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롱레그스 : Longlegs

불안함을 두려움으로

by 두갓

(주저리주저리 영화 본 소감을 남긴 글입니다.)


별점 : ★★★


처음부터 끝까지의 스토리가 전부! 다! 언급될 예정입니다!

모든 캡처는 공식 트러일러에서 캡처한 것이며, 사진에 따라 공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단 짧게 관람 소감을 말하자면,

미지의 공포를 표현하는 연출과 연기는 훌륭했지만 그것을 담기엔 내러티브가 너무나도 빈약하다.


나는 스릴러와 공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한국 영화제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제도 장르 영화제인 '부천 영화제'일 정도로 말이다.


조금 괜찮다 싶은 스릴러와 공포 영화를 다 보려고 하는 내가 제일 재미없어하는 영화는 '악마가 등장하는 미국 공포 영화'다. 아마, 무섭게 보고 있다가 '저승사자'를 보고 '엇?' 하게 되는 서양 사람들의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롱레그스는, 8,90년대 유행하던 사탄, 악마주의 영화의 향수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유전, 조디악, 세븐 등의 스릴러, 공포 영화와 같은 느낌도 준다. 한 마디로 익숙한 느낌을 계속 풍기는 영화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뻔하지 않다.




오프닝 시퀀스는 눈이 가득 쌓인 어느 날, 수상한 집 앞에 서 있는 수상한 차량을 발견한 소녀 '리'로부터 시작한다.


영화는 내내 과거 장면은 1:1 화면비에 모서리가 둥글에 연출하여 고전 영화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현재와 별도의 시공간임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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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살인범을 잡기 위해 회의를 하는 FBI 들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중에 어린 소녀였던, 지금은 FBI 요원이 된 '리'는 요원이라기보다는 범죄 피해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듯, 시종일관 불안하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다.


첫 탐문 수사에서 리는 '그냥' 살인범이 있는 집을 맞춘다. 직관적으로 말이다.

영화의 클리셰로, 긴장 풀라는 동료는 성급하게 살인범의 집으로 다가갔다가 총을 맞고 사망한다.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처럼 보이는 리는 괜히 요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 듯 집 안으로 들어가 살인범을 체포한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살인범을 찾은 리는 의미 모를 테스트를 받는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불길한 상징, 의미를 가진 장면들을 리의 기억인 듯, 범인의 기억인 듯 아주 짧은 프레임으로 영화 안에 삽입해 두었는데, 테스트는 그 장면 장면을 닮은 듯도 하다.


리는 그 테스트를 통해 일종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문제의 반을 맞춘 그녀는 엄청난 직관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능력으로 기괴한 연쇄 살인 사건에 합류하게 된 리는 처음부터 끔찍한 시체와 맞닥뜨리며 수사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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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자료를 받아 든 그녀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단서를 찾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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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피해 내용은 스릴러 영화가 아닌 범죄 다큐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을 차용했는데, 범죄 사진과 기사, 911 신고 음성등을 콜라쥬한 것들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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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기묘한 사건이었다.


한 집안의 가장이 일가족을 모두 잔인하게 살해했는데 외부 침입 흔적도 없으며 타인이 범죄에 가담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일련의 사건들을 하나의 연쇄 살인으로 보는 것은, 범죄 현장에 항상 동일한 필체로 암호화 함께 'LONGLEGS'라는 발신인을 남긴 편지 한 장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찾아낸 공통점은, 모든 사건 가정에 '14일'에 태어난 딸이 있다는 것뿐이었다.

리는 그 현장에 롱레그스와 공범이 있었을 것이라 추리한다.


자신이 추리한 내용을 라운지바에서 상관에게 공유한 리는 얼떨결에 상관의 집에 들어가게 되며 그곳에서 상관 딸의 생일파티에 초대된다.


누가 봐도 그 딸의 생일에 무엇인가 벌어질 것 같지만, 이렇게 대놓고 보여줬지만! 당연하게 그 누구도 그 딸의 생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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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한 리는 외따로 떨어져 있는 통나무 집에 혼자 사는 모양이다.

