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김종원 작가님 낭송 글 안내입니다~
1. 결국 뭐든 멋지게 해내는 사람들의 11가지 공통점
2. 기적을 만드는 일상의 예술은 이런 태도에서 나온다
3. 너무 상심하지마. 난 널 믿어
4. 뉴욕에서 파는 붕어빵의 가격으로 보는 공간의 중요성
5. 잠들기전에 보는 쇼츠가 아이와 가족 모두의 정서 기능을 망칩니다
6.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낭송
7. 66일 공부머리 대화법 글 낭송
(17분 54초)
1. 하루 한 줄 인문학 다이어리 고3 중1 아이의 필사
2. 생각 공부의 힘 158p를 읽고 중학생 아이의 필사
세상에 바꿀 수 있는 미래와 바꿀 수 없는 미래가 있다.
바꿀 수 있는 미래는 노력이라 하고
바꿀 수 없는 미래는 운명이라 한다.
한 줄 문장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3. 매일 인문학 공부 362p를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자원이 많다고 성공할 수는 없다.
어설픈 기술과 자원이 많은 것보다
그 자원을 완벽하게 1개라도 쓸 수 있는 사람이
더 멋있는 것이다.
한 줄 문장
“어설프게 하려면 하지도 말아라”
4. 말의 서랍
5.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2022년 9월 즈음 둘째의 표정이 조금 어두웠었다. 학기말이기도 했고 학원에서는 새로운 반이 편성되며 공부 또한 조금 더 복잡해지고 있을 거라고 짐작할 뿐 어딘지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오늘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한 학생이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게 어딘지 누구와 많이 닳았다고 생각했는데 보고 다시 보고 세 번째로 자세히 보니 그 학생이 바로 둘째가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꼭 안고 싶었으나 무표정한 아이는 여전히 내가 아는 체를 할 뿐 그대로 걸어갔다.
다시 오후가 되고 아이에게 내 마음을 표현했다.
“요즘, 무슨 일이 있는 거니?”
“아니요”
“그럼 게임이 잘 풀리지 않는 거야?”
“아니요”
“그럼 중2 가 되니까 중2 병이 오는 거야?”
“푸훗”
“불편한 마음이 있음 내게 말해주면 좋겠다.
예쁜 아들이 밝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야”
여기까지는 좋다. 만약 둘의 소통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분명 아이는 인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부모에게 무슨 그런 말을 하냐는 식으로 부모는 까칠하게 말하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어 이어지는 하나의 사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시간이 다시 흐르고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 아이가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학교를 오갈 때 상의는 춥지 않은데 교복 하의 바지가 춥다고 했던 아이가 내일은 기모 슬랙스 바지를 사러 가자고 말하자 오전에 엄마가 외갓집에 다녀오면 오후에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 나는 오전에 아이의 필사 1번 글을 읽고 명확한 아이의 정의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던 터라 아이에게 이렇게 다가가며 응수했다.
“아들아, 엄마가 네가 쓴 필사 글을 읽고 어쩜 이런 생각을 글로 쓸 수 있는지 정말 놀랐어”
“며칠 전 그 생각이 났었거든요”
“아. 그럼 이 생각이 났던 때가 있었구나
그래서 오늘의 책을 읽고 이렇게 글로 다시 쓴 거네”
“와, 넌 역시 생각 주머니가 근사하다니까.
이렇게 너의 글을 모아 책 한 권이 나온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잖아. 아,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이 쓴 글을 출판사에 투고하는 건가 봐 이렇게 네가 쓴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이 되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되는 걸”
아이는 이 날의 생각을 시처럼 쓰고 싶었다고도 말한다.
“엄마, 앞으로는 이렇게 쓰는 글을
시로 써볼까도 생각하게 돼요”
오, 이렇게 아름다운 생각을 하고 있다니 나는 마침 김종원 작가님의 ‘부모 인문학 수업’ 책을 펼치고 오후의 필사를 했던 터라 반짝이는 그 영감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아이에게 떨리는 마음을 안고 낭독해 주었다.
‘시를 읽고 필사하라. 어려운 시를 읽힐 필요는 없다.(중략) 경이롭다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곳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남아있는 것들을 노래한 시를 읽게 해야 한다. 바닥은 기본이다. 기본을 탄탄하게 다져야 고귀한 정신을 얻을 수 있단다.’
“아가야, 엄마가 조금 전 필사한 작가님의 글이거든 엄마가 읽었던 이곳이 지금 너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근사한 말 같아서 넌 역시 좋은 글을 읽고 생각을 찾는 고귀한 정신을 얻고 있는 중이라서 정말 아들이 가는 길과 딱 맞는 것 같아. 네 생각은 어때?”
“아, 그런가요. 작가님처럼요.
아님 김재환 형님께도 제안해 볼까요?”
아이들이 김재환 팬분들의 발걸음을 느껴준 그 시간과 더불어 둘째의 기분이 어느새 풀렸고 다시 환하게 웃는 미소와 넉넉한 말을 하는 아이를 보며 내게도 가득한 행복이 밀려온다. 내가 그토록 꿈꾸던 세상이다. 아이와 함께 지성의 강을 넘나들며 이처럼 지적인 대화를 나누며 산다는 일이 이제 우리앞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이 될 수 있으니까.
중2병이라 미리 겁먹지 않고 중2가 되기에 우리는 다시 인문학적 세상에서 시처럼 고운 언어와 글과 책으로 지성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가장 값진 인간의 생각과 가치를 찾으며 살아가리라. 이토록 오늘을 걷는자의 내일은 분명 살아 숨쉬는 희망이다.
2022.1.9 일 필사 기록 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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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