 밀든 넣어 보았다. 처음엔 작동을 하지 않았으나 손으로 몇 대 텅텅 쳐주니 '드르륵' 소리가 들리며 마치 꼭 맞는 열쇠로 오픈을 알리듯 자동으로 기계가 '재깍'소리를 내며 입구가 열리고 있었다. 인어는 재빨리 소프트 콘을 손으로 받아 쥐었다. '주르륵'하고 먼저 나온 콘을 잡고 보라색 아이스크림을 듬뿍 뽑아주며 소라 모양의 형태를 만들 수 있었고 바람도 한입, 인어도 한입 얼마만인지도 모를 나들이와 신선한 아이스크림에 감사하며 마지막 허브의 향기에 취해만 갔다. ''오 예스, 바람아 이 아이스크림 맛 진짜 환상이야. 그지?'' 라며 인어는 바람에게 말을 건넸고 바람도 어린아이처럼 웃는 인어를 보며 ''와우, 세상에나, 이렇게 부드럽고 게다가 향기롭기 까지 한 예쁜 색감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니 이건 분명한 행운이 오고 있다는 근사한 신호야.” 라며 서로서로를 친근하게 느끼고 행복이라는 기분을 나눈다.
둘이는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참을 깔깔대며 웃었다.
''키키 킥, 야, 푸푸 풉, 너, 키키 킥'' 서로의 입 주변에 묻은 보라색깔 아이스크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닿지도 않는 자기들의 혀로 각자의 입 주변에 묻은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닦아가면서 유치 하지만 딱 그 모습 그대로 세상에서 제일 값진 함박웃음을 바다만큼이나 웃고 말았다.
''바람아, 이제 우리 또 움직여 보자.''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갈까''
그저 바람이 불어주는 방향으로 다시 정처 없이 알 수 없는 그 길을 따라 둘이는 서로가 되어 그렇게 가야 할 길을 재촉했다.
어른이 동화 인어 이야기를 실은
제 브런치 북을 공유합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dsp703
2018년 ‘9월’에 쓴 총 ‘11편’의 글 중에서 ‘3회’ 차의 글을 소개하였고 삶의 글과 인생은 늘 희망과 사랑이 공존하기에 인간은 보다 잘 살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분명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의 내면이 치유되어야 하는 이유이며 그 삶의 길을 걸어가는 예쁜 생각과 지혜를 발견하는 일상 속 철학을 담은 순간과 글이 될 수 있도록 맑고 소중한 울림이 되는 어른이 동화가 재 탄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1.8월 브런치 작가 김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