그 '집'에 도착한 리는 편안해 보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통나무라는 따뜻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전면이 다 유리창인 그곳은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안을 보여주는 듯한 모양새다.


엄마와 통화를 하던 리는 외부인의 기척을 느끼고는 한바탕 술래잡기를 하는데, 정확히 무엇인지는 보지 못했고 어슴푸레한 형체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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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존재는 리의 책상에 '1월 13일까지는 열지 마'라는, 누가 봐도 당장 뜯어보고 싶게 생긴 봉투를 놓고 사라졌다. 당연히 주인공 리는 봉투를 뜯었고, 당연하게도 그 안에는 롱레그스가 남긴 암호문이 있었다.


리는 갑자기 예의 그 '직관력'으로 아무런 이유 없이 성경책을 집어 들고서는 암호문을 해석해 나간다.

이유는 없다. 그것이 초능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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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사탄의 고리' 어쩌고 하는 책을 끄집어내서 순식간에 살인 사건의 규칙을 찾아낸다.

'추리물'이라면 제일 중요할 포인트지만 참 매가리 없이 해답이 나온다.

왜? 주인공에겐 엄청난 직관이 있으니까.


그런 주인공의 주변엔 저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상징적인 악마의 형상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건 주인공의 환영일 수도, 실제 하는 악마의 현실일 수도 있다.

악마의 형상은 어둠 속에서 계속 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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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리는 상관인 카터와 함께 한 피해가 가족의 농장에서 숨겨진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는 추리 영화는 절대 되지 못한다.

결정적인 모든 행동이 리의 '직관'에 의해서 일어나며 해결된다.


저 십자가 밑에선 정교하게 만들어진 소녀 형상의 인형이 발견된다. 인형은 인모를 가지고 있고, 머리에는 뇌를 대신하는 쇠공이 하나 들어 있다.

아무것도 들어이지 않은 빈공에서 괴상한 소리가 들리지만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참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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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영화를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봤다.

감독에서부터 출연진, 줄거리조차 찾아보지 않았는데, 그런 내가 '어? 이 영화 그냥 공포 영화 아니라 악마 나오는 영화인가 본데?'라고 영화 초반에 눈치챌 수 있었던 것이 리와 엄마의 전화 통화로부터다.

기도하고 있냐는 엄마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리가 방문한 엄마의 집은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리의 집과는 정반대로 누구 하나 숨어 있어도 모를 법한 수많은 짐으로 가득 쌓여 있다. 밖에서 모든 것이 보이던 리의 집과는 정반대로 모든 것을 감추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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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엄마가 묻는다.

기도는 잘하고 있어?

리는 대답한다.

아니. 안 해


그러자 엄마는 박장대소한다.

그래 맞아. 기도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

그녀의 웃음에서 악마적인 냄새가 물씬 난다.


집엔 닫힌 문이 하나 있다.

누가 봐도 수상하기 짝이 없는 그곳을 열어보려던 리는 엄마의 부름으로 그 문을 잊게 된다.


리는 그런 복잡하기 짝이 없는 곳에서 유일하게 시간이 정 된 것 같은 방에서 해묵은 짐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 그 짐 안에서 과거에 만났던 '롱레그스'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 사진으로 정신 나간 노인 내로만 보이는 롱레그스는 허무하게 잡힌다.

이 영화가 범죄 추리극은 아니란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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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리만 하던 롱레그스는 리를 보고서야 말문을 연다. 하지만 딱히 의미 있는 소리는 아니다.

누가 봐도 찰스 맨슨 st의 미친놈 같은 노인네는 스스로 책상에 머리를 박고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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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리의 잘못도 아니건만 카터는 리에게 화를 버럭 내며 연쇄 살인의 비밀을 더 이상 알아낼 수 없다는 것에 분개한다. 이렇게 정신 나가있는 리에게 말이다.


