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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대4 자녀와 엄마 인문학 홈스쿨링

어린이를 위한 철학자의 말

by 김주영 작가

김종원 작가님 저서 글 낭송

1.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2.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1.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엄마 필사

2.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고2 필사

3. 하루 10분 따라 쓰기 고2 필사

4. 하루 한 줄 질문 일기 365 qna 다이어리

아들과 엄마 필사

5. 마음 우체국 교환 일기

6.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7. 부모의 감정 어휘력 엄마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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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4 큰애는 가족의 옛 사진을 항상 보물처럼 이끼며 가끔 만나보길 좋아하는데 초등 3학년 때 곤색 정장에사랄라 스커트 하트 무늬가 그려진 하얀 스타킹에 머리띠도 의상과 잘 어울리는 좀 티는? 복장으로 지정된 고등학교에서 한자 급수 시험본 날을 기억하며 그 사진을 설명해주다가 우리는 가득 웃는다.


“아니, 엄마 시험보러 가는 애 옷을 이렇게 입힌 엄마가 어딨어요.어쩐지 그때 주변 사람들이 저를 자꾸 보더라고요. 이래서 그랬네”


“그래? 그때가 초등 4학년이었나”

“3학년이었어요”

“그랬구나.넌 언제나 기억력이 참 좋아.그때 집에서 하는 학습지 선생님 추천으로 보러 간거였지”

“네”

“거봐. 우리 예쁜 딸이 외부에서 보는 처음 시험인 만큼 품격있게 갖추고 싶은 마음에 집에 있는 가장 근사한 정장을 입히고 우리 딸 가는 길을 응원해주고 싶었던거네. 딸 봐봐 네가 얼마나 예뻤으면 스타킹에도 하트가 이리 가득할까”


라는 말에 그날의 억울한 디자인의 질문이 조금 해소되는지 이렇게 말한다.


“맞아요. 이날 동생도 저와 비슷하게 입었었나봐요”


초등 3학년이지만 1학년 입학식 때 선물 받았거나 큰 맘 먹고 어떤 이유의 명분으로 고르고 골라놓은 여유있는 사이즈 덕분에 3학년 때도 새 옷처럼 충분하게 입을 수 있었다는 애틋한 그날의 진실을 나는 안다.


며칠전 외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복숭아 과일을 파는 상점에서 한바구니에 만원이길 바라며 아주머니께 얼마냐고 물으니 팔러나온 모두가 똑같이 이만원이라고 해서 머뭇거렸다.

아, 왜 다 이만원이야 만원어치만 주라고 해볼까. 옆에서있던 제부가 자신도 살거라며 흔쾌히 내 바구니를 주문해 손에 쥐어 준다.

“처형도 사세요. 저도 한바구니 할게요”

아무런 말없이 건네주는 올해의 탐스런 복숭아 한바구니가 내게로 와 얼마나 내 마음이 따뜻했는지 모른다.


농장에 가는 날 가끔 간식도 식사도 일에 도움을 주신 형부는 지나는 길에 꾼 꿈이 좋아 복권을 샀는지 나도 여동생도 한 장씩 선물해 주셨다. 지갑에 넣어두고 아까워서 아직 확인을 못해봤네. 이런 마음에 어느날의 바람없이 날아든 꽃처럼 사는게 그저 고마운 순간이 있다.


아빠 시간이 멈추시고 그간의 모든 걸 이끌어가는 집안에 유일한 아들 남동생의 나날에 애잔한 감사와 축하를 부른다. 단순의 일로만 할 수 있는 나와 우리의 역랑에 아무나 하기 힘든 일상을 이끄는 남동생의 큰 마음까지 아주 가끔 그간 걸어온 내 길에 대한 노고를 기억할까 싶다가도 그래서 내 가는 길이 지금처럼 빛나고 있다는 이런 느낌이 그래서 사는데 또 활력을 준다.


혼자 더위에 계시는 엄마께 잠시 쉼의 여유를 드리고자 모닝 스타벅스로 향해 본다. 아이스 커피 한 잔에 토스트와 쿠키를 큰맘먹고 주문해 놓고 엄마와 아침 산책을 가지려는데 역시나 엄마는 다 안드신다는 엄마표 주문에 토스트 작은 한 포크에 쿠키 하나로 마음을 받아 나누신다. 여기서도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일어서 일찍 매장을 나오는 엄마는 내가 집에 가기전 새벽 6시부터 7시까지 한 시간을 벌써 야외 걷기를 하고 오신 상태니까.


벌써 여름은 여름이다.


2025.7 김주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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