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법 필사 낭송 글쓰기
김종원의 초등 필사 일력 365 자녀 낭송
새벽 6시 30분 집을 나서 엄마집에 도착했을 때 휴대폰이 보이질 않아 나답지 않게 폰을 집에 두고 온줄알았다. 그럴리 없는데 어쩌나 다시 오던 길을 가 돌아오기에는 멀게 느껴져 몇시간 스마트폰 없이 있어볼까 몇번을 고민했다.
“너는 잠시라도 항상 휴대폰으로 글쓰고 하면서 괜찮겠냐. 같이 너네 집에 폰 가질러 다녀오자”
엄마가 더 안타까워 집에 다녀오자 하신다. 항암 치료 하루가 지나가는 엄마의 체력도 나도 그렇게 하기엔 무리가 될 것 같아 우선 그대로 있다보니 시간이 꽤 흐를 때 어디선가 들리는 미세한 신호음소리가 딱 내 전화 알림음인데 와 반가워 핸드백을 다시 열어 보니 파우치 속안에 고이 담겨있네.
J. S. 바흐 / 관현악 모음곡 제2번 b단조 BWV1067 中 No.7 Badinerie - 크로아티아 바로크 앙상블 단원이 연주하는 바디네리 플룻과 다양한 악기로 조화를 이루는 곡을 만난다. KBS 클래식 FM 김지윤님 방송 새 아침의 클래식에서 첫번째와 두번째곡으로 등장한 요한 세바스티언 바흐의 곡이라며 JS 바흐와 JC 바흐의 이름이 같은 듯 다름을 상기해본다.그래 바흐와 그의 아들 크리스찬 바흐의 2곡이 방송에서 나왔었구나.
바로크 시대에 플룻은 금관이 아닌 목관 악기였다는 게 궁금했었는데 오늘의 감상곡을 찾다보니 다른 악기는 물론 나무 재질의 플룻으로 연주하는 곡이라 고풍스러운 맛이 가미되어 신선한 클래식 음악 시간을 만나본다. 잘 알든 모르든 하나씩 찾아 보고 배우면 되는건 인문과 철학 고전의 향기이며 영혼을 녹여 스민 역사의 숨결이었다.
장항준 감독님의 안목으로 잊혀져가는 단종의 서사를 근대의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가는 길이 멀어 결코 가기 힘든 그의 유배지를 찾아 떠나는 관객의 발길이 많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왕과 사는 남자 영화를 관람하며 단 한 줄 한 문장을 안고오는 건 감독이 대중에게 시사하고 싶었던 그 한 줄의 맥락을 짚어 볼 수 있다. 단종은 억욱하게 함께 유배된 금성대군 숙부가 주도하는 거사에 응하며 성공 아니면 실패하더라도 떳떳한 한 줄을 역사의 기록에 남길 수 있다는 내면의 굳건한 언어를 찾아 실행하다가 결국에는 아름다운 죽음을
마주한다.
어린 17세의 청춘이 억울하게 살다간 단종시대의 영화를 제작해 단종을 제대로 기억하게 꺼내 세상으로 보내 준 장항준 감독님 참 잘하셨다. 영화를 본 이튿날에도 단종과 엄흥도 박지훈과 유해진 님과 그의 아들 역할에 태산 김민 배우의 연기에 몰입되어 과거를 헤매이듯 다시보고 싶은 멋진 영화에 아직까지도 몰입되어
사는 중이다.
시나리오가 되기까지 글 발굴과 전개는 물론 매우 잘 어울리는 배역 선정에도 탁월한 안목과 센스가 이처럼
영화를 극대화하여 근사한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한다.
내 사전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순위를 꼽는다면? 장항준 감독님의 최근 개봉작 <왕과 사는 남자> 가 단연 선두다.
2026.2 김주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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