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요정 #2-1
해가 뜨고 해가 지기까지. 그리고 달이 하늘을 지키는 그 시간까지도 회색뿐인 도시지만, 밤이 드리우는 시간이 분명 존재한다. 비밀이 많은 동네라 종종 해가 땅을 바라보지 않을 때 손님이 찾아오곤 한다.
북쪽산과 마을의 경계. 회색빛이 도는 잔디가 서서히 색을 입어가는 곳. 그곳에서 형제가 태어났다. 부모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없었다. 아무도 그들이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사실은 처음부터 존재했는지도 모른다. 이유가 어떠하던 형은 자기 몸에 반도 안 되는 동생을 끌어안았다. 형은 동생을 보며 웃었고, 동생은 형을 보며 웃었다.
형제는 서로 대화를 하기 시작할 즈음 고향을 벗어났다. 적막과 푸름이 공존하는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은 평화로웠다. 그들이 떠나가기 전에도 그들이 떠나간 후에도 평화로웠다. 잔디밭은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도 같았다. 동시에 엄격한 아버지의 등이었다. 걸음을 옮기며 어깨너머로 잔디밭을 눈에 담았다. 스치는 바람에 흔들리는 황초가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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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가 이제야 익숙해진 그들의 걸음은 근처 마을로 향했다. 하늘이 푸르고 알록달록한 마을이었다.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시간이 지나 반짝이진 않으나 형형색색의 간판들이 조화롭게 형렬을 이뤘다. 고소한 버터향이 걸음을 빵집으로 돌렸고 화분에 몸을 맡기고 여유를 즐기는 꽃을 구경하려 꽃집에 눈길을 빼앗겼다. 그 가족은 꽃집에서 나왔다. ‘Shaqed’라고 적힌 간판이 바람에 살짝 흔들린다.
꽃집을 떠나는 가족을 향해 직원이 허리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가족은 몸을 살짝 돌려 인사를 받고 걸음을 옮겼다. 아이는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봉오리를 한 다발 품에 안고 행복해했다. 소녀의 부모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여자가 소녀의 어깨를 건드리더니 이름을 불렀다. 빠르지 않게 그리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미리내. 소녀의 이름이다. 뒤에 이어질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여느 가족과 다름없는 꽃을 받아 기분이 좋냐거나 혹은 저녁 메뉴에 관한 시답지 않은 이야기라는 사실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동생에게는 그랬다. 동생은 형을 보더니 물었다.
- 형. 우리는 이름이 뭐야?
빵집에 진열된 빵에 매료되어 있던 형이 동생의 물음에 시선을 돌렸다. 동생의 눈동자에 부러움이 묻어 있다. 고소한 냄새에서 벗어나 주변을 보니 거리에 늘어선 가게들조차도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길거리를 거니는 고양이. 화단에 놓인 달맞이꽃. 초저녁 하늘에 떠 있는 달마저도 이름을 가지고 있다. 문득 실루엣만 남아버린 가족의 뒷모습에 쓸쓸함이 맴돌았다. 동생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따뜻하게 쥐어지는 작고 여린 손에 마음이 아리다. 이름 따위야 만들면 되지 않은가. 동생의 손을 잡아끌었다. 저항 없이 따라오는 발걸음 소리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도서관의 간판을 찾아 눈을 굴렸다.
빵집을 지나쳐 두 개의 골목을 지난 뒤 건널목 깊숙하게 보이는 도서관의 이름이 형제를 반겼다. 참나무 원목으로 만들어진 간판 위에 책 그림이 삐뚤게 그려진 파란 문의 도서관. 파란 문은 보기와 다르게 가볍게 열렸다.
인자한 얼굴의 백발노인이 데스크에서 깃펫으로 무엇인가 적고 있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지 안경을 내렸다 쓰기를 반복했다. 노란 조명은 옆에서 묵묵히 그의 시야를 밝혀주고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서에게 들키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수백 가지의 책이 형제를 반겼다. 오래된 종이가 누렇게 바랜 책부터 아직 잉크냄새가 남아 괜스레 기분 좋아지는 새책까지 책을 다 읽기 위해서는 한평생을 다 바쳐도 모자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고르는 일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역사는 어려웠고, 과학은 복잡했다. 수학은 아름답지만 이름으로 쓰기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밤을 꼬박 새우고 동생은 동화책을 들고 왔다. 도서관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들여다보는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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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누구보다 용감한 형 아도니스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동생 히아신스가 살았어요. 부지런한 형은 어느 때와 같이 사냥을 하겠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답니다. 아도니스가 집을 비운 사이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던 여신이 잠을 자고 있는 히아신스를 봤어요. 여신은 히아신스에게 반해 하늘에서 내려와 문을 두드렸어요.
잠에서 깬 히아신스는 문을 열어줬답니다. 문이 열리자 여신은 히아신스의 손을 잡고 하늘로 데려갔어요. 잠이 덜 깬 히아신스는 여신의 품에서 행복한 꿈을 꾸었어요. 꿈속에서 히아신스는 형과 산책을 했어요. 사슴과 인사도 하고 나무에 달린 열매도 따먹었어요. 히아신스는 영원히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아도니스는 자신의 동생을 안고 하늘로 올라가는 여신을 보았어요. 화가 난 아도니스는 여신을 향해 들고 있던 창을 던졌어요. 아도니스의 창은 하늘을 가로질러 여신과 히아신스에게 향했어요.
