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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05. 2020

알고 싶어서 사랑하는 사람만이 배울 수 있는 것들

출근하며 아끼던 외투를 입자 주머니에는 ‘동전’과 ‘1회용 지하철, 전철 전용 교통카드’가 손에 잡히며 얼굴을 내밀고 자신들이 간직한 추억을 기억하듯이 ‘안녕’이라는 말로 방긋하게 인사한다. 이것은 그날의 조각들이므로 2019,12월 14일에 ‘사당동 김종원 갤러리’에서 모임을 갖고 마지막 10시 35분 열차를 타기 위해 용산역까지 가는 길에 이용했던 카드이며 그날 사용하고 남은 동전이 그 모습을 간직한 채 보존하는 유물처럼 그대로 남았다.


처음 가보는 사당역 그리고 김종원 갤러리를 가기 위해 또 기차를 타고 당일 글쓰기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근처를 거닐어 보고 길을 잃으면 시간에 늦을까 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당시에도 청림라이프 이벤트 소문내기에서 당첨된 별다방 커피 쿠폰으로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 1. 2층 모두 만석인 자리를 놓칠까 봐 얌전하게 앉아 있었던 기억, 골목골목 가는 길을 알지 못해 근처까지 나와 준 김 선생님을 따라 걷던 사당동의 향기, 마치 기억해야 할 고향길을 가는 것처럼 말하지 못하는 그날들의 내음을 타고 커튼이 가리어진 김종원 갤러리를 보고 환호하던 시간, 주머니 속에 간직한 그날의 추억을 안고 오늘 또다시 사당동 그 골목에 마음을 두고 오는 길이다.


밤이 되면 불빛들이 켜지고 사람 사는 느낌이 가득한 마치 종원 작가님의 마음처럼 옹기종기 상점들이 가득 매운 그날 그리고 좋은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다시 가고 싶은 그리움의 언덕에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음이 뛰던 그날, 그 거리를 생각할 추억을 간직하려고 준비되었던 그날들, 다시 가고 싶어 눈물이 흐르도록, 주머니 속에 남긴 추억들이 해지는 창가를 지나며 기차가 지나듯 칸칸이 담긴 그날이 다시 세월을 타고 말없이 흐른다.


보고 싶은 사당역,


괴테를 만나기 위해 1823년 요한 페터 에커만은 ‘시학 논고’라는 원고를 들고 열흘 동안을 걸어서 바이마르로 향한다. 그의 글을 읽고 재능을 알아본 괴테는 그에게 조수로서 인정하며 다양한 원고를 정리하게 하며 1823년부터 1832년까지 10년 동안 천 번의 만남을 가지며 일기 형식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고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쓸 때까지 쓰라는 괴테의 충고에 따라 결국 괴테의 사후에 ‘괴테와의 대화’ 라는 책으로 출간되며 괴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되어 괴테 연구의 집약체가 될 수 있었다.


괴테의 희망을 키운 힘의 근원이 무엇이었을까, 당시의 수준이 낮은 독일의 문화를 몇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그의 다짐 속에는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언어 수준이 바로 그 나라의 의식 수준이라 생각했고 전문적으로 언어를 다루는 작가의 길을 선택하는 계기가 되어야겠다는 커다란 뜻을 지니고 전반적인 당대의 문학과 예술, 성서 해석과 종교문제, 정치와 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국민의 의식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기여를 했다.


살아가는 우리의 의식 수준도 마찬가지다. 수준 높은 깨달음은 항상 일상의 사소한 하나에서부터 시작한다. 먼저 자신의 일부터 잘하는 시선을 찾고 실천을 통해 확신하는 힘을 가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시절에도 그들은 지금보다 치열했으며 ‘180년’ 이 지난 후에도 그때에 출간한 책은 진실과 영혼을 전하려 뚜렷하게 살아 숨 쉬며 공간에 당당히 존재한다.


대가 김종원 작가가 바라보는 인문과 사색 그리고 문해력을 강조하는 중심에는 수많은 대가들의 지적 가르침이 존재하지만 괴테를 바라보며 사랑에 담은 지난 ‘10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에 좋은 것만 담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이 보다 가치 있는 삶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숭고한 마음을 담은 사랑에서부터 출발되었고 앞으로도 그 빛은 영원할 것이다.


김 종원 작가가 쓴 ‘부모 인문학 수업’ 책을 읽으면 이런 글이 나온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나중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오직 현재, 바로 이 순간이 사랑을 실천하기 가장 좋은 때다.”


부모의 마음이 맑아야 그것을 보고 자라는 아이의 마음과 인생도 투명하게 세상을 소망하고 바라보며 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환경을 탓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유일하게 반짝이는 생각을 찾아 자기의 인생을 확신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삶에서 자신의 수준을 아는 것과 보다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노력하며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나 환상을 갖지 않도록 아이와 자신이 스스로 자기의 갈길을 찾게 하는 능력과 한계를 알게 하는 삶이, 나아가서는 개인과 주변 그리고 국민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 최선의 결과라 할 수 있다.


“ 기억하라. 환상이 아닌 자신과 아이를 잘 아는 것부터가 그대가 가진 가능성의 시작이다.”


20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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