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태 Sep 27. 2022

느린편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미열 같은게 올라오곤 합니다. 체온은 정상이고 정작 감기에 걸리지도 않지만, 며칠동안은 조금이라도 앓게 됩니다. 감기에 걸린 듯 으슬한 틈으로 가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사이 작년 봄과 여름, 떠났던 두곳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돌아올까 싶었는데 약속대로 왔습니다. 서른에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서른 하나에 나는 잘 지내고 있냐고. 일년동안 묻어두었던 안부에 아직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한동안은 힘들 것 같습니다. 아직 계절이 남았고, 계절이 바뀔 때는 먼저, 아파오기 때문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