리는 과거 롱레그스를 같이 만났던 엄마에게 실마리를 구하고자 다시 집으로 향한다. 힘들 리를 위해 운전은 선임 수사관으로 친절해 보이는 여성이다.


집 안에 엄마는 없고, 닫혀있던 '그' 방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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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내내 악마적 이미지, 피해자들의 영상, 롱레그스의 장면들이 산발적으로 나오는데, 그중 제일 선명하게 연출되는 것은 롱레그스가 인형을 만드는 장면이다.


놀랍지 않게도 롱레그스가 인형을 만드는 곳이 그 닫힌 문 너머였다.


허둥지둥 엄마를 찾던 리는 밖에서 들린 총격성에 나가보지만, 이미 자신을 태워다 주었던 친절한 선임 수사관은 목숨을 잃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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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주위를 헤매다가 발려한 것은 마네킨인지 인형인지 모를 것이었는데, 리는 그 인형을 보자마자 헤드샷을 해버리고 부서진 인형의 머리에서 예의 그 쇠공처럼 보이는 것에선 수상쩍기 짝이 없는 검은 연기가 퍼져나간다.


그때 나타난 총 든 엄마와 대치하던 리는 깨져버린 인형의 머리처럼 갑자기 이상 상태에 빠지며 그대로 기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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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깨어난 곳은 그 닫힌 공간 안 이었다. 리는 다급하게 뛰쳐나와 그 직관력으로 안 건지 원래 알고 있었는지 모를 롱레그스의 차를 타고 롱레그스가 그랬던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카터의 집으로 달려간다.


전혀 뜬금없이 한국 영화 '마녀'가 살짝 떠오르는데, 영화가 진행될 때 설명하지 못할 제일 중요한 내용을 리의 엄마의 내레이션과 회상장면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반전도 없고 감동이나 놀라움도 없다.


분명히 카터 수사관도, 리도, 모두가 오늘 살해당하는 사람이 더 생길 것이라 예견했지만 예상대로 카터 수사관은 카터의 집은 딸의 생일 파티를 열고 있었나 보다. 누가 봐도 이상한 표정으로 총 든 팔을 숨기고 있는 리를 보면서도 들어오라고 말하는 카터 부부에겐 미묘한 광기가 흐르고 있다.


카터의 집 거실에는 리의 엄마가 수녀 복장으로 인자하게 앉아 있다.

리의 엄마는 리와 함께 우연히 롱레그스를 맞닥뜨리고서는 리를 죽 것이라는 롱레그스에게 무엇이든 할 테니 리는 살려주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렇게 리의 엄마는 딸을 위해 롱레그스의 조력자가 된다.


방법은 이러하다.

수녀 복장을 한 리의 엄마가 교회에서 주는 선물이라며 평범한 가정의 문을 두드리며 상자를 하나 건네준다.

그 안에는 인형이 있고, 인형의 베일을 버기면 갑자기 그 집의 남편들이 돌아버려 가족들을 죽여야 한다며 잔혹한 살인마로 변하는 것이다.




(놀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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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리는 인형의 베일을 벗기는 카터의 딸, 루비를 말리지도, 누가 봐도 곧 살인을 저지를 것 같은 카터를 말리지도 않는다.

미쳐 버린 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카터의 살인을 방관하다가 카터가 나와서 루비를 죽이려 하자 카터릴 죽이고, 엄마도 죽이고 루비를 데리고 도망친다.


이렇게 영화는 끝난다.



일단, 시나리오는 확실히 별로다. 이것에 대한 의견 차이는 별로 발생할 것 같지 않다.

너무 쉬운 길만 택했다.

연출에 공을 들인 만큼 시나리오는 날려버린 느낌이다.


이야기의 진행은 이유도 없고, 뭔가의 상징도 없이 그저 알게 된 리의 '직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사건의 진상도 리도 그저 규칙을 찾아냈을 뿐 엄마의 설명이 없었다면 영원히 알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다.

