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색이 존재하는 전통과 영혼을 담는 숭고한 일상

김종원 작가와 함께하는 부산 공개 강연 2020.6.28

by 김주영 작가


이번 부산 강연을 다녀와서 나는 한 가지의 주제를 매일 떠올리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괴테는 파우스트라는 책을 여든이 넘어 죽기 전까지 '60여 년'에 걸쳐 글을 썼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 누가 대작 파우스트를 모두 읽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구호외에 깊은 사색에 빠지며 종원 작가님을 다시 바라본다.

작가님의 책에 담긴 두께와 세월이 쓰인 최근에 출간된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또한 '12년'의 사색이 말하는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며 이제야 하나씩 보이는 뜨거운 한 줄을 사색하는 달콤한 호기심에 빠지는 기분을 느낀다. 늘 안다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하면서 단숨에 대답해야 할 질문에 나 자신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답변을 했다는 사실 하나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며 배우고 다시 실천해 가야 하는 숙제로 남길 수 있다.

작가님의 인생이 담긴 책들을 필사하며 한 줄을 바라보게 되는 실전을 경험하고 또다시 글과 걸어가야 한다는 기쁜 그리움들이 나를 반긴다. 글쓰기 '20년' 이 지난 후에야 쓰고 싶은 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강연에서의 작가님의 말씀이 그 깊이를 헤아리게 하는 겸손함이 담긴 본질을 느끼게 하는 사실임을 증명 한다. ‘2년 전’ 어느 날에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넘어질 때도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손으로 지탱하게 되면 손이 다쳐서 글을 쓰지 못할까 봐 그대로 넘어지며 코를 다친 적이 있다는 말씀은 실로 그 상황에 경탄하며 실감하게 되는 부분이다. 작가님이 매일 실천하는 일상의 질문은 이렇다.
'깨달음이 답이다.'
'하나를 배우고 열 번을 질문한다.'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인용이 없는 해본 것을 쓴 책'
''사색이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배제하고 하나의 생각만 남기기 때문에 사색가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대가 김종원 작가가 강조하는 ‘사색의 정의’를 함께 질문해야 한다.

한동안 생각하는 힘을 찾고 싶다는 화두로 고민을 했고 생각하는 힘이 필요할 때 종원 작가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셨고 오늘을 살고 싶어서 하늘을 보았기에 작가님을 그릴 수 있었다. 나는 무엇이든 잘하기만을 바라지 않는다. 괴테가 '60년' 동안 책을 쓰며 죽는 날까지 함께 했듯이 작가님은 '25년 의 세월을 쓰며 걷고 있는 중이니까, 틀리고 서툴고 배우고 다시 나를 바라보며 쓰는 시간이 내게도 ‘앎’에 다가가는 그 한 줄을 고쳐 쓰기 위해 오늘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작가님의 강연과 책에는 자신의 삶이 그대로 살아 있듯이 내 삶이 있는 오늘을 쓰기 위해 하루를 뜨겁게 살 수 있다. 삶에서 배워가는 한 줄을 남기는 숙제를 안고 다시 오늘을 어제처럼 그 길에서 나를 만난다. 누구나 자신이 머무는 그곳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곳이라는 근사한 사실 하나쯤은 꼭 기억하고 오늘에 충실한 삶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그러므로 그대여! 오늘도 부디 힘을 내요. 소중한 그대가 있기에 이 세상이 이토록 빛나고 있으니까요.''

2020.6.29

이전 16화필사와 사색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