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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탈멘토 Jan 30. 2024

우리는 그런 거 관심 없어요


겨울방학중에 조리사님 인사이동이 있었다. 아이들과 작별 인사도 못한 채 전출을 가시고 신규 조리사님이 오셨다. 개학 후 급식을 하는데 저학년이 먼저 왔다. 


"오랜만이야. 방학 잘 보냈어? 많이 컸구나"

"별로 안 컸어요. 살만 쪘어요!!"


...   


"어? 뭔가 다른데...?"

"맞지? 조리사님이 다른 분이지? 인사드려. 새로 오신 조리사님이야"

조리사님 얼굴은 보지도 않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건성건성


그리고 또다시

"아닌데... 다른데..??"

"다른데...?"


"선생님 식단이랑 달라요. 슈크림이 없어요!!"


아차차!! 냉동실에 둔 슈크림을 깜빡!! 아까부터 다르다고 한 게 이거였군. 급식실 직원들은 똑같은 위생복과 똑같은 위생모, 앞치마, 마스크, 토시를 착용하기 때문에 급식실에 들어서자마자 오직 본인들 먹을 것에만 눈길이 머무는사람들(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음)은 조리사님들이 바뀌어도 전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어쩐지 조리사님 바뀐 걸 알아본 게 신기하다 했어..."


"선생님, 우리는 그런 거(조리사님) 관심 없어요. 우리 먹을 것만 관심 있어요!"


슈크림이 빠진 오늘 식판샷


고학년이 아니고 저학년! 삐딱하다기보단 영혼이 아주 맑다. 문제 인식은 커녕, 행동 개선에 대한 의지도 전혀 없는, 너무나 당당한 아이의 답변에 담임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고 어이 없는 웃음만... 어쩜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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