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루과이 저가항공 Amaszonas를 처음 이용해봤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파라과이 아순시온을 들렸다가 볼리비아 산타 크루즈로 가는 여정이었다.
파라과이를 들려 비행기를 갈아타는 것이 아니고 한 비행기로 파라과이에 착륙했다가 30분 만에 내릴 사람 내리고 공항직원들이 간단한 청소를 재빠르게 한 후 추가 승객을 태우고 다시 이륙하는 일정이었다.
30분 동안 파라과이 공항 활주로 위 비행기 안에서 머문다면 나는 파라과이에 왔다고 할 수 있을까? 꼭 이민국 수속을 통과해야 공식적으로 파라과이에 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갈아타는 일정이 많은 공항은 한 비행기를 이용해서 비행 일정을 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다. 예를 들어 마이애미나 엘에이 공항에 착륙한 후 비행기를 바꾸지 않고 30분 후에 바로 멕시코를 향해 이륙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저 악명 높은 미국 이민국에서 오른쪽 손가락 네 개, 왼손 엄지 하나, 안경 벗어, 카메라 응시해, 모자 벗어, 허리띠 벗어, 신발 벗어, 노트북 빼, 핸드폰 빼, 바지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는지 확인해 두 손 들어 정면 응시해 이러면서 한두 시간씩 허비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한 비행기로 갈 경우 앞선 비행기가 연착돼 갈아탈 비행기를 놓칠 우려도 전혀 없다. 한번 탄 비행기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오늘 거쳐간 우루과이 공항은 지금까지 거쳐간 남미 국가들 중 유일하게 검색대 통과할 때 노트북 핸드폰 등을 따로 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허리띠는 벗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신발은 신고 있어도 된다고 하는 것인가. 도대체 전 세계 공항의 검색대의 룰은 누가 만드는 것인가.
여기는 볼리비아 산타 크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