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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un 05. 2021

어른이가 꿈꾸는 행복 동화. 인어 공주 이야기

브런치 안데르센 세계명작 재창작 공모전

중1 아들과 함께 그린 ‘인어의 향기’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라는 게 늘 상상하기 조차 힘든 다양한 일들이 바다처럼 우리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인간이기에 마주하는 아픔과 고통 속에서 기쁨이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어른들이 읽고 보고 한 편의 명작 동화가 말하듯이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 속 이야기를 가장 순수하게 고운 생각으로 읽을 수 있는 ‘어른이 동화’ 한 편의 감성이 늘 그리웠습니다


  즐거움이나 어둠이 교차하며  가닥 희망과 사랑의 이유가 필요할 때가 있었기에 ‘2018 가을날에 지치고 시리도록 아픈   마음을 접어보고자 무작정  내려간 ‘3일간 기록을 고요하게 다시 펼쳐보고 싶어 이렇게 근사한 ‘브런치 안데르센 세계명작 재창작 공모전 프로젝트 지원합니다. 삽화는 현재 1 아이의 스케치와 구도이며 함께 가장 자유롭게 그리고 색칠하며 인어공주를 연상합니다. 인어공주는 인간이 지닌 푸른 마음이며 다가올 미래와 함께 나눌 온전한 사유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득한 어른이 동화 ‘11편’의 글 중에서 ‘7번째 이야기’는 친정아버지의 아련한 고향집이 모티브가 되었으며 나이 서른이 되고 출가를 하며 중년의 나이 쉰이 될 때까지도 아버지의 깊고 너른 지지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마음의 흐름을 타고 점점 건강이 약해지시는 친정아버지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담아 아버지의 품을 간직하고픈 특별한 마음을 실은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득한 어른이 동화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page 7. 색즉시공, 공즉시색


세상엔 '공' 이 없고 내가 누리면 반드시 '공'을 나누고 배려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인어는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는지 모를 일이다. 주워듣는'귀 '와 바라볼 줄 아는 ‘시선’ 그리고 헤아리려는 ‘생각’ 을 언제나 기억하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겸손과 베풂의 뒤끝'은 좋은 거라며 아버지의 사랑방에서나 들을 법한 얘기 들을 귀가 닳도록 듣고 자란 인어였기에, 본능적으로 어딜 가나 '인어의 눈물'로 태어난 진주 한 알 한 알을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평범하지만 아득한 향수에 젖어 가는 바닷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산의 중턱 시골 마을에 다다랐다.


인어와 바람이 보는 곳, 전통이 있어 보이는 기와집 한 채 가 눈 앞으로 펼쳐졌다. 띄엄띄엄 가구들이 마을을 이루었고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한 '동백꽃'과 고목나무가 가득 둘러 쌓여 화폭을 이룬 ‘목조 기와집 한 채'가 보인다.


앞마당은 잘 가꾸어 놓은 듯 초록 잔디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주인이 잘 키운 것 같이  풍성하게 자란 ‘석류나무’ 에는 알알이 주홍빛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저만치 맞은편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신작로도 집과 연결된 앞마당 전경처럼 훤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인어와 바람의 눈과 마음까지 모두 후련해지는 중이다. 목조건물의 대들보에는 바람이 불면 스쳐 나는 물고기 모양의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맑은 울림이 되어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이곳에 사는 주인님은 어디 가셨나?''


익숙해 보이는 목조형 기와집이 인어에겐 유난히 친숙하게 느껴졌다. 곱게 다져놓은 잔디 마당에선 아이들이 축구라도 하며 뛰어노는 것처럼 그 모습이 그려지고 인어는 갈증을 느끼듯 시원하게 물 한잔이  마시고 싶었다. 집 아래로 지나는 길 옆 조그만 우물로 바람과 함께 내려왔고 손으로  맑은 물을 움켜쥐며 세 모금 정도 시원하게 목을 축였다.


"바람아! 이제 좀 살 것 같아. 너도 이리 와서 맑고 시원한 샘물 한잔 마셔 보렴. 날이면 날마다 오는 물이 아니라니깐 헤헤”

''이 우물 말이야, 깊은 유래가 있을 것 같지 않니?''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태우던 그 시절에 로 시작하는

 일화가 있을 것만 같아. 히히히''

''물 맛도 천연 암반수에 미네랄 성분이 가득하겠지.''라며 바람도 인어의 장단을 맞추며 거들고 있었다.


어쩐지 되돌아 가기 싫은 그곳 에선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 편백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오고 간간이 들려오는 뻐꾹 뻐꾸기 소리가 숲에서 바람 따라 이는 대나무 소리까지 정겹게 느껴지며 익숙해질 때쯤 주인어른이 귀가하는지 '부릉 부르릉'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점점 더 크게 가까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인어의 마음이 분명한 건 그곳을 떠나거나 절대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바람이 이끄는 데로 가는 수밖에

"인어야, 그래도 이건 아니지, 사람들이 널 보면 받아들이기가 힘들 거야. 그리고, 널 살려 준다는 장담도 할 수가 없어. 왜 이곳이 이렇게 좋을까?''

인어를 향해 바람이 물었다.

"글쎄? 바람아 나도 잘 모르겠어. 그저 내 마음과 정신이 편해지고 마음이 가장 평온하게 놓이는 것 같단 말이지.

마치 아빠의 품에 안긴 것처럼 말이야"

“그렇지만, 인어야! 우리 이쯤에서 이동을 하자고,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될 거 같아. 어서 움직이자"

인어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체념하며 뒤돌아 섰다.

 "그래. 그래야겠지''


분명하게 다시, 올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을 하고 말이다. 인어는 바람을 이용해 잠시 재빠르게 파초, 작은 잎 한 장을 따서 유난히 반짝이는 진주알들을 셀 수 없이 한가득 마루에다 놓아 드리고 길을 되돌릴 수 있게 되었다. 마치 멀리 떠났다 고향에 온듯한 정취에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더 없는 포근함과 안정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일은 지나고 보면 이겨낼 수 있음에 불어오는 바람과 따스한 햇살 아래서 마음의 온기를 느끼게 되는 그러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잠시라도 놓을 수 없습니다. 힘없이 살아가는 작은 나의 용기일지라도 내가 살아가는 날들의 예쁜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소중합니다. 안데르센의 고운 시선으로 ‘ 2021년’을 지나는 길목에서 각 각의 한 권이 전하는 이야기 속 여행을 어린이와 어른을 구분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 동화’가 될 수 있기를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감성 동화 전집’을 바라보는 이야기로 희망과 사랑을 쓰고 전할 수 있는 브런치와 손잡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꼭 만나고 싶습니다.


20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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