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5분 17초)
다정한 사람. 천천히 낭독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글
“약속 안 지키려면 게임하지 마!” 삶의 곳곳에 있는 부정어를 긍정어로 바꾸는 법. 매일 아침을 여는 1분의 기적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육아를 하며 점점 나와의 시간이 간절해진다. 물론 함께 사는 부부도 예쁜 자녀와의 사이에서 유일한 시간을 만드는 방법은 지금 꾸고 있는 깊은 단잠에서 일어나 깨는 것이다. 평상시 보다 한 시간쯤 빨리 깨어난 새벽 벌써 두 시간이 지나가도 아침이 온전히 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평일의 피하지 못하는 작은 고단함에서 벗어나 맞이하는 새벽의 오름을 만나 낯선 타인의 모습처럼 ‘글’이라는 도구를 쓰며 가능한 언어를 따라 가보는 생각길에 잠시 멈추어 보라. 오늘의 출발은 내게 먼저 주어진 두 시간이 일상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고요하게 사용한 그 순간들을 모두 내게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때가 되면 이렇게 아침이 찾아오는 일 밤사이 뜨거운 열기에 기대인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거리에서 반짝이는 등대처럼 춤을 추고 어둠을 밝히는 다양한 색들의 조명들이 하나둘씩 빛이 찾아오는 사이 어디론가 사라진다. 나는 어둠이 가고 환해지는 세상 속으로 발을 딛지 않더라도 어제 사라진 오늘이 다시 찾아와 하루를 다시 펼치며 자연이 그리고 세상이 인간들에게 안기는 선물이라 내어준다.
‘그 누군가가 나의 오늘을 주라고 말한 적이 있을까?’
‘누구와 구두나 서류를 작성하듯 오늘이라는 시간을 내게 달라고 약속한 적이 있을까?’
세상에는 낮과 밤이 존재하듯 나와 생각이 다른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고 그럴수록 내 안에 존재함에서 자유를 전할 줄 아는 내가 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이 그것과 공존하게 하는 몸집만 커지고 정신이 미숙하지 않은 위대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인간이 늘 시인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처럼 일상에서 가진 시간과 글로서 집중하게 하는 책과 자연의 소재들을 아낌없이 나의 것으로 사용하게 만들고 자신이 가진 게 결코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하는 간 삶의 진정한 사유가 되어야만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배움의 연장이라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인생이란 언제나 사람들에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가져오기도 하며 힘들거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희망이 되어 사람들의 삶을 응원하고자 하는 면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 사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낯섦이 아니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한 한 사람의 평범한 오늘과 일상이 쌓이며 시작되는 우연이라며 찾아오는 진짜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고 읽고 쓰고 낭송을 가까이 하며 매일 하루 한 발을 걷는 나와 하는 약속과 습관의 태도가 중요한 이유다. 작은 일이 쌓여 커다란 기쁨이 되기까지 자기 자신을 지키는 힘과 다양함을 발견하는 자기 삶의 진정한 센스를 발휘하는 지성과의 고요한 자유를 가진 삶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며 품격 있는 나날을 살게 도울 수 있으니까.
202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