마침내 창은 여신의 심장을 뚫었고, 여신은 히아신스와 함께 땅으로 떨어졌어요. 아도니스는 히아신스에게 달려갔어요. 여신은 심장을 부여잡고 아도니스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히아신스가 아도니스의 손에 닿자 히아신스의 몸은 꽃잎이 되어 날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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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이게 뭐야. 싫증난 표정으로 동화책을 밀어냈다. 형은 동생이 밀어낸 동화책을 집어 들었다. 창을 든 아도니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동생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이 형의 눈엔 그리도 멋있어 보였다.
동생은 형의 눈을 보았다. 그림책 속의 아도니스를 보며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형을 보며 아도니스라고 불렀다. 자신을 보고 동화책 속의 형의 이름을 부르는 동생에게 놀라 고개를 돌렸다. 놀란 표정은 이윽고 기쁨으로 변했다. 형은 마치 아도니스처럼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가슴을 내밀었다. 듬직을 따라 하고 싶었던 걸까. 다른 사람들의 눈엔 그저 어린아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동생에게는 그 모습이 나름 듬직하게 느껴졌다. 동생은 다시 동화책을 들여다보았다. 동화책 속 히아신스는 매우 아름다웠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입에 담기가 부끄러워 쉽사리 형에게 히아신스의 이름을 꺼내지 못했다. 이번엔 형이 동생의 시선을 따랐다. 형이 봐도 동생은 자신과 다르게 아름다웠다. 물론 히아신스의 마무리는 슬펐지만, 동화처럼 한눈팔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입을 열었다. 히아신스. 동생의 이름은 히아신스가 되었다.
- 형은 날 지켜줄 수 있지?
동생도 히아신스의 마지막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아도니스는 동생을 안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따듯하고 포근하게. 형의 포옹에 히아신스의 표정에서 걱정이 사라졌다. 그렇게 형제에게 이름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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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밖은 어느덧 나무가 잎을 붉게 물들이며 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간간히 남아있는 초록색과 노란색 그리고 붉은색. 때때론 크림색이 보이기도 한다. 벌써 가을인가 봐. 형과 동생은 숲의 색에 매료되었다. 그들이 태어난 곳에 나무는 없었기에 세상이 낼 수 있는 다양한 색에 감탄했다. 숲은 형제를 매혹했고, 형제는 숲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마을을 벗어났고 다리를 건넜다. 다리 밑의 개천은 땅 위를 비추어 차가움을 감췄다.
숲에 들어서자 다람쥐 한 마리가 형제의 앞에 나타났다. 등에 줄무늬를 그리고 푹신한 꼬리를 가진 자그마한 생물이 그들을 응시했다. 형이 그 작고 귀여운 생물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을 본 다람쥐는 그들에게서 조금 달아났다.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 형제를 보았다. 따라오라는 말인가 싶어. 형제는 다람쥐를 따라갔다. 다람쥐는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았고, 형제는 멈추지 않았다.
다람쥐는 사라졌고 걸음이 멈춘 곳엔 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다. 식물이 집어삼킨 모습의 마을이다. 인기척은 느낄 수도 없었고, 새들마저 고요했다. 무너진 벽을 타고 자라난 붉은 잎과 그 사이를 채우는 푸른 이끼. 풀에 가려진 희미한 길을 따라 걸었다. 조약돌로 쌓아 올린 벽으로 둘러싸인 하얀 건물이 형제의 걸음을 멈췄다. 다른 건물과 마찬가지로 담쟁이넝쿨과 이끼로 옷을 입고 있었지만 부서진 부분 없이 깨끗했다.
현관은 누군가 관리를 하는 것처럼 깨끗했다. 손끝에 참나무 목재가 부드럽게 닿았다. 매끄러운 표면에 그을려 새긴 문양은 번개 맞은 나무그루터기 같았다. 황동으로 만들어진 손잡이를 당겼다. 문은 열려 있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이 내부를 밝혔다. 모든 가구는 나무가 자라나며 만들어내고 있었다. 집에 발을 들이자 건물에 구두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여인이 계단을 내려왔다. 계단을 하나씩 내려올 때마다 울리는 소리에 형제는 소름이 돋았다. 하얀 살결에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에서 이상하리만치 차가운 입김이 새어 나왔다. 눈이 마주쳤다. 사랑스러운 눈빛 속에 가시가 느껴졌다. 여인은 형제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히아신스는 아도니스의 팔을 잡아당겼다. 형은 동생의 겁먹은 표정을 보았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에 알아차리기까지 찰나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형은 동생의 손을 잡고 달렸다.
