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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현중 Apr 17. 2023

무모함이 성공을 만드는 과정

내가 조금만 더 무모했더라면

난 로켓을 만들겠어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에서 우리 학교에 설명회를 왔다. 왜 포스텍에 가야 하는지, 포스텍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도중에 포스텍에 간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로켓을 만들고 싶어 하는 한 학생의 일화가 있었다.


그 학생은 고등학교 때 화학실험실에서 로켓 실험을 하다가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고 한다. 포스텍에 입학한 뒤에는 학교 빈 공터에다가 시멘트를 발라 로켓 실험 장치를 만들고, 대한민국 최초로 사설 로켓 추진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순수하게 '로켓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무모한 도전을 만나서, 무언가를 이뤄낸 것이다.



무모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이유


성공한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만의 무모함을 지니고 있다. 현대그룹 창립자인 정주영 회장은 조선 사업을 처음 실행할 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믿음만으로 유럽을 돌며 차관을 얻으러 다녔다. 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말도 안 되는 계약을 성사시켰고, 지금의 현대그룹의 출발점이 되었다.


무모한 사람들은 자신을 믿는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어떤 무모한 일이든 실행할 수 있다. 무모하다는 건 다른 사람들이 정한 기준이고, 정작 본인은 그 일이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모한 일도 성공으로 관철시키는 것이다.



내가 조금 더 무모했다면


친구가 요즘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나잖아"


친구는 이 말이 자신을 믿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나잖아, 이걸 못하겠어?"라고 말하면 진짜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말을 잘하지 못한다. 항상 내가 성공 가능한 일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노력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성공한 것들은 "나라서" 성공한 것이 아닌, 내 상황에 있는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는 일일 수밖에 없다. 나 스스로 한계를 짓는 꼴이다.


친구의 말을 듣고, 내가 조금 더 무모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덕에 좋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건 확실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조금 더 무모했다면"이라는 말은 지금의 나를 믿고 있지 못하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

 


나에게 무모함이란


무모한 일을 거리낌 없이 도전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다는 뜻이다. 금 내가 하는 일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행동이 무모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무모함 속에 담긴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이 중요하다.


그래서 무모한 사람들은 실패하더라도 좀처럼 좌절하지 않는다. 실패조차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항상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하기에, 상황에 따라 믿음의 정도가 변한다. 나는 내 일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굳은 믿음이 없다.



내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하지만 언제까지나 내 상황이 좋은 상황이라는 보장은 없다. 통제할 수 없는 주변 상황에 의존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는 무모함이 필요하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들에 대한 믿음, 내 꿈에 대한 믿음, 내 미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야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가볍게 내 의지를 밀고 나갈 수 있다.


물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것이 내 실행을 막는 합리화의 도구로 쓰이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조금의 무모함이다. 나를 조금이라도 믿고, 할 수 있다고 외치며 끌고 나갈 수 있는 무모함. 그것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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