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는말2/ 고심이와 뒤통수들은...

by 리영

큰통수, 작통수 모두 20대 남자입니다.

경제적으로 부모보다 가난해질 수 있음을 저항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세대입니다.

가뜩이나 취업이 힘들어 집은커녕 방 하나 마련하는 일도 요원합니다.

고심이는 60대 여자입니다.

노화는 가차 없어서 노력을 배가해도 효과가 시원찮습니다.

신체가 가난해짐을 저항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세대입니다.


두 갑갑함이 좁은 집에서 복닥거리다 보면 뭐가 되도 되겠기에--한참 잘못되겠기에--

넓은 곳에서 숨 좀 쉬고 싶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어릴 때마냥 해맑을 수는 없어서, 템포가 느려지기도 하고 감정이 고이기도 하면서,

그래도 무사히 여행을 마쳤습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컸습니다. 우리 사이에 라포가 형성됐습니다.

놓칠세라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간헐적 시간을 미련해 이어갑니다.

영화 속 많은 곳을 함께 여행하고 있습니다. 훨씬 돈이 덜 듭니다.

이야기의 빈도와 밀도는 발전했는데도요.


허무맹랑한 이야기 말고 삶과 딱 붙어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대놓고 묘사하다 보면 삶의 남루한 몸매가 다 드러나기에

유머든 문학이든 쓸 만한 건 갖다붙여서, 적당히 가려가며 쓰려구요.


오랫동안 망설였는데, 함 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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