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면 당신의 희망을 붙잡을 수 있다.

부산 명지에서 강연 2020.6.26

by 김주영 작가

부산 강연을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예매해놓고 늘 그렇듯이 시간보다 빠르게 집을 나섰다. ‘1월’ 경주에서 사색 글쓰기 수업 이후에 작가님을 뵈러 가는 길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고 익숙하다. 종원 작가님은 강연을 위해 또 기차를 타고 얼마간의 금식을 하셨을까를 생각했고 나는 이날을 기대하며 회사일 중에서 해야 할 일을 미리 바쁘게 채우느라 많이는? 아니지만 살짝 어지러웠다. 터미널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는데 평소에 잘 먹지 않는 ‘팥칼국수집’ 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몸을 따끈하게 데워 줄 것 같아서 팥죽 한 그릇을 시키고 기다리는데 또 뜨거운 알 수 없는 뭉클함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고 가득 나온 팥죽을 삼분의 일 정도를 먹은 후 주인께 말했다.’’ 사장님, 죽이 진하고 맛있는데 차 탈 시간이 되어서요. 맛있는 죽을 남기고 가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게문을 열고 나왔다.

알 수 없는 진한 그리움이 또 마음에 흐르며 오늘의 갈길을 배웅하는 엄마의 손길처럼 나는 또 고향의 품으로 달려가고 있는 나를 본다. 이렇게 나설 수 있으며 살아 숨 쉬는 소중한 시간을 내가 만들지 않으면 구할 수 없다. 사랑을 전하기 위해 자신을 태우며 오시는 길 그 사랑을 담아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 나, 시간을 타고 버스에서는 마음이 걸으며 나는 강연장을 가고 있고 또 당당히 내 걸음을 걷는다. 갈 곳이 있고 머물 곳이 있는 삶을 원했듯이 이젠 그 인생의 자리에 내가 있다.

바다와 파도가 숨 쉬는 곳, 작가님이 지지하고 기대하는 부산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살아 있으면 또 희망을 붙잡을 수 있다. 부산의 향기가 이처럼 포근했구나. 앞으로 스무 권의 책을 더 내야 하는 종원 작가님 오늘도 기차에서 새로 준비하시는 탈고 원고 ‘200장’을 수정하며 달려오신 특별한 발걸음임을 증명한다. 6.26일 공부와 책 독서 학원에서의 추억 한 페이지가 노트에 빼곡히 적힌다. 온라인 공간에서 뵌 반가운 박 선생님과 , 처음 뵌 분들, 소 회장님과 서 원장님이 준비해주신 시간 덕분에 다양한 분들과 함께하는 또 하나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리라. 강연이 끝나고 돌아가는 손을 잡고 학원 ‘사은품 물병’과 ‘바나나’를 담아 주시는 서 원장님, 꼭 만나야 하는 인연이라며 터미널까지 태워주신 미술 선생님의 따스한 배려가 부산의 마음이고 작가님께서 그만큼 믿고 지지하는 깊은 이유라 하자. 작가님과의 시간은 언제나 특별하며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어 다시 또 바라보고 기억한다.


작가님께서 갑작스레 질문하시는 것에 대한 준비 없는 ‘1분’ 작가님을 더욱 사랑하며 실천하고 닮아가야겠다. 세상은 내게 손을 내밀어 살아서 남기라 하며 살아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시는 작가님을 뒤로하고 다시 돌아가는 심야버스에서 바라본 가로등 하나에 모습을 담고 불 빚 하나에 글을 담아 오늘을 기억한다. 부산 또 오고 싶다.

20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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