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으로 가기 싫어 공유 오피스에 들렀다. 토요일 밤에 이런 곳에 오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역시 아무도 없네...'
오피스에서 나오는 노래가 평소보다 더 크게 들린다. 퇴근 후에 차라리 좁은 나의 자취방으로 간다면 난 이만큼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까지 걸어오는 길에 골목의 술집마다 사람들이 꽉 차있는 걸 보았다. 그들은 서로 취해 웃고 있었다. 누구 하나랄 것 없이 모두가 쾌활한 표정이다. 난 애써 그 골목길의 행복한 분위기를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이곳까지 왔다. 아마 단 한 사람이라도 나처럼 이런 지루한 공간에서 공부하는 걸 봤다면 이 정도로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이 공간은 너무 넓다. 그래서 내 몸에서 삐죽삐죽 흘러나오는 처량함이 차지할 공간이 많다. 그에 비해 좁은 나의 자취방은 딱 4평만큼의 외로움이다.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겨우 4평이라 생각하면 견딜만하다.
'아마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어제도 그랬으니까.'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아도
화장실 천장에 머리가 닿아도
장마철이 되면 습도 때문에 옷에 곰팡이가 피어도
방음이 되지 않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전화를 해야 해도
어머니를 생각한다. 그녀는 항상 내게 말했었다.
"아들, 네가 있는 곳이 곧 우주야."
어머니는 우주 먼 곳에 계신다.
외계인
항상 내 곁에 맴돌고 있지만 느낄 수 없는
공전
표현하기에 가까이 있지만 절대 잡을 수 없는
공기
"하나님은 공기처럼 우리 곁에 계신단다."
내가 속해있지만 가늠할 수 없는
우주, 모성애
지구에서 나를 평생 공전했던 외계인
표현할 수 있을 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표현할 수 없었다.
거대한 우주를 한 단어로 불러본다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