어깨너머로 본 여인은 형제를 쫓지 않았다.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그들을 보았다. 형제는 왔던 길을 따라 달렸고 마을 입구에서 다람쥐를 마주쳤다. 다람쥐는 형제를 보더니 마을 가장자리를 따라 달렸다. 마을에 발을 들이지 않고 경계의 끝을 따라 달려 모습을 감췄다. 아도니스는 서둘러 마을을 벗어났다. 히아신스는 그의 뒤를 따랐고, 자리에서 쓰러졌다. 겨우 마을의 경계를 넘었을 뿐이었다.
아도니스는 동생을 흔들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동생은 잠에 취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평온해 보이는 모습에 아도니스의 손에 힘이 풀렸다. 동생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아까 본 여인이 해를 가리고 있었다. 형은 동생을 끌어안았다. 여인은 아무 말 없이 형의 뒷덜미를 잡고 던졌다.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여인이 동생을 품에 안고 마을로 들어간다. 무력한 자신의 모습에 소리조차 지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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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다.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다. 누구라도 도와주길 바란다. 답답한 마음에 다리를 멈출 수가 없다. 눈을 떠도 눈물에 앞이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달렸다. 서서히 다리에 힘이 풀린다. 아도니스가 어머니의 품으로 쓰러졌다. 선선한 바람이 그의 눈물을 닦아 주었고, 아버지는 등을 내어 그를 업었다.
자신의 얼굴을 간질이는 손길에 눈을 떴다. 부스스하게 일어난 자리에 동생은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뿐이다. 아도니스는 처음으로 공허를 느꼈다. 어머니의 품 속 작은 구멍이 생겨났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도니스의 입에서 희미하게 방황이 흘러나왔다. 그의 물음에 바람이 불어와 등을 떠밀었다. 처음으로 그의 몸이 흔들릴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어머니의 품은 그 따듯함에 안주하지 않기를 바랐다. 아들이 나약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아도니스는 하늘을 보았다. 하늘의 별들이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도니스는 그들이 처음으로 선택했던 방향의 반대로 달렸다. 무겁고 적막한 잿빛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몸을 움직였다. 바람이 그에게 힘을 실어 주었고 하늘눈이 길을 밝혀 주었다.
바람의 끝은 잿빛으로 가득한 마을이었다. 거리는 비었고,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건물과 그들의 이름은 전부 잿빛이 감돌았다.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는 거리를 홀로 걸었다.
마을 중앙엔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고목나무 하나가 자라 있었다. 나뭇잎 하나 달려있지 않다. 껍질은 다 타버린 것처럼 잿빛을 띄고 있다. 그런 나무의 수혈에서 다람쥐가 고개를 내밀었다. 이내 나무를 타고 내려와 아도니스의 앞에 섰다. 마을에서 자신의 앞에 선 작은 생명체가 유일하게 색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털이 달빛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였다.
다람쥐가 어디론가 뛰어간다. 아도니스는 그의 뒤를 쫓아 달렸다. 다람쥐는 전처럼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광장을 지나 언덕에서 보았던 바다 쪽을 향해 달렸다. 그의 작은 그림자를 놓칠세라 점점 크게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달렸다.
아슬아슬하던 모습을 해안가에서 놓쳤다.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춘 모퉁이를 따라 걸음을 내디뎠다. 계단을 내려가 모퉁이를 도니 문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아몬드가 놓여 있었다. 아도니스는 아몬드를 집어 들었다. 왼손으로 아몬드를 꽉 쥐었다.
문을 두드렸다. 인기척이 들린다.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하관을 붕대로 감고 있었다. 소년은 고동색눈으로 아도니스를 바라보았다. 월견은 문밖에 서있는 꼬마를 보고 눈웃음을 지었다. 어색하게 지어 보인 눈웃음이 꼬마에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의 표정은 굳건했다. 다만, 여린 눈동자에서 눈물이 조용하게 흘러내렸다. 월견은 아저씨에게 손님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아저씨는 무뚝뚝하게 아이에게 찾아온 연유를 물었다. 아도니스는 당돌하게 답했다. 동생을 찾아달라고.
아도니스는 아저씨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늘어놓았다. 그의 이야기가 끝나자 값을 지불할 수 있냐는 질문과 함께 아저씨가 손을 내밀었다. 아저씨의 말을 들은 꼬마의 눈이 흔들렸다. 자신이 가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에 따른 대가가 생기기 마련이다. 아도니스는 주먹을 쥐고 있던 왼손을 풀었다. 손에 들려 있던 아몬드를 아저씨에게 건넸다. 아저씨는 받지 않았다. 팔짱을 끼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 아저씨를 대신 월견이 아몬드를 받아 들었다. 아저씨의 표정이 굳었다.
누군가에게 받은 것이 있다면 상대가 지불한 것의 가치의 크기와 상관없이 자신 또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아저씨가 월견에게 말했다. 월견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가 월견이 받은 의뢰를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월견은 아몬드를 내어주지 않았다. 아저씨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자신 때문에 짊어지는 모습을 보기 싫었다. 대신 꼬마를 보며 오른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 번 쳤다. 자신이 해결해 주겠다는 의미가 전달이 된 모양이다. 꼬마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자신의 손에 붕대를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