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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새 Nov 15. 2021

조금 더 구체적인 상상

설계 준비

아무리 9평 타이니하우스라고해도, 고민이 필요한 공간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남편과 내가 하고 싶은거 플러스 약간의 타협으로 설계팀과 논의할 버전이 나왔다. 크게 고려한 부분은


1. 루프탑

우리 땅은 앞에 바다가 가리는 것 없이 시야가 트인 바다는 아니다. 물론 나는 작은 섬들도 보이는 뷰를 좋아하지만, 아래쪽 소나무들이 v자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탁 트인 바다뷰는 나오지 않는다. 이 소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줘서 겨울에도 따뜻하고 태풍에도 안전하다는 장점이 크다.

남편은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조건! 2층에서 뷰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래서 내가 포기해야했던게 박공형 지붕 (세모 지붕)이었다. 처음 남편이 원한건 반만 테라스로 쓸 수 있는 2층이었는데 2층집을 만들기엔 공사가 너무 커져서 고민 끝에 단층으로 하고, 위 전체를 루프탑으로 쓰기로 했다. 사실 지금도 9평 루프탑으로 뭘하지 어떻게 꾸미지.. 막막하긴하지만 우리집만의 특별한 점이 될 것 같다.

핀터레스트를 통해 가져온 사진. 출처 https://www.familyhandyman.com/list/coolest-tiny-homes-in-each-state/

2. 따뜻한 나무 느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차가운 느낌이 드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됐다. 대리석, 콘크리트, 메탈, 끝 없이 펼쳐진 파도치는 바다 등등. 엄마 닮아가나봐..

여튼 그래서 우리집은 무한히 따뜻했으면 좋겠다. 뷰도 소나무들이 감싸주는 아늑한 뷰지만, 내부 역시 그에 맞게 따뜻하길 바랬다. 최근에 갔던 바다뷰 숙소에서는 바닥이 대리석 타일이라 따뜻하게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시린 느낌이 든다. 우리집은 생각만해도 따뜻했으면 좋겠다.

핀터레스트에서 가져온 사진. 출처 https://newatlas.com/first-light-tiny-house/60516/

3. 큰 창

언제나 단열과의 싸움.. 큰 창이 많으면 단열이 약할 수 밖에 없으니 관리비도 문제지만 밖을 바라보고 쉬려고 욕지도까지 오는거니까!


4. 주방

다른 글에도 썼지만 남편을 위해.. 그리고 남편의 요리를 내가 먹기 위해.. 주방에 3m를 할애했다. 우리집 아파트보다 큰 주방이라니! 욕지도는 섬이다보니 해산물 외에는 먹을게 별로 없고, 큰 마트도 없다. 시내 마트에 고기류를 조금 팔긴하지만 아마 통영에서 구매해서 가져오는게 훨씬 좋을 것 같다. 또, 식당도 횟집이 많고 치킨집, 중국집처럼 기본적인 식당들뿐이라서 보통은 가져온 음식으로 숙소에서 해먹는 일이 많을 것 같다. 고등어회를 매일 먹을 순 없으니까.

이건 우리뿐만아니라 우리 별장에 묵게되는 손님들에게도 마찬가지일거라 주방만큼은 크고 편리한게 맞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남편의 요구에 아니 무슨 별장에 주방을 그렇게 크게.. 싶었지만 이 부분을 생각해보니 백번 맞는말이더라.


이제 진짜 설계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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