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을 돌본다는 것의 숙연함이 지닌 무게

오늘의 인문학 낭송 (15분 40초)

by 김주영 작가


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안내입니다~

1. 소중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사람들

2. 영끌이나 성급한 투자로 실패하지 않게 돕는 10가지 말

3. 근사한 마음을 전하며 살면 인생도 바뀐다

4. 누가 봐도 가정교육을 잘 받고 자란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20가지 말

5.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들과 엄마의 낭독


친정 아빠를 간병하던 시절 아빠와의 시간이 그저 고요하게 보내주시는 감사한 밤이었다. 사람들이 흔히 간병인의 갑질이라는 표현을 할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선에서 그 일을 하는 분들이 대략 한국인보다는 타국인이 많은 데다 그들이 부리는 횡포라고 생각할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만약 간병이라는 그 일을 경험한다면 갑질이라고 말하는 어떤 면을 이해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으니까.


예를 들어 보자면 이런 거다.


1. 단기 간병인을 구하기는 쉽지가 않고 장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달부터 시작해 그 이상의 시간이 아닌 보호자가 정하고 싶은 단기는 장기에 비해 10중 1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게 현실이다.


2. 한 달에 한 번 규정되어 있는 그들의 쉬는 시간조차도 쉬지 않고 근무하기를 원한다. 하루쯤 쉬는 날에 코로나 시대에 병원 출입제한을 대신하며 간병사 대신 가족이 있을 수 있고 하루나 이틀쯤 간병하며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말이다. 보호자가 있고 싶다면 간병사에게 하루 일비를 지급하고 쉬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3. 당일부터 당장 하루 일당 한 번을 더 요구하고자 두 눈을 반짝이며 다가온다. 그렇게 이루어지는 간병사의 일례를 언급하는 그에게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 일이 쉽지가 않을 테니.


2021년 8월 기준 보험적용이 되지 않고 일당 간병 ‘14만’ 원을 한 달로 계산하면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엄청난 지출이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많아 보이는 ‘14만’ 원의 일당 임금 가치가 간병하는 사람이라면 느끼게 되는 막중한 일이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시간은 물론 온 가족이 자신의 일 보다는 이 일이 먼저가 되고 일상의 대부분이 그것으로 인해 정지하고 이동해야 하는 체력적인 면이 함께 소요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거나 고칠 수 있는 환자가 아닌 노환에서 생기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이지 않은 건강 앞에 머리부터 발 끝 ‘일거수일투족’을 보필한다는 자체가 간병사가 하게 되는 모든 것을 담고 있으므로 내국인이 없고 온 가족이 돌아가며 돌본다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한 사람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일이라서 그만큼의 값진 일이며 아무나 하지 못하는 특별한 일이다. 아무나 쉽게 해낼 수 없는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기에 말하기 쉬운 갑질이라는 표현이 쓰일지 모르나 그것은 그럴 수 있는 겪어보면 이해하게 되는 인간이 인간을 돌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는 거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죽지 않은 사람이 없고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고 늙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사실의 깊이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사색의 시간을 가진 사람이 정신과 건강 앞에 숙연해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이유다.


2023.12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6화중3 대 2 자녀와 엄마의 인문학 홈스쿨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