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이 있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일례로 나는 내가 자취하며 들었던 감정이나 떠올랐던 생각들이 굉장히 독창적이라고 느꼈는데 여러 에세이를 접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내 경험과 생각은 사실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이었을 뿐이었다. 왜그렇게 느꼈냐면, 요즘 만나는 책들마다 그냥 다 내 이야기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특별하지 않아서 좋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고 웃고 슬퍼하고 사랑할 수 있으니까 정말 좋다.특별하지 않아 서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포용할 수 있어서 좋다. 같은 경험과 같은 생각이지만 그 사람만의 언어로 이야기 하는 걸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우리는 분명 같은 일을 겪었지만 표현은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또 어떤 방면에서는 특별하다.
그리고 우리는 특별하지 않지만 또 아주 같은 사람은 아니다. 어쨋든 나는 나 하나니까.
에밀시오랑이 "존재는 표절이다"라고 했다.
철학자들의 주요 문장들을 모아놓은 책에서 처음 보고 꽤 충격을 받았었다. 에밀시오랑의 존재를 그렇게 알게 되었다. 앞뒤에 어떠한 첨언도 없었다. 과연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한걸까. 나는 닥치는대로 온갖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방법은 하나였다. 그의 저서를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
그러다가 에밀시오랑이 정말 좋아졌다.
우리는 모두 독창적일 수 없다.
나는 단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존재는 표절이다' 그 문장을 보고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그렇지, 표절이지. 항상 누군가를 동경하고 동경하면 따라하게 되고 누군가를 보며 꿈을 키우고.. 걷는 것 말하는 것 먹는 것 자는 것 입는 것. 더 나아가 삶 그 자체. 우리는 끊임없이 모방한다. 어느 하나 표절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왜 오마주가 아니라 표절이라고 표현했을까? 대체 어떤 문맥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 작가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출처가 어디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