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주영 Jul 07. 2021

시처럼 마음처럼 그리움처럼

여덟

마음이 그리워지는 냘에는

                     김 주영

언제나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없어

왜냐하면 사람과 세상에 존재하는

영원이란 게 있는 거니까


네가 그리울 때

너를 기다리며

너를 마주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너를 모아 쓸 수 있으니까


너의 귓가에 들려주는 나지막한 바람이 되어

하나하나 모아둔 단어들이

슬픈 마음속에서 태어난 별빛 사이로

은은하게 타오르는 노을처럼

삶 속 고요한 속삭임이 되는 거야


네가 힘이 없고 슬픔을 느낄 때

우리는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아

그런 너를 내가 꼭 안아주러 갈 수 있으니까


겉으로 보이는 외모 따위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네가 보고 싶을 때부터 겉으로 표시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마음의 손을 잡고

우린 서로를 계속 바라볼 수 있는

영혼을 나눈 거니까


네가 오지 않으면

내가 만나러 간다


사랑하는 날은

달력에 쓰인 숫자로 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과 눈이 마주치는

떨림의 숫자만 있을 뿐이야


사랑해야 하는 날을

따로 정하지는 말자.

우리 영원히 사랑하며 살기로 하자.


그래, 영원토록

사랑하며 살자.


2023. 12



매거진의 이전글 시처럼 마음처럼 그리움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