로튼토마토를 봐도 '이 영화는 마케팅의 승리다', '잘 만든 공포영화다'라며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그렇다고 영화가 별로냐? 나는 재미있게 봤다.

내러티브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영화에는 충분한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그중에 제일 압권은 '리'를 연기한 마이카 먼로이다.

영화 '유전'에서 느껴지는 편집증적인 느낌과 전혀 다른, 두려움과 소심함, 그 기저의 비밀스러움을 간직한 그녀의 연기는 영화를 끝까지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 배우의 어쩔 줄 모르는 표정과 몸놀림이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 시킨 것이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봐서 롱레그스가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것을 몰랐던 난 나중에 찾아보고 나서야 굉장 놀랐다. 기존의 인상을 전혀 떠올릴 수 없었는데 (분장의 힘을 빼고서라도) 엄청난 연기였다.

다만 그가 연기한 롱레그스의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과장되어 있으면서도 설득할만한 어떠한 이유가 없는 캐릭터다 보니 거기서 나오는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연기한 그 광기만은 진짜였다.


이 영화의 재밌는 점은 점스 스퀘어에 대한 의견 차이다.

*점프스퀘어 : 관객을 갑작스럽게 놀라게 해 무섭게 하는 것을 의도하여 주로 무서운 큰소리와 함께 이미지나 사건을 갑자기 변화시키는 기술


혹자는 점프스퀘어가 한두 번 밖에 없다고 말하고, 혹자는 너무 많이 나온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내가 보기엔 분명 점프 스퀘어는 두 번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연출이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느껴지게끔 하는 일종의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다. 이것은 확실하게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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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내 복도 등에서 혼자 있는 리를 보여줌으로써 갇혀 있지 않음에도 갇혀 있는 느낌, 불안감을 표현한 것도 재밌는 점이었다. 색감이나 미감은 명백하게 다르지만 왜인지 '서스페리아'가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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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확실히 호불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이런 장면들이다.

영화 내내 불친절하게 삽입되는 피해자 가정의 장면들이나 이미지들은 끝에서 갑자기 몽땅 설명하는 범죄수법과 만나며 조금 우스워지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친절하다면 좀 전반적으로 친절하거나, 불친절하다면 끝까지 불 친하거나 하면 균형이 맞았을 텐데 이런 장면들이 너무 소모적인 이미지로 사용된다는 느낌이 강했던 것이다.

게다가 캡처로 넣어진 저 장면은 정말 이해가 안 갔다. 뜬금없이 왜 저렇게 헐벗고 카메라를 향해 저러고 있는지, 감독의 의중이 있겠지만 와닿지 않았다.


일단 이 영화의 재밌는 점은 이것이다.

결국 '롱레그스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라는 점이다.

영화에서도 나오는 말이지만 악마를 숭배하는 것은 미국에서 불법이 아니다. 롱레그스가 악마를 찬양했지만(그것도 은유적으로 했을 뿐 직접적으로는 하지 않았다.) 사실 범죄 현장에 암호문으로 된 카드를 남겼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리의 엄마도 인형을 선물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롱레그스를 돕긴 했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살인의 증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교회의 선물을 받은 만큼 리의 엄마에게 문을 열어준 이들도 모두 신을 믿는 가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가정에게 악마적인 선물을 준다면 그것은 범죄인가?

정말 그 인형이 그 남자들에게 살인을 시켰나?


여기서 분명한 건 '잘못된 신념'뿐이었다.

악마를 숭배하는 롱레그스의 신념

자신이 딸을 살릴 것이라는 엄마의 신념

자신이 가족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남자들의 신념.

결국 악마가 있다면, 악마가 한 것은 잘못된 신념을 인간에게 심었을 뿐이다.


인간은 잘못된 신념을 가짐으로써 모든 것을 파괴하는 존재가 되고, 스스로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인간은 악마에게 잘못된 신념을 가지도록 조정당했나?

아니면 그저 악마는 잘못된 신념의 불씨만 댕겼을 뿐이었을까?


그런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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