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마음이 그리워지는 냘에는
김 주영
언제나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없어
왜냐하면 사람과 세상에 존재하는
영원이란 게 있는 거니까
네가 그리울 때
너를 기다리며
너를 마주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너를 모아 쓸 수 있으니까
너의 귓가에 들려주는 나지막한 바람이 되어
하나하나 모아둔 단어들이
슬픈 마음속에서 태어난 별빛 사이로
은은하게 타오르는 노을처럼
삶 속 고요한 속삭임이 되는 거야
네가 힘이 없고 슬픔을 느낄 때
우리는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아
그런 너를 내가 꼭 안아주러 갈 수 있으니까
겉으로 보이는 외모 따위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네가 보고 싶을 때부터 겉으로 표시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마음의 손을 잡고
우린 서로를 계속 바라볼 수 있는
영혼을 나눈 거니까
네가 오지 않으면
내가 만나러 간다
사랑하는 날은
달력에 쓰인 숫자로 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과 눈이 마주치는
떨림의 숫자만 있을 뿐이야
사랑해야 하는 날을
따로 정하지는 말자.
우리 영원히 사랑하며 살기로 하자.
그래, 영원토록
사랑하며 살자.
202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