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7
3. 요즘 새벽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아예 못 자는 것은 아닌데, 깊게 잠들지 못하고 쉽게 깨게 된다. 그리고 한번 깨면 다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재작년에 이런 적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심적으로 힘든 일도 없는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이럴 때마다,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런 생각에 이어 연달아 드는 생각은, ‘근데 그게 뭐지?’ 나는 사실 제자리도 잘 모른다.
4. 새벽에 잠이 오지 않으면 나는 꼭 산책을 나간다. 새벽 산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냉기, 어둠, 그리고 사람이 없다는 것.
5. 당분간 책 읽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책을 읽으면 너무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떠다니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많은 생각을 정리해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일상으로부터의 생각 이외의 다른 생각까지 정리하기에는 아직 벅찬가 보다.